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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 붐으로 올해 상반기 그래픽 카드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가면서 데스크탑 PC 시장이 엉망이 됐지만, 그 덕분에 게이밍 노트북이
상대적으로 가격 폭등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합리적인 구매 방법의 하나로 떠올랐다.
최신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모바일 시리즈와 함께 AMD Zen3 아키텍처가 적용된 라이젠 5000H 시리즈와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CPU와 GPU 모두 동시에 업그레이드 타이밍이 맞은 것도 한 몫 했다.
물론 그래픽카드 물량 부족과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 근무 및 온라인 교육을 위한 노트북 수요 증가는 전세계적이라 가격이 많이 오르진
않아도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 인기 모델은 몇 주 이상 배송을 기다려야 한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국내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인기 모델로 자리잡은 레노버 리전 5 프로 16ACH R7 STORM 3070 (이하 리전
5 프로 16ACH)이다.
실용적인 16형 게이밍 노트북, 크고 무거운 전원 어댑터
레노버 리전 5 프로 AMD 시리즈는 최대 8코어 16스레드 라이젠 모바일 5800H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모바일
그래픽, 그리고 165Hz 재생률을 지원하는 16형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데스크탑 PC 수준의 게임 환경을 노트북으로 구현했다. 스톰 그레이 색상의 알루미늄 재질 노트북 상판에는 리전 Y 시리즈 로고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면 로고에 불이
들어온다.
물론 CPU, 메모리, 그래픽카드, SSD, 운영체제 유무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옵션에 따라 160만원 초반대부터
200만원 중반대까지 폭넓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타사 게이밍 노트북과 다른 점은 16:10 화면 비율의 2560x1600 WQXGA 해상도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일반
16:9 노트북에 비해 위아래 화면이 길어 윈도우 작업 표시줄이나 웹페이지를 볼 때 좀더 편하다.
내로우 베젤을 적용한 안티 글레어 저반사 코팅 IPS 광시야각 패널, 최대 500nit 밝기, 72% NTSC 및 100% sRGB
색재현력, Dolby Vision과 VESA DisplayHDR 400 지원, 그리고 최대 165Hz 재생률 및 3ms 응답속도, 엔비디아
G-Sync 및 AMD FreeSync 기술이 들어가 게임과 멀티미디어 모두를 즐기는데 최적의 선택이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슬림 720p 카메라가 달려있는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카메라를 끌 수 있는 물리적인 E-셔터 기능도 들어갔다.
리전 5 프로에 들어간 TrueStrike 키보드는 소프트 랜딩 스위치로 모든 키를 동일한 힘으로 누를 수 있고 숫자키패드가 들어간
풀사이즈 디자인에 방향키가 사용하기 편하게 아래로 내려왔다. 키보드 하단의 클릭패드는 사이즈도 큰 편이고 하단에 따로 버튼을 구분하지 않아 전체
영역을 사용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은 키보드 상단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Fn + Q 키 조합을 통해 저소음 - 자동 - 고성능 모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는
Q컨트롤 4.0 기능을 탑재했다. 이 때 전원 버튼의 LED가 저소음 모드에서는 파란색, 자동 모드는 흰색, 고성능 모드는 빨간색으로 바뀌므로
동작 상태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기본 상태에서 고성능 모드를 쓰려면 외부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야 한다.
키보드 백라이트는 리전 5 프로 모델에 따라 색상 및 구성이 달라지는데, 리뷰에 사용된 R7 STORM 3070 모델에는 4개 존으로
구성한 RGB 백라이트가 들어가 색다른 레이아웃 키보드 조명 느낌을 제공하며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 커스텀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180도로 완전히 펼쳐지지 않는데 터치스크린이나 컨버터블 노트북이 아니어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의
노트북 입출력 포트가 후면에 집중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화면이 완전히 넘어가면 포트를 사용하기 불편했을 것이다.
