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설명 :
Xbox360 |
그간 북미를 비롯한 유럽 및 일본 등지를 주 무대로 활동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社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Xbox360이 한국 진출을 목전에 두고 막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와 비교했을 때, 한국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디오게임 시장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전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탄탄한 인터넷 인프라를 갖췄기에 온라인 게임 서비스, Xbox 라이브라는 주무기를 손에 쥔
Xbox360이 외면하기엔 큰 매력을 가진 시장인 것.
지난 2002년, 세중게임박스와 손잡고 Xbox를 필두로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MS의
현재까지의 행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힘겨웠다. 불법복제와 비디오게임 시장의 패왕으로 불리는 日소니社와
플레이스테이션(PS)2의 등살에 밀려 현재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Xbox의 가치는 상당히 낮은 수준. 기기 및 게임 타이틀의
발매수나 판매량은 둘째치고 자연스럽게 진입이 가능한 중고게임 매매 부문에서도 아예 소외되는 현상을 보일 정도로 Xbox의 가치는
바닥을 치고 있다.
Xbox가 유일하게 인정받는 부문은 불법복제 내지 개조 시장이다. Xbox에
MOD(개조)칩과 100기가 이상 하드 드라이브를 장착하면 불법으로 유통된 게임 파일을 즐길 수 있으며
Divx로 제작된 불법 영화를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음에 소액 투자로 홈씨어터 구축을 원하는 대중들 사이에서 Xbox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 하지만 Xbox 브랜드 가치(?)를 높일지는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MS를 믿고 Xbox용 게임 타이틀을 제작 내지
발매한 게임 개발·배급사의 수익 구조에 치명타를 입힌다는 측면에서 좋게 볼 일만은 아니다.
이 때문에, 오는 11월초로 출시가 확정된 Xbox360의 한국 런칭을 준비중인 MS 집행부는 지난
E3쇼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인 CJ와 새롭게 동맹을 맺고 이번만큼은 Xbox에서 겪었던 수모와 고난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대외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Xbox 출시와 동시에 수집한 시장 동향과 노하우, Xbox360만이 가지고 있는 각종 장점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소니와 PS3의 추격을 따돌리고 홍콩을 비롯한 싱가포르 및 대만 등에 이어 비디오게임 시장의 맹주로 등극하겠다는
계획을 준비중이다.
■ Xbox360 대박, 꿈만은 아니다= 최근까지 국내에서 활동중인 MS 집행부는 CJ와의 Xbox360
배급 계약 체결 외에 공식적으로 Xbox360과 관련된 활동을 펼친 바 없으나 내부적으로 Xbox360 배급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
내지 완료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7일, 한국MS 본사에서 개최된 Xbox 출시 신작 게임 타이틀 4종 시사회 겸 TGS
브리핑에서 모상필, 한국MS Xbox팀 차장이 TGS 이후 국내 Xbox360의 배급과 관련된 구체적인 플래닝이 서서히 베일을 벗을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남긴 것만 봐도 한국MS가 그간 Xbox360의 국내 배급을 위해 끊임없이 물밑 작업을 벌여왔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세중게임박스에 이어 새로운 MS의 비디오게임 사업 파트너로 간택된 CJ 측 역시 Xbox360 출시에
대비한 각종 대내외적인 활동을 비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는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들과 미팅을 통해
Xbox360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더 나아가 보급률을 높이는 전략 수립에 고심중이며 이번 TGS에 자사 스탭을 파견, 현지
분위기와 Xbox360 체험을 통해 배급과 관련된 만반의 준비를 계획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업계 관계자들은 CJ가 국내 탄탄한
배급방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에 근거,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TV 쇼핑방송과 인터넷 쇼핑몰 및 각종 홍보 수단을 동원해 첨단
IT기기를 선호하는 2~30대 고객층의 눈길을 사로잡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차세대 게임기의 월등한 하드웨어 성능과 제대로 제작만 한다면 전 세계 게임 시장을 누빌
수 있는 기회를 비디오게임이 제공한다는 이점에 반한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시각이 비디오게임 시장에 옮겨가고 있다는 것도
Xbox360의 성공 가능성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Xbox 출시가 임박했던 지난 2001년말부터 국내에서도 여러 개발사가 Xbox 전용 게임 개발을
선언하고 구체적으로 제작에 착수했으며 비디오게임 개발과 관련된 노하우 부족과 더불어 영세화 된 사업 구조로 인한 개발비 조달 실패로
인해 현재 제대로 된 Xbox용 게임 타이틀은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의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와 스튜디오나인의 ‘질러넷’ 외에는
전무하다.
