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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XX동에 거주하는 장모씨는 평소에 주위 이웃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감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위 이웃들조차 장씨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으며 장씨의 여동생조차 '오빠는 출근하지 않으면 집에서 항상 PC를 켜두고 산다' 고 밝히면서 '우리오빠가 감자나무 맞느냐' 고 되묻기도 한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이웃주민은 '평소에 장씨는 집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편'이라며, '출근을 하는 것인지 어디를 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늦은 아침에 되면 항상 부스스한 옷차림으로 어딘가를 가곤 했다' 며, '밤늦게 들어와 다시 어딘가를 나가곤 했다' 고 진술했다. 장씨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마포구 XX동의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모와 여동생과 함께 40여평 남짓의 방 세 칸짜리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이웃주민은 장씨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기억했으며, 크게 눈에 띌만한 일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위 이웃과 어울려 놀지도 않으며 한번 집에 들어가면 도통 나오지 않는 편이라며, 평소에 인터넷에 거의 몰두하고 있고 주위 이웃들도 간혹 그가 인터넷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고 했다.
또 평소에 장씨의 집에서는 총소리나 대포소리 등이 하루 종일 들리는 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을 죽이는 게임을 자주 하는 것으로 주위의 이웃은 기억하고 있어 그가 이러한 게임의 영향을 받아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는 관측도 배제할 수 없다.
장씨는 집밖으로 거의 외출하지는 않지만 택배가 집에 자주 도착하는 것으로 보아 그가 범행을 준비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상거래에 치중했음을 알 수 있으며, 차량을 두 대나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경제적으로 부족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위 이웃은 언급했다.
모모일보 모모기자 XX년 XX월 XX일 |
위 기사를 읽으면서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기사가 아닌가 하고 머리를 긁적인다면 당신은 이 기사를 읽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필자의 평소 집에서의 거주상황을 기사의 형식을 빌어 묘사한 글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필자는 집에서 '사람을 죽이는'게임도 즐기고, '인터넷'도 자주 한다. 한번 집에 들어가면 집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주위 이웃하고도 그리 친하게 어울리는 편은 아니다. 필자도 필자의 옆집에, 뒷집에, 앞집에 사는 분이 어떤 분인지 잘 모른다. 솔직히 알고 싶지도 않다. 이러한 삶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20 ~ 30대 대부분의 우리의 삶의 모습이다.
필자가 위와 같은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현실과 게임을 착각하여 현실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도 아니며, 정부에 뒤통수를 때리며 인터넷에서 추앙 받고 있는 '미네르바'도 아니며, 바이러스를 몰래 퍼트리다 검찰에 적발된 수준급 '해커'도 아니다. 그런데 필자가 무슨 실수(?)라도 하나 하면 아마 저런 기사가 뜨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보드나라를 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이다. 다른 동료보다 나이가 좀 많고 일을 먼저 했다는 이유로 회사의 대표이사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 회사차를 직접 관리하다 보니 차가 두대이고, 인터넷이 업이다 보니 집에서도 인터넷을 하며, PC를 사용하는 걸 생활로 여기고 있다.
회원들의 글에 답 글을 달아줘야 하니 집에서도 '인터넷에 글을 쓸 뿐'이고, 일만할 수 없으니 머리를 식히려고 '게임도 즐길'뿐이며, 어드벤처게임을 좋아하지만, 요즘 대부분 게임이 FPS 아니면 RPG 게임인데, RPG게임을 싫어하다 보니 '사람을 죽이는' FPS게임 중 몇 가지를 즐긴다. Call of Duty 5와 Company of Heroes를 즐겨 하니 총소리가 나고 대포소리도 뻥뻥 난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현실과 게임을 착각하는 병을 가진 것도 아니며, 인터넷으로 허위사실을 퍼트리는 것도 아니고 군대 복무하면서 고참병에게 욕 먹었다고 고참을 죽이지도 않았다.
우리사회는 왜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무슨 일만 생기면 '사회부적응자', '오타쿠'로 모는가. PC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면서 주위의 이웃과 친해지는 시간이 적어지고, TV시청시간이 줄어들며, ISP회사들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현재 20~30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자와 같은 삶의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면서, 기사를 쓰는 기자 자신도 하루 종일 'WoW'에 빠져들면서 무슨 일만 터지면 무조건 '게임중독자', '사회부적응자', '오타쿠'로 몰며 매도하는 형태를 반복하고 있는가?
만약 그러한 삶을 사는 우리 중 누구 하나가 사고를 치면 그 이유가 '게임중독자'이고 '사회부적응자' 라 서일까? 필자와 필자와 같이 일하는 보드나라 운영진들, 필자가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게임중독자이고 사회부적응자인가? 필자 주위의 잘나가는 외국계 대기업, 국내 대기업, 게임회사, 인터넷회사에 다니는 사람들 모두 위에서 언급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모두 '게임중독증'을 가지고 있고 '사회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자들인가?