리전 5 프로에 적용된 '리전 콜드프론트(Legion Coldfront) 3.0' 쿨링 시스템은 지능형 통풍 시스템, 터보 차저 듀얼 팬,
키보드 아래 위치한 통풍구와 측면 및 후면에 배치된 쿼드 채널 배기 시스템을 통해 쿨링 성능을 향상시켰다. 필요에 따라 Q-컨트롤(Fn+Q)
4.0으로 팬 속도와 전압을 조정해 소음을 줄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후면 입출력 포트 구성은 좌측부터 RJ45 유선 랜 포트, USB-PD 전원 출력 및 DP 1.4 디스플레이 출력 기능을 가진 USB
3.2 Gen2 Type-C 포트, 2개의 USB 3.2 Gen1 포트, HDMI 2.1 출력 포트, 5V 올웨이즈 온 기능이 적용된 USB
3.2 Gen1 포트, 그리고 외부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로 이뤄진다.
좌우 측면에는 노트북 사용 중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포트를 배치했다. 좌측면에는 DP 1.4를 비롯해 다양한 USB-C 주변기기를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USB 3.2 Gen2 Type-C 포트와 헤드셋/마이크 연결을 위한 3.5mm 오디오 잭이 마련됐고, 우측면에는
노트북으로 게임을 할 때 유선 마우스를 손쉽게 연결 가능한 일반 USB 3.2 Gen1 포트와 웹캠 해킹과 같은 보안 문제를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E-셔터가 제공된다.
노트북 하판은 알루미늄 통커버 방식으로 이를 개봉하면 메모리, SSD, 무선 랜카드와 같은 일부 부품 교체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쿨링 솔루션이 집중된 부분에 통풍구가 촘촘하게 만들어져 발열이 높은 CPU와 GPU 쿨러 쪽으로 외부 공기가 빠르게 들어가 쿨러를 거쳐 뒷쪽으로
빠져나오는 방식이다.
리전 5 프로 R7 STORM 3070 모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무지막지한 300W급 AC 전원 어댑터다. RTX 3060
게이밍 노트북이 대부분 230W급 이하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는데 비해 300W 20V 전원 어댑터는 부피는 물론이고 어댑터 무게도 1kg이 넘어
노트북 무게(2.5kg)의 40% 가까이 된다.
레노버 리전 5 프로 16ACH R7 STORM 3070은 제품 구입일로부터 1년 보증 및 메인보드에 대한 2년 보증을 제공한다. 만약
보증 기간을 연장하거나 방문 서비스, 우발적인 고장에 대한 서비스와 같은 추가 보증이 필요한 사람은 레노버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등록과 보증 및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메모리, SSD, Wi-Fi 업그레이드 가능한 내부 구조
레노버 리전 5 프로 16ACH는 하단 통커버를 분리하면 메모리, SSD, 무선 네트워크 모듈과 같은 일부 부품의 교체 및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메모리와 M.2 슬롯에 추가 커버를 붙여 부품 보호 및 쿨링에 도움을 준다.
쿨링 시스템은 2개의 팬과 4개의 크고 작은 히트파이프가 들어간 리전 콜드프론트 3.0으로 CPU와 GPU를 동시에 식혀주면서 배터리 및
키보드, 그리고 타이핑을 할 때 손목 부분에 발열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노트북 배터리로는 80Wh 4셀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들어갔으며 최대 8시간(MobileMark 기준) 동안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오지만
게이밍 노트북 특성상 장시간 고성능 모드로 쓰려면 외부 전원 어댑터 연결이 필수다.
메모리는 DDR4-3200MHz 16GB SO-DIMM 모듈 2개로 32GB 듀얼채널을 구성했는데, 완제품 PC에 들어가는 메모리와 SSD
등은 제조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리뷰 제품에는 OEM으로 많이 쓰이지만 일반 PC 사용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RAMAXEL 브랜드
메모리가 들어갔다.
우측에 위치한 1번째 M.2 소켓에 SK하이닉스 512GB M.2 SSD OEM 모델(PC711 NVMe Pyrite)가 들어갔으며, 그
위로 보이는 무선 네트워크 카드 슬롯에는 802.11ax Wi-Fi 및 블루투스 5.2를 지원하는 인텔 Wi-Fi 6 AX200
(AX200NGW) 어댑터가 사용됐다. M.2 SSD는 PCIe 3.0 x4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M.2 2280 규격의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좌측 커버를 열면 기본 512GB M.2 SSD를 빼내지 않고도 추가 M.2 SSD를 장착해 스토리지 용량을 늘릴 수 있는 두 번째 M.2
슬롯이 모습을 드러낸다. M.2 고정 나사를 설치하는 홈의 위치로 봐서는 M.2 2280 규격 외에 M.2 2242 모듈의 장착도 가능한듯
싶다.
