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업그레이드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PC가 제 할일을 못하게 되었을 때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무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PC는 6-7년이 지나도 거뜬히 사용할 수 있어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교체하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 용도, 혹은 전문적인 작업을
용도로 사용하는 PC라면 2-3년만 지나도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게 된다. 제 할 일(게임 혹은 작업)을 쾌적하게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 시 가장 우선시할 부분은 성능이지만, 추가로 어떠한 기능이 추가적으로 제공되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PCle 지원 속도
차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시간에는 PC를 업그레이드할 필요를 느끼는 사용자에게 인텔 12세대는 9세대(3년 전 CPU)에
비해 어떤 점이 나아졌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9세대와 다른 빅-리틀 구조(P-코어, E코어) CPU 엘더 레이크
인텔 12세대는 9세대에 비해 달라진 점이 매우 많다. 우선 12nm 공정의 9세대와 달리 인텔 7 공정(10nm+)의 슈퍼핀 기술로 제조된 것은 물론 지난 타이거
레이크와 로켓 레이크로 양분되었던 아키텍처를 통합, 다시 엘더 레이크라는 하나의 아키텍처로 출시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또한 엘더 레이크는 빅-리틀 구성의 P-코어(퍼포먼스 코어, Performance-core)와
E-코어(이피션트 코어, Efficinet-cores)로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하드웨어 스케쥴인 스레드 디렉터를 통해 CPU 상태와 워크 로드
등을 감지, 종류에 따라 스레드 디렉터가 적절한 코어에 작업을 할당하도록 관리해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OS인 윈도우 11은 x86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에 엘더 레이크를 사용할 시 OS 스케쥴러와
긴밀히 협업해 작업을 보다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9세대와 12세대는 외관 상으로도 큰 차이가 있는데, 예전 2키가 있는 LGA1151(9세대) 소켓과 다음 소켓인 LGA1200과 달리
4개의 키가 있고 크기 역시 커졌다. 이에 따라 엘더레이크는 기존 사용하던 CPU쿨러에 LGA1700 전용 브라켓을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차세대를 맞이하는 기본 자세, PCle 5.0과 DDR5
기존 9세대 커피 레이크-R은 PCle 3.0까지 지원하던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엘더 레이크는 PCle 5.0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물론 아직까지 PCle 5.0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와 스트리지가 보급되진 않았지만, PCle
5.0으로 출시될 것이라 예상되는 RTX 40 시리즈를 비롯해 차후 출시될 제품들을 생각하면 PCle 5.0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선택한다면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추가로 PCle 5.0은 이론 상 PCle 4.0에 비해 최대 2배 빠른 데이터 처리량 및 속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보다 빠른 SSD와,
높은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지원할 수 있다. 9세대와 비교하였을 때는 4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한 DDR4를 지원하는 9세대 커피 레이크-R과 달리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는 DDR5를 지원한다. 엘더 레이크는 데스크탑 PC 최초의 DDR5 지원 플랫폼이며
동일 메모리 클럭이라도 더 많은 대역폭을 갖는 DDR5의 특성 상 동작 전압이 낮아졌으며 공식적인 DDR5 메모리 클럭에는 7,200MHz 스펙의 RAM이 출시된다는 이야기가 있을만큼 성능 면에서
보장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가격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보급이 더디지만 가격 안정화는 차츰 이루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엘더 레이크는 썬더볼트 4, 와이파이 6E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지원한다. 차세대 기술의 공통점은 보다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인데 5K 동영상 전송을 비롯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등을 보다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썬더볼트 3과 와이파이6 등을
사용하는 9세대보다 높은 성능이다.
실제 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차세대 기술을 대비할 수 있다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지원하는 엘더 레이크 플랫폼은 단순히 CPU의 성능 향상 뿐만 아니라 차세대 기술을 대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다는
의미다. PC는 유기적이라 아무리 높은 성능의 CPU일지라도 어울리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온전히 성능을 발휘할 수 없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플랫폼을 선택할 때에는 PC의 성능 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와 SSD의 PCle 지원 속도, RAM 지원 성능, 기타 I/O 패널의
확장성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엘더 레이크는 커피 레이크-R에 비해 코어 수를 비롯한 클럭 성능은 물론이고 DDR5 지원, PCle 5.0 지원, 와이파이 6E 지원 등
다양한 면에서 커피 레이크-R를 앞서는 모습이다. 그렇기에 만약 9세대 사용자가 12세대로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실제 사용할 때에도 성능 체감이
크게 된다.
자신의 환경에 따라서 성능에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확장성을 신경쓸 것인지, 그도 아니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인지는 사용자에 따라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PC로 업그레이드할 때 고려해야할 건 오히려 (당연히 향상시킬)성능이 아니라 얼마만큼 최신 기술을 지원하는지가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