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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 더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2021-01-14 13:00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2020년 연말을 확실하게 마무리할 대작 게임으로 손꼽혔던 '사이버펑크(Cyberpunk) 2077'이 실망스러운 퀄리티로 콘솔 버전 환불과 소송까지 벌어졌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경쟁작들에겐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작년 10월에 와치독스 리전(Watch Dogs: Region), 11월에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Assassins Creed: Valhalla)와 같은 대작 게임을 출시했던 유비소프트(UBI Soft)는 2020년을 마무리하는 12월에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Immortals Fenyx Rising)'을 선보였다.

발매 전부터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The Legend of Zelda: Breath of the Wild)'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유비소프트 퀘벡에서 어떤 방식으로 그들만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풀어나갔는지 살펴보자. 


본 리뷰는 유비소프트 및 씨앤씨 파트너스에서 전달받은 게임 리뷰 코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스크린샷은 PC 버전이며 리뷰 내용 가운데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젤다 야숨 스타일에 그리스 신화와 B급 감성을 더했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그리스 신화 속 올림푸스 신들과 싸웠던 존재 가운데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했던 거대한 괴물 티폰이 제우스가 가둬둔 산 밑에서 탈출해 다시 신들을 패배시키고, 주인공 피닉스가 여러 모험을 통해 신들의 축복을 받아 티폰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E3 2019 발표 당시에는 갓 앤 몬스터즈(God & Monsters)라는 좀더 직관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 해 2월로 예정됐던 게임 발매가 연기되고 연말에 출시되면서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디.

 

주인공 피닉스는 원정에서 승리하고 귀환하던 병사들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풍랑으로 배가 난파되고 동료들과 자신의 형제가 티폰의 탈주와 함께 타르타로스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괴물에 의해 돌로 변하자 이들을 구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피닉스는 가장 낮은 계급에 소규모 접전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방패지기였지만 각종 아킬레스의 검과 오디세우스의 활, 다이달로스의 날개 등 신화 속 영웅들의 무기를 비롯해 다양한 장비와 아이템을 손에 넣게 되며, 많은 스킬을 익히고 신들의 축복을 받아 점점 더 강력한 영웅으로 성장하게 된다.

 

게임 속 오픈월드 그래픽 및 플레이 방식이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의 장점 또는 단점으로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물론 젤다의 전설이 닌텐도 콘솔 기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 게임인 것과 달리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닌텐도 스위치는 물론 PS4/PS5, Xbox One 및 Xbox Series X|S, 그리고 윈도우 PC와 구글 스태디아, 아마존 루나 같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까지도 플레이 가능한 멀티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특히 젤다의 전설과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을 구분짓는 가장 큰 요소가 게임 속에 수시로 등장하는 B급 감성의 캐릭터다. 티폰과 싸웠던 올림푸스 주신 제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죄로 묶여서 벌을 받고 있는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가 티폰을 무찌르길 도와달라고 하지만, 사실은 이들 둘은 주인공 피닉스의 모험을 두고 농담 섞인 대화를 주고 받는 해설자 역할이다.

한국어 지원으로 한글 자막으로 볼 수 있는 이들의 대화는 조롱과 풍자가 가득한 나사 빠진 말투로 플레이어의 실소를 자아낸다. 오픈월드 게임에서 자칫 메인 스토리를 잊고 흐름을 놓치게 될 위험을 방지하는 기능으로도 작용한다. 티폰에게 봉인당한 신들의 정신상태나 주인공 피닉스와 그를 돕는 헤르메스의 과장된 몸짓이나 표정도 젤다와는 다른 서양식 유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정석적인 게임 시스템과 오픈월드 수집 요소

이벤트 컷씬에서 표현되는 B급 감성과는 달리 의외로 게임 시스템은 체계적이고 정석적이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개발사 유비소프트 퀘벡이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 어쌔씬 크리드 신디케이트와 오디세이 등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은 시리즈 인기작을 만든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난이도는 전투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이야기부터 쉬움, 보통, 어려움까지 선택 가능하고 게임 중 언제든지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다. 1회차 플레이가 끝난 다음에는 악몽 난이도가 해금된다.

제작진이 젤다의 전설 주인공(남자)과 차별점을 내세우기 위해서인지 게임 트레일러에 처음부터 여성 피닉스를 등장시켰는데, 남성 캐릭터도 기본 체격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옵션을 바꿔도 갓 오브 워처럼 신들과 맞짱뜰 정도의 위압감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 수 없다.

 

게임 속에서 초반 튜토리얼 미션에 해당하는 헤르메스와의 만남을 완료하고 신들의 정원을 찾아가면 스탯 향상, 스킬 강화, 아이템 강화, 물약 제조, 서브 퀘스트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다양한 모험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카론의 동전으로 피닉스의 스킬과 신의 힘을 강화할 수 있으며, 타르타로스 미궁을 탐험하면서 모은 제우스의 번개로 기력을 늘릴 수 있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티폰에게 잡혀있는 신들을 도와주면 게임 진행에 유익한 신들의 축복도 받는다. 

