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코어 i9과 지포스 RTX 2080으로 최강 추구, GIGABYTE AERO 15Y V9

2019-02-19 12:00
방수호 前 기자 scavenger@bodnara.co.kr

설 연휴가 지나고 이제 2019년도 완연하게 새해가 되었다. 그에 맞춰 IT 시장에도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과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이전 세대를 능가하는 차세대 하이엔드 제품군은 그 중에서도 돋보인다.

컴포인트가 국내에 출시한 '기가바이트(GIGABYTE) AERO 15Y V9'은 인텔 8세대 모바일 코어 i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맥스큐 디자인(Max-Q Design) GPU를 탑재하여 현시점에서 실현 가능한 최고 성능을 제공하는 게이밍 노트북이다.

현재 출시된 기가바이트 AERO 15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제품이어서 각종 최신 인터페이스도 다양하게 지원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AI로 노트북을 사용자에게 적합한 상태로 조율하는 특별한 기능도 구비하였다.

슬림 디자인에 모바일 코어 i9과 지포스 RTX 2080 조화

AERO 15Y V9은 15.6인치 노트북이며 이전 세대 AERO 15 시리즈와 동일하게 크기 356.4 x 250 x 18.9mm, 무게 2.0kg이다. 부품 차이로 인해 AERO 15Y V9는 기가바이트가 공개한 무게보다 100g 가량 더 높게 측정되었으나 그 점을 감안해도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휴대하기에 충분히 가볍고 작은 제품이다.

모바일 6코어 CPU 인텔 코어 i9-8950HK 탑재

비록 크기는 아담하지만 사양은 어마어마하다.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 가운데 코어 i9 첫 제품이자 최상위에 속하는 코어 i9-8950HK를 탑재해 6코어 12스레드로 작동하는데 이를 통해 7세대 코어 i7-7700HQ와 비교하여 작업에 따라 최대 50% 정도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따라서 게임 뿐 아니라 영상 트랜스코딩이나 4K 사진/영상 편집 작업을 할 때도 유리하다.

또한 엔비디아 모바일 지포스 RTX 2080 맥스큐 디자인 GPU를 탑재했으므로 최신 그래픽 기술인 실시간 레이트레이싱(ray tracing, 광선 추적)과 DLSS (Deep Learing Super Sampling, 딥러닝 슈퍼 샘플링)도 지원한다.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한 게임은 현실과 가까운 광원 및 음영 처리로 한차원 높은 화질을 구현하고 DLSS는 기존 안티 앨리어싱 기술보다 자연스럽게 픽셀을 처리하므로 노트북으로도 고화질 게임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가치 있다.

다만 노트북에 알맞은 발열과 소비전력을 내기 위하여 GPU 기본 클럭은 735MHz, 부스트 클럭은 1095MHz로 설정되어서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2080과는 차이가 있다.

엄선한 부품으로 설계된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

AERO 15Y V9는 PC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주요 기업들의 부품을 사용하여 설계, 제작되었다. 특히 CPU와 SSD, 썬더볼트(Thunderbolt) 3, 유선 및 무선 LAN은 모두 인텔 제품인데 기가바이트는 노트북 개발 단계에서부터 인텔과 협업하여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인공지능 기술인 '애저(Azure) AI' 로고도 보이는데 해당 기술을 적용해서 AERO 15Y V9 사양과 사용자의 제품 이용 방식을 분석하고 자동으로 최적화시킬 수 있다. 사용 방식을 계속 학습하면서 CPU, GPU, 쿨링 팬, 키보드, 사운드 설정을 최적화된 수치로 조절할 수 있는데 노트북에 도입한 경우는 기가바이트 AERO 15 시리즈가 최초이다.

디스플레이는 AOU의 15.6인치 4K UHD 패널(최대 해상도 3840x2160)이며 색 공간 표준은 어도비(Adobe) RGB 100%를 지원한다. 어도비 RGB는 대중적인 sRGB보다 색 영역 범위가 넓어서 사진 및 영상 작업을 하는 전문가들에게 유용하므로 AERO 15Y V9의 디스플레이 화질 역시 고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수평수직 시야각은 178도여서 화면 정면에서 벗어난 위치에서도 색 왜곡 없이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며, 'X-라이트 팬톤(X-Rite Pantone)' 인증 디스플레이여서 공장에서 색상이 개별 교정되었는데 이로써 색상을 정확하게 표현해준다.

