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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붕괴 신호탄인가? 삼보컴퓨터 법정관리

2005-05-23 04:05
편집부 press@bodnara.co.kr

IMF때 '박찬호와 체인지업 61' 시리즈로 기사회생한 삼보컴퓨터가 18일 전격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현주컴퓨터 청산 후 두번째로 PC업계는 큰 형님을 또 잃게 됐다. 사태를 근본적으로 보면 삼보컴퓨터의 무분별한 사업확장, 두루넷으로 인한 5000억원 손실이 사태의 근본 문제이지만, 이 배경에는 PC업계의 근본적인 불황이 바닥에 깔려 있다.

 

삼보컴퓨터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일부 용산 업체에서도 안좋은 소식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어느 업체가 삼보에 얼마가 물렸다더라부터 시작해서,  삼보컴퓨터와 특수관계나 계열사로 있던 몇몇 업체의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P모사의 경우 지난 18일 삼보컴퓨터와 계열분리를 공식 발표하여 주가가 뛰었다고 하지만 속내가 어떤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죽음의 4월이라고 불리우는 PC업계의 비수기에 던져진 또 하나의 큰 충격 뉴스이다.

 

 

경제관련 뉴스 등을 보면 삼보컴퓨터 관련 여파가 별로 없다고 하지만, 이는 PC시장의 폐쇄성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이미 용산에 던져진 충격파는 상당하다. 삼보컴퓨터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현주컴퓨터가 잘나가던 2 ~ 3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국내 PC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여 온 국내 최초의 벤처기업이다. 불과 몇일전까지만 해도 Averatec Series의 날개돋친 판매로 줄곧 매스컴의 다크호스로 불리어왔던 것을 되짚어 볼 때, PC시장의 근본적인 불황이 이젠 한계까지 오지 않았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잘 알려진 사실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몇몇만 알고있는 사실들을 종합하여 볼 때, 삼보컴퓨터 충격은 PC시장의 부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PC시장의 개척자라 불리는 IBM도 PC사업을 레노보로 팔고 정리한지가 꽤 됐다. 내부적으로 Dell사도 완제품 PC관련 비중을 조금씩 줄이고 있으며, 대만의 몇몇 글로벌 회사도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있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수익률이 0.58%에 그쳤다는 회사도 있고, 일부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공장을 매각한 회사도 있고, 올초 A모사도 회계문제로 한동안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모두들 쉬쉬하고 있지만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PC업계의 전체적인 부진은, 이번 삼보컴퓨터 충격으로 드디어 수면위로 부상한 듯 보인다.

 

 

삼보컴퓨터 문제도 뒷면을 보면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근본 바닥에 깔려 있다. 자체브랜드 없는 OEM수출의 한계라는 등의 여러가지 지적이 있지만 근본 문제는 중국산 저가PC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국내업체의 현실이다. 이미 국내 PC부품 제조업체 대부분이 철수하거나 대표이사가 교체되거나 공장을 매각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계속 맞고 있다. 물론, 대만의 업체들도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 국내업체들이 살아남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미 용산은 2차파장을 걱정하고 있다. 삼보컴퓨터에 부품을 납품한 회사들부터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 자회사들은 이미 나타날 파장에 대해 대책마련에 부심하다. P모사의 경우 삼보컴퓨터의 자회사로부터 자사주식을 매입하며 계열분리를 선언하여 주가가 뛴 상황이지만 부품대금 등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파장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또다른 계열사인 모회사의 경우 P모사보다 조금 더 문제가 심각한 모양이다. 이미 총판부터 모든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들어갔고 이회사에 제품을 납품하던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삼보컴퓨터의 법정관리가 삼보컴퓨터뿐 아니라 용산의 크고작은 거의 모든 업체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삼보컴퓨터의 Averatec 몇몇 불품이 원가 이하에 물건이 던져지기 시작했다. 5500의 경우 이미 80만원대에 진입했으며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모든 업체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4월과 5월은 3월까지의 성수기가 끝나고 비수기의 파장을 가장 심각하게 겪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삼보컴퓨터 충격이 업계에 던지는 파장은 충격 이상이다. 이미 현주컴퓨터도 인수 후 중국업체 재매각 실패로 부도 처리되었으며 현대멀티캡도 올해 부도처리됐다.

