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에서는 지난 번 벤치마크 기사를 통해 스퀘어에닉스에서 출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툼레이더를 즐기기에 적합한 그래픽카드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라인업 별로 각 제품의 성능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해당 기사의 작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인 지난 3월 15일 AMD와 엔비디아(NVIDIA)는 기존보다 툼레이더에 최적화 된 새로운 베타(Beta) 버전 드라이버를 공개하였으며, 3월 16일에는 툼레이더의 개발사인 크리스탈 다이나믹스가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부 옵션의 효과를 조정하고 다양한 버그를 해결한 2차 공식 패치(V1.0.722.3)를 제공하는 등 다수의 변동사항이 발생하였다.
툼레이더에서의 성능 및 안정성 향상에 중점을 둔 지포스 314.21 베타 드라이버
툼레이더의 경우 AMD와 크리스탈 다이나믹스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긴밀하게 협력하여 제작 된 영향으로 라데온 시리즈 그래픽카드에 최적화 되었기 때문에 출시 초기에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상대적으로 성능 면에서 불리하였는데, 최근 공개 된 지포스 314.21 베타 드라이버는 툼레이더에서의 성능과 안정성이 향상 된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양상을 전개하고 있다.
AMD 역시 같은 날 툼레이더 실행 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바로 잡은 카탈리스트(Catalyst) 13.3 베타 2 드라이버를 공개하였는데, 해당 드라이버에서 OpenGL 어플리케이션 문제가 발견 되자 3월 19일에는 이를 해결한 카탈리스트 13.3 베타 3 드라이버를 공개하는 등 양사는 서로 견제하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따라서 보드나라에서는 지난 번 툼레이더 벤치마크 기사에서 예고한 대로 각 변동사항들을 수렴하여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후속 기사를 준비하였다.
테스트 방법 및 게임의 변경점 소개
이번 기사에서는 드라이버 변경 및 패치 적용으로 인해 툼레이더에서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기존과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테스트 대상은 AMD와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라인업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HD 7970 GHz Edition과 지포스 GTX 680, 퍼포먼스 라인업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HD 7850과 지포스 GTX 660 등 4종을 선정하였다.
또한 테스트는 1920x1080 해상도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게임 내 벤치마크 옵션을 통해 기본 프리셋이라고 할 수 있는 화질(Quality)을 최고급(Ultimate) 및 높음(High)으로 설정해 실시하였다.
한편 툼레이더에는 물리 연산을 기반으로 주인공 캐릭터의 머릿결을 생동감 있게 움직이게 하는 TressFX 기술이 적용 되었는데, 2차 패치 적용 이후 TressFX 옵션 활성화 시 머릿결의 찰랑거리는 움직임이 다소 간소하게 변경 되었다.
이 같은 변화는 TressFX 옵션이 GPU에 너무 높은 연산량을 요구하여 원활한 게임 실행을 저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적화를 시도하였기 때문으로 추정 된다.
지포스 시리즈의 대폭적인 성능 향상
TressFX 옵션이 적용 되는 최고급 화질에서 지난 벤치마크 기사의 테스트 결과와 비교해본 결과 지포스 GTX 680은 약 31.5%, 지포스 GTX 660은 약 34% 성능이 향상 되어 새로운 베타 드라이버와 2차 패치 등이 큰 효과를 발휘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반면 라데온 HD 7970 GHz Edition과 라데온 HD 7850은 기존 테스트 결과와 거의 차이가 없는 성능을 기록하였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라데온 시리즈가 개발 과정에서부터 툼레이더에 최적화 되어 이미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 된다.
높음 화질에서도 지포스 GTX 680과 GTX 660은 성능이 8.5~10% 가량 개선 되어 우세함을 드러내었는데, 역으로 라데온 HD 7970 GHz Edition과 라데온 HD 7850은 7~10% 정도 낮은 성능을 기록해 새로운 드라이버 및 패치가 엔비디아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새로 추가 된 '고급' 그림자 옵션
한편 2차 패치 이후 그림자 옵션은 기존의 '끄기(Off)'와 '보통(Normal)'에 '고급(Ultra)'이 추가 되어 총 3단계의 설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림자 옵션을 보통에서 고급으로 변경하면 그림자의 경계 부분이 기존보다 부드럽게 표현 되어 각진 부분이 감소하게 되므로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림자 옵션을 고급으로 적용한 경우 성능은 어느 정도 변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최고급 화질에서 그림자 옵션만 고급으로 변경하여 테스트를 실시해보았다.
테스트 결과 각 그래픽카드는 평균 프레임이 5~7% 정도 감소하였는데, 그로 인해 제품에 따라서는 그림자 옵션 활성화만으로도 원활한 게임 실행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게임 성능을 중시하는 경우에는 해당 옵션을 기존대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규 드라이버 및 패치를 통해 새로운 경쟁 구도 돌입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최신 베타 드라이버와 2차 패치를 통해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기존과 달리 툼레이더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변모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에 따라 AMD에 유리하였던 경쟁 구도는 이제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게 되었으므로 툼레이더 때문에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제품으로 선택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지난 벤치마크 기사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베타 드라이버는 특정 게임들의 최적화가 우선시 되어 다른 게임들에서는 성능이나 안정성이 보장 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경우 게임에 따라 다른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므로, 차후 AMD와 엔비디아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공식 드라이버를 공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