제품 측면에는 유선 LAN 연결용 RJ-45 포트(1000Mbps), USB 3.1 (3.1 Gen2) 포트, HDMI 2.0 포트, DP (DisplayPort) 1.4 & USB 3.0 (3.1 Gen1) 포트, 3.5mm 헤드폰/마이크 콤보 잭, UHS-II SD카드 리더, 썬더볼트 3 포트(USB 타입C 형태), USB 3.0 포트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있다.

썬더볼트 3는 최대 대역폭이 40Gbps여서 USB 3.1보다 4배나 높은데 고대역폭 영상 편집 작업을 하는 경우 주변기기를 연결할 때 자주 활용하며, DP 1.4와 HDMI 2.0 포트로는 4K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어서 큰 화면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제품 하단에는 내부 발열을 해소하기 위해 통풍구가 마련되었다. 별나사이므로 일반적인 십자 드라이버로는 분해하지 못한다. 게임 실행 시에는 CPU와 GPU가 작동하면서 생기는 열이 히트파이프로 전달되고 쿨링 팬이 고속 회전하여 통풍구로 배출하므로 제품을 평평한 곳에 올려두어야 안전하다.

게임은 물론 다른 용도로도 고성능 제공

AERO 15Y V9의 게임 성능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PC 게임 4개로 성능을 측정해보았다. 각 게임 속 그래픽 설정에 기본 제공되는 프리셋 중 가장 높은 단계로 설정하고 FHD 및 4K UHD 해상도에서 DX (DirectX) 11 게임을 Fraps로, DX 12 게임은 OCAT로 1분 동안 프레임을 재고 평균을 냈다. 참고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는 게임에 포함된 벤치마크 도구로 평균 프레임을 측정하였다.

테스트 결과 FHD 해상도에서는 모든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하였고 4K UHD 해상도에는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초당 30 프레임 내외이거나 그 이상이어서 무난한 성능을 보였다. 그래픽 설정을 한 단계나 두 단계 내리면 4K UHD 해상도라도 30 프레임 유지는 문제 없어서 게이밍 노트북으로 충분한 성능이다.

이 제품에는 지포스 RTX 2080 맥스큐 디자인 GPU가 탑재되었으므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RTX)을 지원하는 게임 '배틀필드 5'로 추가 테스트를 하였다. 그래픽 설정에서 DX 12 활성화 아래쪽에 'RTX' 항목이 있는데 그것을 켜고 게임을 재시작하면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능이 켜진다.

이미 알려진대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능을 켜면 화질은 개선되지만 게임 성능은 상당히 감소하는데 AERO 15Y V9도 마찬가지이다. FHD 해상도에서는 약 44.7%, 4K UHD 해상도에서는 약 49.1% 프레임이 떨어졌다. 따라서 FHD 해상도 이하로 설정하거나 다른 그래픽 설정을 낮춰야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켜고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핸드브레이크(Handbrake) 1.2'로 4K HEVC 동영상 FHD H.264로 트랜스코딩 테스트

이 제품은 모바일 프로세서 중 가장 사양이 높은 코어 i9-8950HK를 탑재했는데 그에 따라 게임 외에 다른 작업을 할 때도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다. 과연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영상 트랜스코딩 소프트웨어인 '핸드브레이크' 1.2버전으로 4K HEVC (H.265) 동영상을 FHD H.264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비교 대상은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코어 i5-8600K (6코어 6스레드, 3.6~4.3GHz)와 라이젠 5 1400 (4코어 8스레드, 3.2~3.4GHz)를 탑재한 테스트 시스템 2개와 모바일 프로세서 코어 i7-7700HQ (4코어 8스레드, 2.8~3.8GHz)를 탑재한 노트북이다.

각각 메모리는 AERO 15Y V9가 DDR4-2666MHz 32GB(듀얼 채널), 데스크톱 시스템은 DDR4-2666MHz 16GB(듀얼 채널), 코어 i7-7700HQ 노트북은 DDR4-2400MHz 8GB(듀얼 채널)이다.

테스트 결과 AERO 15Y V9는 두 번째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첫 번째인 코어 i5-8600K 시스템과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으며 쿼드 코어인 라이젠 5 1400 시스템과 코어 i7-7700HQ 노트북은 월등하게 앞섰다.

따라서 핸드브레이크처럼 멀티 코어 CPU를 지원하고 그 성능에 크게 의존하는 소프트웨어도 최신 데스크톱 시스템에 견줄 만한 수준으로 쓸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로 상황에 맞게 시스템 최적화

AERO 15Y V9에 도입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AI 게이밍&프로페셔널(Gaming & Professional)' 유틸리티를 사용해야 한다. 이 제품에 기본 설치되어 있으며 만약 설치되지 않았거나 삭제했다면 기가바이트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다.