 

PC업계의 전체적인 현황으로 볼때 삼보컴퓨터의 재기가 그리 만만치 않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PC시장은 이미 엄청난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다. 중국과 유수 브랜드의 충격적인 가격공세에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런가? 이제 SI업체는 삼성, LG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너진 상황이다. 그 많던 부품 제조업체도 시그마컴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제조를 포기했다.

 

 

필자도 몇일전 동생을 위해 Averatec 3260을 사준 경력이 있는 삼보컴퓨터 유저다. 아무리 좋게 바라보려고 해도 안좋은 소식만 접하게 되는 2005년은 PC업계의 구조조정에 하나의 큰 획을 그을 해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제 정말 PC산업은 사양 산업인가? 재기의 방법은 없는가? 한국의 PC산업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하긴, 메인보드 시장만 봐도 대만산 유명 브랜드조차 ASUS, GIGABYTE, ABIT, MSI 등 5개 미만의 업체를 제외하고 모두 중국산 OEM 제품에 백기를 든 상황이고, 그래픽카드도 Leadtek을 제외하고 그 옛날의 브랜드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더욱 심각하다. 이제 브랜드와 가격만 남고 모두 사라진 PC시장에서 어떤 선택으로 살아남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모두의 숙제로 남았다. 삼보컴퓨터가 용산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그것 뿐이다.