다만 기본 사양 외에 추가 또는 교체된 부품에 대해서는 레노버에서 보증을 받을 수 없으며, 서비스 센터를 통하지 않고 사용자가 임의로
개조나 수리를 할 경우 보증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보증 기간 연장 및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후
보증 기간 이내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할 수 있다.
Zen3 기반 AMD 라이젠 7 5800H 세잔 프로세서 탑재
레노버 리전 5 프로 16ACH는 8코어 16스레드 AMD 라이젠 7 5800H 모바일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8GB
GDDR6 그래픽 카드가 들어간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스펙이다.
AMD 라이젠 7 5800H 세잔은 기존 르누아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TSMC 7nm FinFET 공정을 사용하며 내장 그래픽도 여전히
VEGA 아키텍처 기반이지만, Zen2에서 Zen3 아키텍처로 넘어가면서 CPU 성능이 향상되고 GPU도 코어 및 클럭이 올라갔다.
다만 여전히 PCI Express 3.0 x16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외장 그래픽카드와 듀얼 NVMe M.2 SSD를 사용하는
노트북은 PCIe 대역폭에 여유가 없다는 점이 기존 르누아르 노트북과 같다.
성능 테스트를 위한 비교 제품으로는 지난 해 인기를 끌었던 AMD 르누아르 게이밍 노트북 ASUS TUF Gaming A17 FA706-H7179 모델을 사용했다.
AMD 세잔 이전 모델인 르누아르 라이젠 9 4900H 8코어 16스레드 모바일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1660 Ti 그래픽 카드, 17.3형
F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CPU는 최대 클럭 외에는 라이젠 7 4800H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비교하기에 무리가 없으나 그래픽 카드
성능에서 차이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AMD 라이젠 7 5800H 세잔의 최대 부스트 클럭이 AMD 라이젠 9 4900H 르누아르와 동일하고 Zen3 아키텍처와 2배로 늘어난
L3 캐시에 힘입어 CineBench R23에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 모두 이전 세대 라이젠 9 4900H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
AIDA64 메모리 벤치마크에서는 같은 32GB DDR4-3200MHz 듀얼채널 메모리에 메모리 타이밍도 동일하게 맞췄으나 라이젠 7
5800H가 들어간 리전 5 프로 16ACH 점수가 좀더 높게 측정됐다. CPU AES 및 FPU 일부 항목이 큰 차이를 보였으나 반대로 CPU
PhotoWorxx 항목처럼 라이젠 9 4900H 쪽이 높은 일부 결과들도 있었다.
3DMark에 새롭게 추가된 CPU Profile 테스트를 통해 스레드별 성능을 살펴볼 수 있는데, 라이젠 9 4900H 르누아르와 라이젠
7 5800H 세잔은 둘 다 7nm FinFET 공정에 8코어 16스레드 구성, 최대 부스트 클럭이 4.4GHz지만 CPU 아키텍처가 달라
라이젠 7 5800H의 스레드별 성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정도의 CPU 성능 차이로 기존 르누아르 노트북 사용자들이 굳이 1년 만에
세잔 노트북으로 옮길 필요는 없다.
지포스 RTX 3070 논 옵티머스 모드로 게임 성능 향상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노트북용 GPU가 들어갔다. CUDA 코어 숫자나 GPU 클럭 등을 고려했을 때 데스크탑
PC용 그래픽카드 기준으로 지포스 RTX 3060 Ti ~ 3070 정도에 해당하며 발열과 소비전력에 제한이 있는 노트북에서는 고사양으로 볼 수 있다. 하위 모델에는 RTX 3070보다 그래픽 성능이 한 단계 낮은 RTX 3060 모바일 GPU가 들어간다.
다만 RTX 3070 모바일이 PCIe 4.0 x16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데 AMD 라이젠 세잔 시리즈는 르누아르와 마찬가지로 내부
인터페이스가 PCIe 3.0 x16으로 동일하고 이마저 PCIe NVMe M.2 스토리지와 같은 다른 장치와 나눠서 쓰느라 그래픽 카드에
할당되는 PCIe 대역이 줄어든다는 것이 단점이다.