유틸리티를 설치하면 노트북 화면 우측 상단에 아이콘이 표시되며 그 이름대로 게임 환경에서 시스템 성능과 쿨링 상태를 자동 조정한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면 'AI 클라우드(Cloud)'와 'AI 데모(Demo)', 'AI 디저블(Disable)' 등 세 가지 항목이 보인다. 기본 상태는 녹색인 'AI 엣지(Edge)'이며 네트워크 연결과 무관하게 작동한다. AI 클라우드는 그 이름처럼 클라우드를 활용하며 AI 데모는 기능 소개 동영상 재생, AI 디저블은 유틸리티 종료 시 사용한다.

AI 게이밍&프로페셔널 끔

AI 게이밍&프로페셔널 켬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배틀필드 5를 실행하여 시스템 상태 변화를 살펴보았다.

AI 게이밍&프로페셔널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는 CPU 클럭이 3.2GHz 내외이고 GPU 클럭은 1065MHz 내외로 표시된다. 그 상태에서 AI 게이밍&프로페셔널을 켜면 CPU 클럭은 소폭 줄어든 3GHz 내외이고 GPU 클럭은 1185MHz로 높아진다. 그 결과 게임 성능은 유틸리티 사용 시 3~5 프레임 정도 향상되었다.

이는 CPU보다 GPU가 더 중요한 게임 환경에 맞게 시스템을 조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냥 GPU 클럭만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CPU 클럭은 내려서 균형을 맞췄으며, 이로써 성능과 발열 사이 균형을 지능적으로 세밀하게 맞추는 것을 알 수 있다. AI 엣지 대신 AI 클라우드로 변경해도 효과는 동일하게 나왔다.

다만 배터리 모드에서는 CPU 클럭이 3GHz 이하, GPU 클럭은 300MHz 이하로만 작동하여 AI 게이밍&프로페셔널을 켜도 같은 상태를 유지하였다.

한편 현재 AERO 15 시리즈에 적용된 애저 AI 기술은 초기 단계인데 기가바이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CPU와 GPU 뿐 아니라 키보드 백라이트, 쿨링 팬, 오디오 설정까지 상황에 맞춰서 자동으로 최적화시킨다고 하였으며 앞으로 세대를 거치면서 해당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1677만 컬러 RGB 백라이트와 매크로 지원하는 키보드

이 제품에 탑재된 기가바이트 'RGB 퓨전(Fusion)' 키보드는 데스크톱 PC용 키보드와 배열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모든 키가 제공된다. RGB 백라이트가 탑재되어서 어두운 곳에서도 키를 구분하기 쉽고 화려해서 RGB LED 튜닝 효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기가바이트 '컨트롤 센터(Control Center)' 유틸리티를 사용하면 RGB 백라이트가 빛나는 효과를 바꿀 수 있고 원하는 키에 매크로 기능이나 응용 프로그램 단축키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매크로 기능은 게임 도중 긴박한 순간에 복잡한 입력을 키 하나로 대신할 수 있어서 게이머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배터리 모드로 2시간 넘게 사용 가능

AERO 15Y V9에는 94.24Wh(와트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되었다. 최대 밝기 상태에서 FHD 해상도인 H.264 동영상을 반복 재생(음량 6%)하여 살펴본 결과 2시간 16분 경과하자 배터리 10% 경고가 떴고 8분 뒤에는 5%가 되면서 노트북 전원이 자동으로 꺼졌다.

총 2시간 24분 동안 작동했으며 화면 밝기를 줄이고 스피커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배터리 모드로 더 오래 사용하는 것도 문제 없을 것이다.

게이밍 노트북은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갑자기 정전되거나 외부에서 잠시 접속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배틀필드 5를 실행하여 게임 실행 시 배터리 지속시간도 측정하였다. 화면 밝기 100%, 음량 6%이다.

1시간 6분이 경과하자 배터리 10% 경고가 표시되었고 5분 뒤에는 자동으로 전원이 꺼졌다. 동영상 재생 시와 비교해 시간이 짧을 뿐 아니라 CPU와 GPU 클럭도 감소하므로 어디까지나 배터리 모드에서 게임 실행은 임시용이다. 물론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지포스 RTX 2080 맥스큐 디자인 대신 인텔 UHD 그래픽스(Graphics) 630으로 게임용 GPU를 강제 전환한다면 지속시간은 더 늘어날 테니 그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