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 기술 집합, 월드 IT 쇼 WIS 2022 현장

2022-04-21 17:51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국내 다양한 첨단 ICT 제품·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월드 IT 쇼가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전자신문·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신문·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코엑스·케이훼어스·정보통신기획평가원·대학정보통신연구센터협의회가 주관하며 산업통상자원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월드 IT 쇼(World IT Show 이하 WIS) 2022'는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A, C홀에서 개최된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원스톱 플랫폼, WIS 2022'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시점에서 향후 엔데믹 시대의 디지털혁신 기술이 가져올 산업과 서비스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WIS 2022도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와 같은 WIS 단골 참가 대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358개 기업이 참여하여 부스를 꾸몄는데, 대기업 부스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가 중점이라면 중소기업들은 제품 및 서비스 판매와 상담을 위해 꾸며진다.

1층 Hall A에서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부스들과 함께 동시 개최 행사로 진행되는 ITRC 인재양성대전 2022 부스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는데, 여기에는 ICT 인프라, 실감형SW·콘텐츠, 안전·보안·블록체인, ICT의료·헬스, 인공지능 플랫폼·서비스, ICT 산업융합·지능형반도체, 특별전시관 등으로 구분해 각 대학교들이 다양한 주제에 맞춰 연구 결과물을 선보였다.

3층 Hall C는 대기업과 디지털 혁신관, 2022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로 꾸며졌는데, AI반도체와 혼합현실, AI로봇, 5G, 스마트 디바이스/가전, 전기차, 그리고 정부지원 ICT R&D 성과를 홍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AI와 메타버스로 꾸며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WIS 2022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없는 세상에서의 초현실적인 경험'을 테마로 전시관을 꾸몄다.

특히 무대 중앙에 마련한 VR 시뮬레이터는 SKT가 추진하는 차세대 교통수단 도심항공교통(UAM)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는 4D 메타버스로 관람객은 무대 양쪽에 마련된 360도 회전 시뮬레이터에 앉아 VR 헤드셋(HMD)을 착용하고 에어택시에 탑승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항공운송수단이라는 점을 감안해 일반 VR 놀이기구와 같은 속도감이나 급격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서 선보였던 '이프렌드(ifland)'의 HMD 버전도 전시했다. HMD를 착용한 체험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전면에 위치한 2개의 대형 LED 스크린에 보여줘 다른 방문객이 함께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프랜드 내 가상 세계에 갤러리를 마련하고 방문객들이 아바타가 되어 돌아다니면서 디지털 작품을 감상하거나, SKT 본사에 위치한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2022에서 입상한 시각보조 서비스 '설리번플러스 x NUGU'를 직접 경험할 수 있고, 무인 다회용컵 반납기를 활용해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줄이는 '해피해빗'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SKT가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도 전시됐다. AI 서비스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수행하는 사피온 반도체 칩 실물과 이를 탑재한 2가지 형태의 AI 가속기를 공개했으며, GPU 기반 시스템과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소비 전력을 비교 시연하기도 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의 화질을 개선하는 '슈퍼노바(Supernova)' 서비스도 소개했다. 저해상도 사진 및 영상을 고화질로 향상시킬 수 있는데 일반 사용자가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방송국 등에서 오래된 SD급 방송을 고화질로 다시 방송하거나 예전 아날로그 방송 시스템을 사용해도 결과물을 HD급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영상을 분석해 사물의 종류와 동작까지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어 사물 검색과 침입 탐지 등에 활용되는 AI 카메라 비전 AI 기술도 선보인다.

디지코 라이프를 소개하는 KT

KT는 WIS 2022에서 '국민 삶의 디지털 혁신, DIGICO KT'를 주제로 KT와 그룹사, 파트너사가 함께 만드는 '디지코 시티(DIGICO CITY)'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디지털 트윈과 AI 기술을 활용해 CCTV만으로 교통상황을 정확히 감지 및 분석하고 상황별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최적의 신호 체계를 안내해주는 KT의 지능형 교통 인프라 DX 솔루션 '교통 디지털 트윈'을 비롯해 작년 하반기 출시되어 소상공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AI 통화비서', 또한 전시관 내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AI 서비스 로봇'과 'AI 방역로봇'을 만날 수 있다.

6GHz 주파수 지원 와이파이(Wi-Fi 6E)로 가정에서 보다 쾌적한 통신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GiGA WiFi 홈 6E'와 함께 홈 AP와 안드로이드 TV 기반 셋톱박스, AI 기기(기가지니)를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가정용 단말 'S-Box'도 선보인다. 또한 5G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 버스,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쾌적한 통신환경을 누릴 수 있는 '5G IoT 라우터'도 공개했다.

