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듀얼 코어 스마트폰 센세이션 국내 출시 발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에서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4.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HTC 센세이션(Sensation)'를 국내 공식 발표했다.
20일 오전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가진 이날 행사에서 HTC는 새로운 영상 컨텐츠 서비스 'HTC 와치(Watch)'를 탑재한 센세이션을 SK텔레콤(SKT)을 통해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HTC 센세이션은 1.2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4.3인치 qHD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 카메라, 그리고 새로운 HTC Sense 3.0 UI(유저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HTC 센세이션 국내 출시 발표회에는 SKT 오픈 마케팅 추진단 서성원 단장과 HTC의 피터 초우(Peter Chou) 대표이사가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겸 한국법인 대표였다가 이번에 북아시아 사장으로 임명된 '잭 통(Jack Tong)' 사장과 함께 센세이션을 선보였다.
플래그십이라고 하기엔 살짝 부족한 스펙
HTC 센세이션은 1.2GHz 퀄컴 MSM8260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으로 불과 하루 전에 스카이에서 발표된 '베가 레이서(Vega Racer)'와 같은 프로세서가 사용된다.
그러나 스카이가 삼성 갤럭시 S II를 의식해 베가 레이서에 들어간 MSM8260 프로세서의 동작 클럭을 최대치 1.5GHz까지 끌어올린 것과 달리, HTC 센세이션은 1.2GHz 클럭을 고수해 프로세서 성능에서는 베가 레이서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내장 메모리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갤럭시 S II와 베가 레이서는 1GB RAM과 16GB ROM을 넣었으나, HTC 센세이션은 768MB RAM과 1GB ROM으로 용량이 낮다.
물론 센세이션에 들어간 ROM은 실제로는 4GB 용량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3GB를 HTC 센스 3.0 UI와 기본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사용돼,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내장 저장공간은 1GB라고 한다.
대신 안드로이드 플랫폼 2.2 프로요 이후 버전부터는 microSD 외장 메모리에도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가능하다. HTC 센세이션은 8GB 외장 메모리 카드가 기본 제공된다. (SKT에서는 7월 말까지 T 스토어를 통해 센세이션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16GB 메모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입출력 단자는 3.5mm 이어폰 잭과 micro USB 2.0 포트가 제공되며, HDMI 출력 포트는 따로 없지만 USB 포트가
MHL(Mobile HD video Link) 기능을 갖춰 변환 케이블로 HDMI 연결을 지원한다.
HTC 센세이션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은 1520mAh로 국내 출시된 듀얼 코어 스마트폰 가운데 LG 옵티머스 2X(1500mAh) 다음으로 배터리 용량이 적다.
HTC 관계자는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소모를 줄였다고 밝혔으며 제품 스펙에서도 배터리 사용 시간은 연속통화 400분, 대기시간 400시간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4.3인치 디스플레이가 계속 사용되는 경우 배터리 시간은 상당히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국내 발표된 듀얼 코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HTC 센세이션을 포함해 총 5종으로 각 제품별로 장단점이 있지만 HTC 센세이션이 특별히 강하다고 언급할 만한 부문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4.3인치 qHD 디스플레이가 경쟁 기종들 중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인데, 같은 시기에 판매되는 갤럭시 S II와 베가 레이서의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HTC 센세이션만의 특징들
HTC 센세이션은 곡선 디자인으로 만든 알루미늄 유니바디 설계가 적용되었으며, 모토로라 아트릭스와 같은 540x960 해상도 지원 4.3인치 qHD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540x960 해상도는 4인치 듀얼코어폰 모토로라 아트릭스에서도 지원하고 있는데, 일반 480x800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35% 늘어난 해상도로 웹 서핑 등에서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HTC 센세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잠금 화면(Lockscreen)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정보 표시와 프로그램 실행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액티브 락스크린이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센세이션의 잠근화면에서 날씨나 주식정보, SNS 등을 표시해 사용자가 잠금기능을 해제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잠금버튼 위에 4개의 바로가기 아이콘을 배치해 잠금상태를 해제하지 않고도 미리 배치된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액티브 락스크린 기능 가운데 잠금상태에서 프로그램 바로 사용하기는 HTC 뿐만 아니라 스카이에서도 이미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디자인은 다르지만 사용방법과 동작은 동일하다.
액티브 락스크린 외에 또 다른 센세이션의 특징은 HTC 와치(Watch)라는 신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HTC 와치는 헐리우드의 최신 영화와 TV 드라마 등의 영상 컨텐츠를 구입하거나 대여(48시간)해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컨텐츠 스토어다.
HTC 센세이션에 들어간 4.3인치 qHD 디스플레이는 일반 안드로이드폰보다 높은 해상도에 16:9 화면 비율을 가졌기 때문에 HTC 와치와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 이용에 적합하다. 또한 DLNA 기능이나 별도의 어댑터를 이용한 HDMI 출력으로 HTC 와치를 통해 전달받은 영상 컨텐츠를 대화면 외부 디스플레이 기기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HTC 와치 서비스는 국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없으며 국내 사업자들과의 협의에 따라 8월 정도를 예정으로 잡고 있다. 이 역시 국내 컨텐츠 사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HTC 센세이션에 탑재된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에 듀얼 LED 플래시를 지원하며, 1080p@30fps의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특히 터치와 셔터 버튼을 누르는 시간 차이를 분석하는 셔터랙을 최소로 줄여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스턴트 캡쳐 기능을 지원한다.
글로벌 모델의 빠른 출시와 모델별 독점 공급 전략
HTC 센세이션 발표 행사가 끝난 뒤 HTC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HTC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 시장을 2개로 나눈 이유에 대해 아시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괸리 인력을 더 투입하고 마케팅 강화와 시장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도 대형 매장 등에 HTC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리테일 터치 포인트를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HTC는 경쟁사들이 최근 여러 이통사에 동시에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과 달리 모델별로 하나의 이통사에 독점 공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로컬라이징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하드웨어 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맞춰서 출시 시점을 늦추는 것과 글로벌 모델을 바로 투입하는 방법 중 후자를 택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SKT를 통해 T map과 T 스토어 등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국내 스마트폰들에 들어가는 DMB 지원 문제는 하반기에 DMB 액세서리를 별도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T는 HTC 센세이션을 출시를 기념해, 자사 고객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신청 이벤트를 선착순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사전신청 이벤트는 21일 오전 9시부터 SK텔레콤 온라인 공식 대리점 T스마트샵(www.tsmartshop.co.kr)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신청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는 3D영화예매권 2매가 경품으로 지급된다.
또한 센세이션 구입 고객 전원에게는 '멜론 1개월 무료이용권'이 지급되고 7월 말까지 구입 고객 중 T 스마트샵 신청 고객에 한해 16GB 외장메모리를 경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SKT는 HTC 센세이션의 국내 출시 가격이 2년 약정 올인원55 요금제 기준 9만원대로 책정해 경쟁 기종인 갤럭시 S II 대비 약 15만원 저렴한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센세이션의 출고가는 84만 7천원으로 갤럭시 S II 출고가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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