요즘 SSD 가격 인하 속도를 보면 무서울 정도다. 몇 년 전 수십만원에 달하던
120GB 대 모델은 물론이요, 200GB대 제품도 5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500GB 수준의 제품도 10만원 밑으로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낮은 가격의 제품은 보급형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만큼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불편함을 피하기
어렵다. 즉, 미묘한 불편함은 있지만 HDD보다 빠르고 조용한 SSD의 성능을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라는
측면에서 용서될 만한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인텔 CPU 및 ASUS 메인보드의 국내 유통사인 코잇에서 국내 독점 출시한
ADATA의 SU655 시리즈 SSD 역시 가격을 중시한 사용자를 겨냥한 엔트리급 제품군 중 하나다.
컨트롤러와 낸드, 캐시 메모리 등 구체적인 스펙 정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2018년
10월 25일 가격 비교 사이트 기준 120GB 모델 2만 4,500원, 240GB 4만 2,500원, 480GB 8만
5,500원의 가격에 판매 중이다.
기자가 2013년에 처음 개인적으로 구매했던 250GB 모델이 대략 20만원 초중반에
판매되던 것을 떠올리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할 놀라운 가격 인하 속도다.
이처럼 SSD가 빠르게 보급화 되면서 한 때 시대를 주름잡던 120GB 급 SSD에 대한
관심은 점차 멀어져 가지만, 운영체제나 오피스, 간단한 이미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정도를 설치하는 메인 스토리지용으로 120GB 모델은 충분히
현역이다.
기자 역시 120GB SSD에 운영체제와 오피스, 동영상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고 사용
중이며, 여유 공간으로 약 66GB 정도가 남아 있다. 여기에 최대 절전 기능을 켜면 약 16GB 정도 추가 사용되지만, 프로그램 및 운영체제 업데이트/ 패치,
임시 파일 등을 고려했을 때 120GB는 일반적인 사용자가 메인 스토리지로 쓰기에 딱 알맞은 용량이다.
기자는 여기에 로딩 성능이 중요한 게임들을 위해 추가로 256GB SSD, 고성능 스토리지
필요성이 낮은 게임이나 데이터 저장 및 백업용으로 HDD를 사용하고 있다.
PC 사용 목적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기자처럼 일상적인 사용자의 메인 스토리지 용도로 딱 알맞은 120GB 용량 제품 중,
코잇을 통해 국내 단독 판매되는 ADATA SU655 시리즈의 120GB 모델은 어떤 제품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OS 설치 메인스토리지에 딱 맞는 용량 120GB, ADATA SU655 코잇
ADATA SU655 120GB는 일반적인 7mm 두께의 2.5인치 폼펙터 SATA
6Gbps 인터페이스 SSD다. 특이사항을 들자면 하우징 상단은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하단은 금속 재질을 사용한 점을 들 수
있다.
케이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SSD 하단이 케이스의 드라이브 베이나 고정면에
접합되므로, 이를 통해 내부 발열을 조금 더 빠르게 배출하기 위한 설계로 해석되는 디자인이다.
그렇다면 발열 확인이 빠질 수 없는데, 나래온 더티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온도를 측정해
봤다. 비교를 위해 제품 전체에 플라스틱 하우징이 쓰인 엔트리급 240GB 용량의 SATA 6Gbps SSD 발열을 측정해
비교했다.
비교 모델이 제품 내부적으로 80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외부 온도가 최대 60도에 달하는 높은 온도를
기록한 것과 달리, ADATA SU655 120GB는 내부 온도 60도, 외부 온도는 40도 초반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은 발열 안정성을
제공한다.
ADATA SU655 SSD는 제품 특성상 성능에 민감한 사용자나 전문 작업 위주의 사용자가 아닌, 간단한 웹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 문서 작업 등이 주 용도이고, PC에 대해 잘 모르는 사용자도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하는 만큼, 성능은 간단히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로 확인해 보았다.
연속 쓰기는 스펙상 성능인 320MB/s보다 상당히 높은 440MB/s에 가까운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4K(Q32T1) 성능도 공식 스펙과 차이는 있지만 엔트리급 제품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능을 보인다.
ADATA SU655 120GB, 합리적 가격에 쓸만한 부가 서비스 지원
SSD 가격이 폭풍 인하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문제는 엔트리급
제품의 경우 편의성면에서 부족한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운영체제를 위해 기존에 HDD를 쓰던 사용자를 위한
마이그레이션 SW가 지원되지 않는다던가, 7.5mm 높이의 2.5인치 트레이를 갖춘 노트북 장착용 스페이서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그렇다.
