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레베르시신경위축(Leber's disease)으로 시력을 잃은 美소년이 미드웨이게임즈에서 제작한 대전 격투 게임 ‘모탈 컴뱃’의 최고수로 이름을 날려 화제다.
美네브라스카에 살고 있는 브라이스 멜렌이라는 이름의 이 18세 소년은 게임 업소를 무대로 ‘모탈 컴뱃’에 도가 튼 이들에 맞서 놀랄만한 승률을 기록 중이다. 눈 먼 시각장애인 소년이 내노라하는 ‘모탈 컴뱃’ 고수를 차례로 격파한다는 소식에 북미 전역의 격투 게임 고수들이 네브라스카를 방문, 그와 대전을 신청하고 나섰다.
美NBC의 투데이쇼를 비롯한 방송사들 역시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닌 브라이스의 격투게임 능력을 앞 다투어 취재했다. 그는 日니혼TV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기억력의 힘' 3부 출연을 위해 아버지와 함께 일본으로 출국, 일본 최고의 ‘모탈 컴뱃’ 고수와 특별 대전도 갖을 예정이다.
시력을 잃은 소년이 ‘모탈 컴뱃’ 고수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한살 터울 누나, 새런의 힘이 컸다. 브라이스는 그의 누나와 더불어 10여년전부터 日닌텐도社의 ‘슈퍼 마리오’를 시작으로 비디오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기와 더불어 컨트롤러를 경험해 왔으며 日세가社의 비디오게임기, 메가드라이브로 선보인 ‘모탈 컴뱃’을 통해 격투 게이머로 입문했다. 최근에는 日남코社에서 제작된 격투 게임 ‘소울 칼리버’ 익히기에 나섰다.
놀라운 동체 시력과 순발력을 자랑하는 사지 멀쩡한 격투 게임 고수들을 브라이스가 꺾을 수 있었던 것은 일반인보다 월등하게 훈련된 그의 청력(聽力) 덕분이다. 브라이스는 "게임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상대방의 위치와 동작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들 역시 앞을 볼 수 없는 브라이스가 ‘모탈 컴뱃’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듣기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을 못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항상 승리를 쟁취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나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가 존재함을 알고 있고 언제 어디서 그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모탈 컴뱃’을 꾸준히 즐기며 실력을 쌓고 있다"며 연승 비결을 밝혔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