공기질 빅데이터 플랫폼과 장애인을 위한 'AIoT 전동 휠체어', 무거운 물건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옮기도록 돕는 '창고물류 DX 솔루션'도 전시됐다.

그 밖에 KT 그룹사와 파트너사들을 통한 메타버스 플랫폼,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지능형 출입보안 서비스, 방역 서비스 기술 등 다양한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다.

프리미엄 IT 기기로 꾸민 LG전자

LG전자는 WIS 2022에서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들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관 입구에는 전통적인 프리미엄 TV 제품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대화면과 함께 바퀴 달린 독특한 스탠드를 자랑하는 이동형 무선 TV '스탠바이미'와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기기들을 만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 해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모바일 기기는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 시리즈가 채웠다.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모델을 비롯해 듀얼 스크린을 구성한 LG 그램+view도 전시되어 있다. 모니터, 스피커, 노트북 등 LG 울트라기어 라인업으로 조성된 게이밍 존도 마련됐다.

고객이 가전을 구입할 때 없던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할 수 있는 LG UP 가전 체험 존도 조성했으며, LG 씽큐 페험 존에서는 에어컨, 워시타워, 광파오븐 등 20여 개 제품을 LG 씽큐 앱으로 제어해볼 수 있다.

손소독제를 탑재한 LG 클로이 서브봇과 방역작업을 수행하는 LG 클로이 UV-C봇, 순찰주행과 도슨트 기능을 겸비한 LG 클로이 가이드봇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도 전시한다.

이 밖에 LG전자 전시관에서는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4K 터치스크린과 스피커, 마이크 등을 탑재하고 전자칠판 기능이 있는 LG 원퀵,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 모니터 등을 만날 수 있다.

팀 삼성 라이프로 꾸며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WIS 2022에서 '팀 삼성 라이프(Team Samsung Life'를 주제로 기기간 연결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일상을 구현했다.

삼성 제품 소비자들이 바라는 다양한 연결성에 대한 사연을 바탕으로 플레이그라운드, 오피스, 스터디룸, 홈 등 4개의 테마 공간을 구성했는데, '플레이그라운드'는 한적한 밤의 데이트 산책을 특별한 경험으로 남기고 싶다는 부부의 사연을 담아 그래피티로 꾸며진 공간에서 갤럭시 S22의 혁신적 나이토그래피 기능으로 촬영한 장면을 Neo QLED 8K와 더프리스타일 등으로 보면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 방식이다.

'오피스'와 '스터디룸'에서는 갤럭시 S22과 갤럭시 북2 프로를 비롯한 다양한 IT, 모바일, 가전 제품들이 제안하는 효율적인 업무 환경과 학습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맞벌이로 바쁜 신혼부부의 사연을 바탕으로 구성한 '홈' 테마공간에서는 비스포크 큐커와 갤럭시 S22를 연동해 자동으로 요리코스를 전송한 뒤 빠르고 간편하게 요리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AI 세탁실에서는 비스포크 그랑데 AI에 세제가 부족하면 바로 갤럭시 S22로 연동해 주문할 수 있는 더욱 편리한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

다만 4개의 테마 공간에서 마련된 일상 경험은 일반 사용자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했다기보다 삼성전자가 보여주고 싶은 기기간 연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성된 듯한 느낌을 준다. Neo QLED 8K와 갤럭시 S22, 갤럭시 위치4를 연결한 홈트레이닝은 실제 피트니스 용도로 다듬어졌다기 보다는 아직은 보여주기 식의 데모라는 인상을 받았다.

전시 부스에서는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Z 폴드3/플립3 ▲갤럭시 탭S8 ▲갤럭시 북2 프로 ▲Neo QLED 8K ▲라이프스타일TV ▲비스포크 냉장고 인피니트 라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이 컸었는데 최근 GOS 논란을 겪었기 때문인지 갤럭시 S22 시리즈보다는 오히려 여전히 갤럭시 Z 폴드3/플립3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또한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이나 Neo QLED 8K 같은 프리미엄 가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전기차 2종을 전시한 기아

자동차 업계에서는 빠르게 전기차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는 기아(KIA)가 WIS 2022에 참가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EV6 GT-Line과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니로 EV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EV6 GT-Line은 이미 각종 자동차 관련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는 단골 차량으로 이번에는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오피스 공간을 연출했다.

신형 니로 EV는 EV6 GT-Line과 달리 아쉽게도 차량 내부는 관람객이 직접 탑승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디자인 변화만 확인할 수 있었다. 기아에 따르면 2세대 니로는 브랜드 비전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반영해 친환경과 즐거움을 연계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그 밖에 EV6에 적용된 친환경 제조 공정의 나파 가죽 원단과 프리미엄 업사이클링 브랜드 '콘티뉴',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아이더'와 협업한 친환경 제품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