기존에는 GPU 소비전력이나 동작 클럭, Max-Q 기술 유무에 따라 같은 GPU라도 그래픽 성능에 차이가 컸기 때문에 RTX 30
노트북은 제조사들에게 이를 좀더 명확히 표시해서 소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리전 5 프로 16ACH는 레노버에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TGP 140W 및 GPU 오버클럭 옵션을 제공한다.
내장-외장 그래픽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옵티머스(Optimus) 기능은 노트북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데 도움을 주지만 게임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싫어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리전 5 프로 16ACH는 외장 그래픽 기능만 사용하는 논 옵티머스 모드를 지원한다.
부팅 후 F2키를 눌러서 바이오스 화면에 들어가면 GPU 오버클럭 기능 사용 및 내장 그래픽 사용 유무를 설정할 수 있다. 그래픽
장치(Graphic Device) 항목에서 동적 그래픽(Dynamic Graphic)을 선택하면 옵티머스 모드로, 개별 그래픽(Discrete
Graphic)을 선택하면 논 옵티머스 모드로 동작하는데 기본 설정은 논 옵티머스로 되어 있다.
바이오스에서 옵티머스 기능(Dynamic Graphic)을 활성화시키면 라이젠 7 5800H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AMD 라데온 그래픽 기능
드라이버도 설치해 내장 그래픽 기능을 쓸 수 있다.
최고의
게임 성능을 원한다면 외장 그래픽만 쓰는게 좋지만, 외부에서 전원 어댑터 없이 웹서핑이나 문서 작업, 이메일 체크, 영화 감상, 유튜브 시청 등
GPU 파워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간단한 일을 할 때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확실한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는 쪽은 그래픽이다. AMD 르누아르 게이밍 노트북에 사용된 외장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지포스 RTX
2060이나 GTX 1660 Ti였기 때문에 RTX 3070으로 올라가면 상당한 GPU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지포스 RTX 3070 모바일 그래픽카드가 들어간 리전 5 프로 16ACH는 GTX 1660 Ti가 들어간 TUF FA706 대비 DX11
기반 Fire Strike에서는 약 1.8배, DX12 기반 Time Spy에서는 약 1.9배, 그리고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테스트 Port
Royal에서는 4.4배의 성능 차이를 보여준다.
또한 VR 게임을 위한 3DMark VRS 테스트 점수는 노트북용 지포스 GTX 1660 Ti보다 2.3배, Mesh Shader 기능도 2.3배
향상되고, GTX 1660
Ti에서는 실행할 수 없는 DX 레이트레이싱과 엔비디아 DLSS 기능도 지원한다.
실제 게임 성능을 살펴보기 위해 블리자드의 하이퍼 FPS 게임 오버워치(Overwatch)는 그래픽 옵션을 최상으로 설정했을 때 FHD
120f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UF FA706에서는 평균 135fps, 같은 해상도로 RTX 3070이 들어간 리전 5 프로 16ACH에서는
224.6fps를 기록했다. 리전 5 프로 16ach 디스플레이 스펙인 2560x1600 WQXGA 해상도에서는 180.4fps로 측정되어
165Hz 재생률을 충분히 넘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PCMark 10 Extended 벤치마크를 통해 시스템 전체 성능을 살펴보면 GTX 1660 Ti가 들어간 르누아르 노트북에 비해
외장 그래픽 업그레이드에 따른 콘텐츠 작업 및 게임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DMark Time Spy Stress Test를 통해 노트북 발열을 살펴보니 쿨링 팬 소음이 커지면서 CPU와 GPU 온도 상승을
비교적 잘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면 가장 뜨거운 GPU 위치는 게임에서 많이 쓰는 키보드 W/A/S/D 부분을
피해 오른쪽에 배치한 것을 볼 수 있다. 측면 및 후면에 만든 통풍구도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무난한 500GB M.2 SSD 스토리지 성능
리전 5 프로 16ACH 3070 모델에 들어간 NVMe M.2 스토리지는 SK하이닉스 HFS512GDE9X084N으로 표시되는 기본 SK하이닉스의 PC711 클라이언트 SSD다.