이 기사의 의견 보기
webfib (ID) / 05-05-23 14:46/ 신고
흠 ...
피시시장의 부진은 요즘 최신 사양의 PC는 소프트웨어가 안딸아가므로 살 필요가없어서 일까요 ?
저도 오랬동안 예전 컴을 쓰고있지만 느린 감이 없다는..;
뚬III를 제외하고 --;
97095195 (ID) / 05-05-23 15:04/ 신고
조금 착착합니다.
jooha79 (ID) / 05-05-23 16:54/ 신고
불황이 문제일까요? 무리한 사업확장이 문제일까요..
우리나라가 IMF이후로 경제는 계속 불황속에 있었습니다. 현주도 삼보도 불황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무리한 사업확장이 문제이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혹 다른 굴지의 기업들 문 닫을때 보면 거의가 무리한 확장입니다. 불황은 파는 사람들도 불황이지만 사는 사람들도 불황인 것입니다. 잘 나갈때 사업을 벌리는 것이 아니라 내실화에 더욱 발차를 가했어야 하고 집중해서 정리할 것은 정리했어야 하지 않나 여겨집니다.
기업은 이익이 주 목적이라고 하면서도 결국은 손해를 감수한 무리한 투자 그러다가 안되면 불황탓..
괜시리 어느회사 문닫고 어렵다고 하면 마음이 아파집니다. 저회사 제품 하나라도 더 써주었으면 조금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그리고 불황탓하면 마치 소비자들이 잘못이냥 들리고...
jooha79 (ID) / 05-05-23 16:55/ 신고
요즘 PC보면 주위에 컴퓨터 좀 아는 사람 있으면 부탁해서 용산에서 부품사다 조립해 쓰십니다.
(그런분 없는 분들 삼성이나 삼보등 제품씁니다. 하지만 그 자녀들이 컴퓨터 아는 나이가 되면 그때도 그럴까요..) 사는 분들도 돈 있으면 삼성가고 삼보등 가서 앉아서 편하게 돈주고 오고 싶으시겠지요.. 돈이 없는 거지요.. 돈이 없으니 더 싸게 잘 살 부품 구하는 거지요.. 그 동안 삼성, 삼보, 현주등 PC업체 제품 가격차이 조금 줄었지만 아시는분 아시겠지만 속 뜯어보면 차이 많이 나지요.. 겉만 번지르하니 3년정도 주기마다 PC바꿀때 구입했던 고객들조차도 용산으로 달려가지요.. A/S 무상 지나면 A/S비용 차곡 차곡 다 받아가니 컴퓨터 아는 친척들 불러다 그냥 고쳐쓰지요..(출장비, 부품비, 수리비..)
jooha79 (ID) / 05-05-23 16:55/ 신고
그러니까 더욱더 컴퓨터 부품도 용산으로만 집중하고 고장나면 직접 부품들고 부품회사 A/S센타가지요..아마도 용산외 다른지역에서는 부품값 다나와에 있는 평균가 이상 부르면 사람들 잘 안 살 것입니다..사람들 계산하지요 다나와에 올라있는 업체 + 택배비 하고 집 근처에서 사는 비용하고 어느 쪽이 나은지 저울질하지요...(택배도 1~2일이면 오니)
삼보도 현주도 불황이 원인이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불황은 모두가 겪고 있는것인데 불황이 원인이 될 수 없지요..불황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확장 등 무리한 투자 그리고 용산 조립PC와 1:1벤치마킹 하지 않은채 겉만 멀짱하게 출시해서 구입고객들조차 2차 3차 재구입고객으로 만들지 못한점....이미 세진에서 비슷한 사례를 보여줬는데도 남의 일이었나봅니다.!!
tazmania (ID) / 05-05-23 18:27/ 신고
트라이젬 시절부터 봐왔던 삼보...
에버라텍~으로 인기 좀 모나 했는데
아쉬운 회사긴 합니다...
에버라텍 떨이모드라... 흠...
A/S를 염두에 안두면 괜찮으려나...
안티맨 / 05-05-23 19:42/ 신고
예전에 삼성컴퓨터150 만원주고 샀는데-_-;; 스티붕유 광고 나왔던그때 지금 생각하면 무진장 후회됨
문어발식 이겠죠.기사읽어보니....
youknow (ID) / 05-05-23 20:54/ 신고
삼보... 8비트 시절 제 첫 PC였는데... ^^;
삼보의 법정관리는 무분별한 해외 사업이 주원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PC 시장 불황이라해도, 똑바른 경영 마인드가 작동하는 이상 지금같은 일은 당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중국 / 05-05-23 21:04/ 신고
완제품시장이 이렇게 어려워 진데에는 신규수요창출이 이루어 지지 않아서 일겁니다. 펜3 1기가 정도되는 컴으로 일반적인 작업은 못할게 없으니 더이상 예전만큼 신규구매할
수요가 줄어든 상태인데다가 중국산브랜드의 저가공세까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황이 어려워진 상태죠
paemusic (ID) / 05-05-23 22:27/ 신고
제 생각엔 무리한 사업확장이라기 보단 그렇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기에 선택했고 결과는 실패로 돌아온게 아닐까 합니다.
대한민국 PC산업의 상징이 이렇게 무너지니 가슴이 아픕니다.
법정관리 들어갔다고 망하는건 아니잖아요.
IMF이후 법정관리 받고 내실있는 기업으로 거듭난 회사도 여렇있고, 이번기회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하고 튼실한 회사로 거듭나길 기도합니다.
healings (ID) / 05-05-23 22:45/ 신고
시대를 간파 하는 시각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언제나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는 시장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발전적인 시각의 내용은 없을까 정말 암흑의 시대로 가는걸까 음 넘 힘들어지는군
세상의 힘 누구에게 지배 되는가 ?

정말 궁금하다 앞으로 어디로 갈찌?

머리속에는 ????? 이런 생각들 뿐이군????
동전 / 05-05-25 0:09/ 신고
ibm조차 피씨쪽과 노트북은 레노보에 넘길 정도로 수익성이 없어졌습니다. 삼보가 경영전략을 잘못잡은 것이죠..내수에서는 그런대로 굴러다녔지만 외국에서는 정말 필요없는 세불리기로 거품이 많이 끼었던 것이었다고 봅니다. 한국최초의 피씨를 만들었던 회사나 세계최초의pc를 만들었던 회사나...2005년을 못 넘기는 군요
gt75 (ID) gt75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05-05-25 11:02/ 신고
루온시리즈 실패도 한가지 원인이 될수 있을듯 합니다. 사실 겉은 쓸만해 보였지만 가격이나 성능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했으니까요.

어무튼 법정관리에서 회생할 가능성도 있으니 아직 절망할 단계는 아니고, 에바라텍 시리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 05-05-29 13:47/ 신고
루온은 인텔 프레스핫의 발열도 문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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