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일본 엘피다(Elpida) 메모리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이하 하이닉스)는 증권거래소의 엘피다메모리 인수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며 엘피다가 제시한 제안서 제출마감일인 3월 30일에 1차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엘피다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였으나 지난 2월 28일 D램 가격 하락과 연속된 적자 누적으로 인해 파산 신청을 한 상태다. 특히 엘피다의 부채 총액은 4,480억엔으로 일본 내 제조업체 파산 규모로는 사상 최대이기 때문에 인수 업체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의 이번 엘피다 인수 추진은 지난 2월 초 하이닉스 인수를 완료한 SK텔레콤에서 하이닉스에 이어 엘피다까지 인수해 확실한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DRAM 시장 점유율은 지난 해 4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0.7%로 확고한 1위 자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하이닉스가 21.8%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파산한 엘피다는 13%로 3위, 이번에 엘피다 인수에 나선 마이크론은 12.5%로 근소한 4위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마이크론이 엘피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장 점유율에서 하이닉스를 3위로 밀어내고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반대로 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에 성공하면 시장 점유율이 34.8%로 마이크론의 2배가 된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어느 쪽이 엘피다 인수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향후 DRAM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 판가름 난다.
다만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도시바가 엘피다를 인수해 마이크론으로 넘어가는 것만 막는다면, 현재의 시장 경쟁 구도를 유지할 수 있어 무리한 수준으로 엘피다 인수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측은 최종 입찰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정밀실사 등을 바탕으로 확정할 예정이며, 추후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정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