일반 소비자용으로 판매되는
Gold P31 SSD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PCIe 3.0 x4 NVMe 1.3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6세대 128단 4D TLC
낸드 플래시와 자체 컨트롤러, 펌웨어를 사용한다. 스토리지 용량을 보면 Gold P31 모델은 500GB인데 비해 PC711은 512GB로 되어
있는데 캐시 구성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CrystalDiskMark 테스트 결과를 보면 최대 순차 읽기 성능은 3,600MB/s, 순차 쓰기 성능은 3,000MB/s로 일반
소비자용 Gold P31 SSD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Gold P31이 성능도 뛰어나면서 발열과 소비전력도 우수해 노트북 M.2 SSD
업그레이드용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선택이다.
HDTune의 파일 벤치마크 테스트를 실행한 결과 주황색으로 표시되는 쓰기 속도는 초반 캐시 구간에는 2,700MB/s대를 유지하다가
30GB를 넘어 캐시 구간이 끝나면 실제 쓰기 속도가 대략 700~800MB/s 수준을 기록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읽기 성능은 꾸준히
3,000MB/s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랜덤 읽기/쓰기 성능을 측정하는 IOMeter 테스크 결과는 4KB 랜덤 QD32 기준으로 랜덤 읽기는 최대 640K IOPS, 쓰기는
761K IOPS를 기록한 것으로 나온다.
소비자용 Gold P31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 디스크 매니저를 설치하면 노트북에 들어간 HFS512GDE9X084N 정보를 정상적으로
인식하고 세부 정보와 펌웨어 업데이트 같은 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노트북 M.2 스토리지는 메모리와 마찬가지로 제조사의 생산 부품 공급 계획에 따라 종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종류와 성능이
모두 동일하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둔다.
HDR 지원 WQXGA 165Hz 디스플레이
CPU, GPU와 함께 리전 5 프로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디스플레이 스펙이다. 2560x1600 WQXGA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최대 500nit 밝기와 165Hz 재생률, 100% sRGB 색재현률, 그리고 HDR 지원, 엔비디아 G-Sync 및 AMD FreeSync
지원으로 게임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 캘리브레이션 도구인 DisplayCAL과 X-Rite i1Display Pro 센서를 이용해 리전 5 프로 16ACH의
디스플레이 특성을 살펴본 결과 윈도우 기본 8-bit SDR 모드에서는 sRGB 100%에 가까운 색역 커버리지 및 최대 523 cd/m2의
밝기를 기록했다. 윈도우 10의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10-bit HDR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색역 크기는 증가하지만 최대 밝기는 375cm/m2로
내려간다.
Dolby Vision 및 VESA DisplayHDR 400 지원으로 윈도우에서 디스플레이 HDR 옵션을 켜면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HDR 지원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게임에서도 HDR 옵션을 켤 수 있다.
다만 패널에서 지원하는 최대 밝기와 색재현력은 sRGB 모드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AdobeRGB나 DCI-P3 같은 전문적인
사진/영상 편집 작업을 위해서는 노트북 화면보다 외부 모니터 출력을 통해 전문가용 모니터를 연결하거나 애플 맥북처럼 DCI-P3 기준 컬러가
OS 전반에 적용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성비가 아니라 찐성능 게이밍 노트북으로
레노버 리전 5 프로 16ACH는 저가형 쪽에 가까운 가성비로만 접근하던 AMD 게이밍 노트북을 고급형 라인업으로 확장하는 제품이다.
AMD 노트북 시장에서 저가형 APU 노트북으로 인텔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간의 노력이 작년 르누아르에 이어 올해
세잔에 이르러 마침내 인텔과 같은 수준으로 성능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CPU 뿐만 아니라 게이밍 노트북에 필수인 그래픽카드도 올해 나온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모바일 시리즈 또는 AMD 라데온 RX
6000M 시리즈 조합을 통해 CPU/GPU 동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내년에는 DDR5 메모리 시대가 열리겠지만 초반
가성비를 고려하면 DDR4 고용량을 구성하는게 이득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한창 가상화폐 채굴 붐으로 데스크탑 PC용 그래픽카드 가격이 폭등했을 때보다는 구매 가치가 약간 내려간 것은 사실이다. 또한 외국계
노트북 브랜드의 꾸준한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족한 AS 센터 숫자와 답답한 진행 등은 AS 불편을 겪었던 사람들의 재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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