 

또한 아이템 상자나 오픈월드에서 수집하는 각종 재료들로 주인공의 장비를 강화시키고 버프 물약도 만들 수 있다. 스킬을 얻거나 아이템을 강화 또는 제작할 때 나오는 커씬 모션이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매번 반복하다 보면 점점 지겨워지는데, 다행히 건너뛰기를 지원한다.

 

메인 스토리 외에 헤르메스의 시련 게시판에서 도전 과제와 실시간 추적 과제를 선택할 수 있고, 게임 속에서 습득하는 아이템 외에 헤르메스로부터 직접 아이템 구매도 가능하다.

 

탐험 재미 쏠쏠하지만 반복 사냥과 퍼즐에 지칠 수도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게임 지도는 초반 튜토리얼 미션을 깬 다음 플레이어가 원하는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데, 오픈월드 게임답게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화면에서 눈에 보이는 다양한 지형과 건물을 탐험하고 숨어있는 장소를 발견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구름이나 풀과 지형 등은 젤다와 비슷하지만 캐릭터의 복장이나 건물 형태, 구조 등은 유비소프트 퀘벡이 만든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구성 요소를 많이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가 얻은 장비 가운데 하나인 날개로 이단 점프나 활공 등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지만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면서 스태미너를 절약하려면 탈 것이 필요하다. 필드에서 몬스터가 아닌 탈 것을 만나게 될 경우 조심스럽게 접근해 길드이면 이후 간단한 호출로 쉽게 이용 가능하다. 간혹 필드에서 정예 몬스터를 만날 수 있는데 이를 처치하는데 성공하면 업적을 획득한다.

 

티폰의 해방으로 지도 여기 저기에 생긴 타르타로스 심연을 없애는 것도 피닉스의 모험 중 일부다. 심연으로 들어가 퍼즐을 풀고 통로 끝까지 도착하면 아이템이나 제우스의 번개를 획득할 수 있고 심연도 사라진다.

 

피닉스가 얻은 신들의 장비를 이용해 다양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기본이 되는 칼과 방패를 이용한 전투, 리치가 긴 도끼와 같은 큰 무기를 이용한 전투, 그리고 활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 바위와 같은 무거운 물건을 직접 던져서 강력한 데미지를 주기도 한다.

어쌔신 크리드의 전통(?)을 이어받아 수풀 같은 곳에서 은신해 몰래 적의 배후에서 습격할 수도 있다. 인간이 아닌 몬스터를 상대로 싸우면서 잔인한 표현이나 유혈 효과도 없어 어쌔신 크리드와 달리 12세 이용등급을 받았다.

 

자칫 오픈월드에서 똑같은 동물이나 몬스터만 상대하는 지루함이 생기지 않도록 스토리가 진행되면 티폰의 분노가 발생하고 하늘에서 화산재가 떨어지거나 티폰에게 패배한 타락한 영웅들이 피닉스를 공격한다. 이들을 무찌르거나 도망쳐서 티폰의 분노로부터 살아남는 것도 오픈월드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다만 게임이 점점 진행될수록 처음의 캐주얼한 느낌은 사라지고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퍼즐을 만나게 된다. 필드에서 고정된 퍼즐은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으나 타르타로스 심연에서 만나는 퍼즐은 때로는 힌트나 공략을 따로 찾아보지 않을 경우 시간만 허비하고 진행이 안되서 짜증을 유발하게 된다. 후반으로 갈수록 정확한 타이밍과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조작으로 도전 의욕을 줄어들게 만든다.

 

코드만 잘 맞는다면 즐겁게 플레이 가능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어쌔신 크리드 라이트 버전이라는 일부의 평가처럼 스토리 진행과 공략 등 큰 부담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히 필자처럼 B급 감성의 개그 코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게임이 지루해질 때마다 귀에 들려오는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만담이 수려한 배경음악을 듣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즐거울 것이다.

닌텐도 스위치에서 돌아가던 젤다와 비슷한 그래픽으로 최신 콘솔에서 최적화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생각만큼 해상도와 그래픽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PC 버전이라면 제작진의 전작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했던 사람들은 훨씬 무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미 개발사에서는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출시 후 3가지 확장팩을 계획한 상태인데 주인공 피닉스가 등장하는 첫 번째 확장팩 외에는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후속작에서도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급 해설진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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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21-01-14 23:28/ 신고
게임에 문외한이라 이런 게임류가 요즘 대세인것 같은데 뭐라하는지 모르겠군요.
캐릭터 커진 1~3인칭시점의 MMORPG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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