위에서 언급한 이러한 요소들이 불행한 사건을 저지르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을지는 필자도 전문가가 아니라 알 수 없으나, 그러한 사람들이 그러한 '파장'을 일으킨 데는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심리적, 환경적인 다른 요소가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다 노출되어 있는 공통적 요소이다. 공통적 요소를 특수적 요소로 구분하여 정말 중요한 특수적 요소는 파악을 배제한 체, 눈에 보이는 몇 가지 사실들만으로 특정인을 매도하는 이러한 작태를 언제까지 지켜보아야만 하는가?
'미네르바'건 역시, 미네르바가 30대 무직의 전문대를 졸업한 남성이었다는 둥, 집에서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만 열중하는 주위와 철저히 격리된 내성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에 집중해야 될 것이 아니라, 왜 정부가 미네르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왜 사람들이 그의 글에 집중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미네르바 이펙트'에 대한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옳다. 그 사람이 주위 이웃과 친하지 않고 집에서 PC를 붙들고 사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도대체 왜 중요한가? 그런 일은 나도 하고 이 글을 읽는 보드나라의 독자들도 한다. 그러면 이 사람들이 다 제2의 미네르바이고 제3의 미네르바인가?
PC앞에만 앉아있으면 모두 '인생실패자', '은둔형 외톨이', '게임중독자', '인터넷중독자'인가? 인터넷 중독자는 NHN에 입사하고, 게임중독자는 NCSOFT 사장이 되었으며, 스타크래프트 황제 '임요한'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이제 식상하다. 누구는 인터넷웹사이트를 운영하며, 게임의 테스터로서 활약하고, 전문지기자로서 인정받는 너무나 상식적이고 평범한 일상임에도, 누구의 잣대로 PC앞에 앉아있으면 다 공부는 안하고 딴짓거리나 하며 주위와 어울리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인가?
PC앞에 앉아있으면 게임만 하는 줄 알고 공부는 안 한다고 잔소리하는 우리세대의 부모님들의 사고방식, 책상에 앉아서 책을 펼쳐놓고 공부를 해야 하며, 좋은 대학에 다니고, 외형적인 사교성 있는 성격에, 잘생긴 얼굴에, 운동도 잘해 몸짱이고, 좋은 정력에 부잣집 아들래미들이어야만 인정받고, 좋지 못한 학벌에, 몸꽝에, 얼굴도 변변치 못하고, 하루 종일 PC앞에 붙들어있다고 해서 무조건 '인생실패자', '게임중독자', '인터넷중독자'로 내몰 수 있나?
자신과 다르다고 남을 삐딱하게 바라보지 말자. PC앞에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이 질책될 사항이 아니라 정말 PC와 인터넷에 좋아서 하루 종일 PC에 앉아있는 것인지, 하릴없이 노닥거리는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PC앞에 앉아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열정과 능력을 자기자신과 사회를 위해 더 높은 곳에서 지양해야 될 시각으로 마음껏 능력을 펼쳐줄 발판을 만들어주는 사회적 배려에 신경 쓸 때다. 언제까지 무슨 일만 터지면 어두침침한 곳에 PC모니터만 바라보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자료화면을 들이대면서 사회부적응자네, 게임중독자네, 은둔형 외톨이네 라고 떠들어댈 것인가. 그러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IT강국이라는 한국에서 IT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IT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들어야 될 소리인가?
문제의 접근방식이 틀렸다. PC앞에 앉아있는 사람을 더 이상 Negative한 시선으로 보아주지 말길 기대한다. PC를 사랑하고 PC와 관련된, 인터넷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불편한 내색 감출 수 없다. 어차피 그런 기사를 쓰시거나, 그런 기사를 읽으며 공감하는 분들도, Gears of War 나 World of WarCraft 즐겁게 하신 적 있지 않나?
필자도 Gears of War 즐겨 했다. 톱 달린 총 들고 다니면서 사람처럼 생긴 외계인을 톱으로 잘라 죽이고 때려죽이고 목을 땄다. 그래서, 필자가 변태인가? 왜? 언제는 게임산업이 부흥시켜야 할 10대 산업 중에 하나라면서? Gears of War는 수백만 장이 팔린 XBOX의 TOP5에 드는 타이틀인데, 그러면 그게임에 열광한 대중이 변태인가? 게임을 만든 사람이 변태인가? 게임을 보고 따라 해서 살인자가 된 걸 주목해야 할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인을 한 동기와 그를 방기하고 예방하지 못한 사화문화의 문제와 해결에 집중해야 되는 것 아닌가? 도대체 PC앞에 앉아있는 게 무슨 죄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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