ADATA SU655는 이러한 편의성 면에서는 안심해도 좋다. ADATA 홈페이지에
제품을 등록하면 SSD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 OEM 버전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기존 메인 스토리지에
설치된 운영체제를 포함한 작업 환경을 손쉽게 옮겨 담을 수 있으며, SSD 상태 확인과 펌웨어 업데이트 디스크 진단 등의
기능을 갖춘 SSD 툴 박스가 제공되어, 좀 더 체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ADATA SU655 구매자에게는 씨게이트, WD, 인텔, 마이크론 등 유명 업체들과 동일한, 데이터 백업과
복구, 보호 전문 기업인 아크로니스(Acronis)의 트루 이미지 OEM 버전이 제공된다.
마이그이션 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ADATA 홈페이지에서 제품 하단에 표시된 워런티 코드를 입력하면 되는데,
윈도우 XP부터 윈도우 8.1까지 사용할 수 있는 버전과, 윈도우 10과 호환되는 버전이 별도로 제공되며, 하나의 워런티 코드로 각각의 시리얼
넘버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윈도우 8.1 이하에서 사용하다 윈도우 10으로 넘어갈 때도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 호환 문제를
겪지 않아도 된다. 물론, 각 OS에 대한 마이그레이션 툴은 구별해서 다운로드 받아야한다.
ADATA SU655를 등록하고 마이그레이션 툴을 다운받아 설치 후 제공받은 시리얼을 입력해 손쉽게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으며, 마이그레이션 뿐 아니라 파일 백업 기능도 지원한다. OEM인 만큼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지만,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충분한 기능이다.
PC에 이미 사용 중이던 운영체제용 디스크만 있는 상태에서 ADATA SU655를 장착했다면 원본과 타겟
드라이브가 명확하니 클릭 두 번만에
바로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끝낼 수 있지만, 다른 디스크가 있다면 운영체제가 설치된 디스크(Source Disk)와 이를 복제할 ADATA
SU655(Destination Disk)만 선택하는 것으로 간단히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메뉴얼 모드를 선택하면 디스크 파티션 설정 작업이 가능하지만, 기본 옵션인 '자동화(Automatic)'
옵션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원본 디스크에 저장된 파일 용량이 대상 디스크, 이 경우 ADATA
SU655 120GB의 용량보다 많다면 파일 정리가 필요하다.
마이그레이션은 원본 디스크의 내용을 그대로 대상 디스크에 복사하는 개념이므로, 대상 디스크(ADATA
SU655)를 백업이나 게임 설치 같이 이미 저장된 파일이 있다면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저장된 파일이 모두 삭제되므로, 중요한 파일이 저장되어
있다면 이 역시 백업이 필요해 두어야 한다.
ADATA SU655는 펌웨어 업데이트와 완전 삭제, 성능 유지를 위한 트림 강제 실행, 디스크 상태 확인
등의 관리 기능을 갖춘 SSD 툴박스도 지원한다. SSD 관리에 대해 잘 아는 사용자라면 필요성이 낮아도, SSD를 처음 접하거나 직접 정보를
찾는 것이 귀찮은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높여준다.
ADATA SU655 120GB 역시 7mm 두께의 2.5인치 폼펙터 제품이지만,
7.5mm 두께 제품 규격에 맞춰 설계된 노트북이나 미니 PC등에 사용하기 편하도록 직사각형 형태의 스페이서도 제공해
편의성을 높인 것도 제품의 특징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제품 보증 관련 내용을 명시한 브로셔에 표시된 지원 SW
다운로드 링크가 링크가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해당 링크를 직접 입력하지 말고 ADATA 홈페이지에서 제품 검색을 통해 다운로드
링크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
가볍게 쓰기 좋은 2.5인치 SATA SSD, ADATA SU655 120GB
다시 한 번 말하지만 ADATA SU655 시리즈는 가격을 최우선한 엔트리급 제품이다.
때문에 균형잡힌 특성을 추구하는 사용자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띌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합리적 가격이 책정되었고, 가격만
앞세운 다른 초저가형 SSD와 달리 마이그레이션 및 SSD 관리 SW를 지원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한
200만 시간에 달하는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s)와 3년 보증 기간을 제공하며, ADATA
SU655는 발열 특성도 다른 엔트리급 SSD보다 유리한 면모를 보인다.
ADATA SU655 120GB에 대한 평가는 사용자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가끔씩 설치된 프로그램의
패치나 업데이트 정도로 쓰기 작업이 제한적이고, 특별히 고사양이 요구되지 않는 운영체제나, 게임용으로 쓸 엔트리급 SSD가 필요하다면, 버킷 리스트에 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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