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비디오 게임 업체인 닌텐도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실적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닌텐도는 26일(현지시간), 지난 3월에 끝난 2011년 회계연도에서 432억엔 (한화 6,0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닌텐도가 연간 적자를 낸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닌텐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6,476억엔 (9조599억원)이었다. 이는 회사측의 전망치인 6,600엔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6,700억엔에 모두 못미쳤다.
이날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반성할 점이 많다. 게임기 값이 비싸고 인기 소프트웨어 부재가 적자의 주요인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모션 콘트롤러 게임기 ‘위(Wii)’와 야심차게 선보인 휴대형 ‘3DS’ 판매가 예상외 부진을 보였고 이후 가격 인하 전략 역시 실패하면서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Wii판매는 전년 대비 35% 감소한 984만대, 3DS에는 예상보다 15% 적은 1353만대가 판매되었다.
닌텐도는 지난해 8월, 3DS의 가격을 출시 반년만에 40%나 인하하는 등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판매량을 늘리려고 노력했지만 소비자들은 3DS을 외면해 결국 가격 인하 전략은 매출 감소라는 악재로 되돌아왔다.
이와 더불어 엔고 현상이 닌텐도의 적자폭을 넓히는데 일조하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닌텐도의 경우 현금자산의 상당 부분을 외화로 보유중인데, 엔화 강세현상으로 인해 외화 자산이 엔화로 표시되면서 장부산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편 닌텐도는 2012년 회계연도는 200억엔의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역시 시장의 예상치인 329억엔보다 낮은 수치로 생산 비용을 줄이고 소프트웨어를 확충해 3DS 가격 인하로 인한 손실을 매꾸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닌텐도는 올해 말이 출시 예정인 신형 게임기인 Wii U에 큰 희망을 걸고 있음을 시사하였다. Wii U는 오는 6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게임 박람회인 E3에서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3DS의 실패를 거울 삼아 Wii U 출시에 만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으며 이날 닌텐도의 주가는 전일 대비 2.8%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