하지만 최근 어느정도 자금력을 갖춘 중대형 게임 개발사들이 날이 갈수록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온라인게임
시장을 벗어나 PC게임 제작과 친숙한 구조를 갖춘 Xbox360을 통해 비디오게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웹젠과 같은 국내를 대표하는 온라인게임社들이 Xbox360용 게임 타이틀 개발을 공개적으로 추진을 선언하고 부분적인 전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중소 규모의 독립 게임 개발사들 역시 Xbox360 게임 개발을 심각하게 고려 내지 착수 중에 있다.
실제로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를 통해 성공적으로 비디오게임 시장에 안착한
판타그램은 그동안 확보한 노하우와 자금력을 기반으로 日마이크로소프트게임스튜디오의 지원하에 日큐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Xbox360
전용 게임 ‘나인티 나인 나이츠’를 제작중에 있다.
국내를 통해 온라인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Xbox360용 게임이 발매될시,
Xbox360의 국내 배급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社의 제작 기술력을 해외에서 인정받는 절호의 기회를 확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韓게임 시장이 한 단계 발전하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동발 여부·소비자 가격이 Xbox360 발목 걸수도= Xbox360이 첨단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게임 타이틀 등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해도 국내에서 성공을 낙관할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우선 이번 TGS에서 공개될 Xbox360의 일본 출시일을 기준으로 한국 출시일이 과연 어느정도의 차이를
두고 확정되냐에 업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일찌기 Xbox에서도 절감했던 사안이지만 북미나 일본과 비교했을 때, 3개월 이상
차이나는 국내 출시일 덕분에 초반 인기몰이를 담당해줘야 할 매니아층이 그레이 시장의 문을 두드려 웃돈을 지불하고 일본과 북미에서
불법으로 유입된 Xbox를 구입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이나 일부 게이머들은 Xbox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Xbox360 역시
비디오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내 우선 출시 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Xbox360이 국내 도입되는 시기를 日소니社의
플레이스테이션(PS)3가 정식 출시되는 2006년 초반으로 내다봤다. 또한, 북미와 일본의 출시일과의 격차를 줄여 초반 인기몰이를
맡아줘야 하는 게임 매니아 층이 그레이 시장으로 빠져나감을 MS가 Xbox360의 한국내 출시일을 당겨 막아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상외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던 가격 문제도 최근 Xbox360이 한국 시장에 떠안은
문제점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최첨단 하드웨어를 탑재, 소비자 가격은 Xbox의 몇배가 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지난 8월
개최됐던 독일게임컨벤션을 통해 공개된 Xbox360의 소비자 가격은 미화 기준으로 3~40만원선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는 소비자층이 평상시 경제활동을 펼치기
힘든 1~20대 초반 학생층임을 감안했을 때, Xbox360의 가격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난스러운 교육열을
보이는 부모 세대가 과연 학습력 저하의 주범으로 꼽히는 비디오게임기의 범주에 속하는 Xbox360에 3~4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할지도 현재 미지수로 꼽히는 실정이다.
■ 韓MS "Xbox360 배급 준비 끝났다"= Xbox360의 국내 성패 여부에 대해 한국MS는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Xbox360의 국내 가격을 비롯한 출시일 및 마케팅 관련 정책 역시 완전 대외비에
부쳐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MS측은 Xbox 배급시 얻은 교훈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Xbox360 사업을 융통성 있게
처리해나갈 것이며 이미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합의를 봤다며 Xbox360의 한국 상륙이 머지않았음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업계 관계자를 비롯한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흔하게 언급되고 있는 Xbox360의 국내 배급과 관련된
조언이나 쓴소리는 이미 파악을 완료했으며, 국내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융통성을 발휘해 Xbox360 배급 정책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조혁, 한국MS Xbox 홍보 차장은 "Xbox360은 MS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대규모 사업 중
하나"라며 "Xbox때보다 한단계 발전된 정책을 기반으로 Xbox360 한국내 보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