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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침체된 PC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카드는 AMD뿐

2013-06-26 15:00
장홍식 대표기자 potatotree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potatotree@bodnara.co.kr

2013년은 PC에게 우울한 한해가 될 듯하다. 모바일과 타블렛 디바이스등의 폭발적인 시장 성장으로 인한 나비효과로 PC 시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만 쏟아지고 있는데다 급기야 6월 24일에는 모 일간지에서 삼성전자가 PC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가 하루만에 삼성전자가 이를 부정하는 발표를 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모바일로 넘어간 분위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솔직히 그런 분위기로 인한 수요감소는 별반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PC시장의 가장 큰 손인 PC방이 올초부터 불거진 PC방의 금연법 문제와 MS의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정책변경으로 인해 악재를 연이어 얻어맞으면서 매출의 한 부분을 단단히 차지하던 PC방납품 시장이 쪼그라들며 PC시장 역시 잔뜩 위축됐다. 여기에 장기적인 경기둔화 역시 한몫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획일화와 단순화로 급변화된 PC시장

그러나 물리적 (순익과 매출)으로 둔화된 것보다 더 PC시장을 움츠려들게 하는건 아이템의 감소가 아닐까 필자는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통합과 내장으로 대표되는 PC컴포넌트의 통합 바람은 소비자에게는 아주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같은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구현해 저렴하게 구매하니 당연하지 않는가) 제품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판매할 아이템이 하나씩 없어지고 있으니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밖에. 여기에 PC시장의 폐쇄성으로 인해 PC아이템 취급업자가 PC외 아이템을 취급한다는 것은 병아리가 계란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가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라, 심리적으로 받는 위축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AMD의 최근 수년간의 한국시장에서의 부진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아이템 갯수에 허덕이는 PC시장에 기름을 부어, PC 시장 아이템의 꽃이라 불리우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취급아이템의 절반을 증발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취급하는 라인업이 줄어들면서 시장은 더욱 활력을 잃었다. 이전이라면 특정회사가 인텔 메인보드를 많이 팔면, 판매량이 부진한 다른회사는 AMD 제품을 공격적으로 취급하면서 매출증가는 물론 시장에 활력적인 요소들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이런 모습을 찾기 쉽지가 않다.

AMD의 부진은 판매 업체들에게는 당장 매출 부진이라는 효과를, 시장 종사자와 주요 참여자들에게는 이슈의 상실을, 소비자에게는 획일하고 간편한 제품의 선택이라는 효과를 제공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때 지속적인 이슈의 생산은 종사자와 참여자를 한껏 고무시키면서 다양한 아이템으로 새로운 '할거리'를 만들어 주어 지속적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AMD의 부진으로 인해 시장 종사자와 참여자들에게 '할거리'와 '노가리 꺼리'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AMD가 살아야 PC시장이 산다

필자는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최근 2~3년간 모바일시장의 화두는 단연 삼성과 애플, 이 양대산맥이 다음에 상대방을 어떻게 꺾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인가 였다고. 이 단순한 이슈는 모바일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PC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AMD가 경쟁사를 앞지를 만한 제품을 당장 내놓지 못한다 하더라도, 관심을 끌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PC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CPU에서는 인텔의 독주가,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의 독주가 한국시장에서 최근 수 년간 지속되고 있다. CPU는 가지고 있는 돈의 액수에 따라 인텔의 3,5,7중에서 하나를, 그래픽카드 역시 4,5,6,7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이 단순해져 편리해진 면이 있는 대신 기존에 비해 지출액이 늘었으니 그게 꼭 좋은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더이상 신제품이 나와도, 가지고 있는 돈의 액수에 빗대 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되니, 더이상 이슈가 생길리도 만무하고 신제품에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다.

 

시장 종사자들에게 '일할 맛'을 주고, 시장 참여자들에게 '돈주고 살 맛'을 주며, 필자와 같은 글쟁이에게 '글 쓸 맛'을 주기 위해서라도 시장 밖에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쟈들은 뭐땀시 치고받고 싸우는겨' 라며 최소한 관심을 가지게라도 만들려면, AMD의 선전이 필요하다.

시장은 더이상 경쟁사 제품보다 우수한 AMD의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 K5, K6-I/II/III 때를 돌이켜보면, 그때도 AMD의 제품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성능이 낮았다. 그럼에도 당시에 치열하게 이슈가 되었던 건 이슈의 한가운데에 AMD제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슈는 당연히 소비전력이다. 5GHz 의 200W TDP FX프로세서는 최소한 한국시장에서는 관심 밖이다. 성능이 좀 낮더라도, 소비전력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여주는 제품이 있다면, 이슈의 한가운데에 AMD제품이 언급될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AMD가 살아야 PC시장이 산다. 활력소마저 잃어버린 이 상황을 반전시킬 유일한 카드는 AMD의 선전 뿐이다.

이 기사의 의견 보기
DJ Desperado / 13-06-26 15:23/ 신고
다들 비슷하게 생각할겁니다. 근데 AMD가 뭔가 강력한 투자자를 만나지 않는이상 이러한 구조가 계속될거같습니다.
윈도리트윗 / 13-06-26 17:18/ 신고
이건 투자 곧 돈의 문제가 아니라 AMD 경영의 문제.. 인텔이야 PC시장이란 돈줄이 있었음에도 꾸준히 아톰을 개량하(혹은 ARM이 치고 올라올때까지 기다리)며 이젠 카피캣 삼성과 함께 모바일 입성을 준비하는데.. AMD는 PC도모바일도 모두 놓쳤다.. AMD태블릿타령한게 벌써 3년.. 뜬금없는 아톰태블릿이 먼저 나오고 있죠.. 에효.. 죽지만 마라.. AMD..
주동성 bsbda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3-06-27 11:11/ 신고
-On Mobile Mode -
암드... ㅠㅠ
힘내 임마
지풍승 / 13-06-27 12:58/ 신고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이슈를 선점하지 못한 경영전략의 실패같군요.
하긴 지금에서 속도 경쟁을 한다는건 일반 사용자들에겐 거의 의미가 없겠죠. 요즘처럼 에너지 위기 시대에 중요한건 말씀따나 소비전력인것 같네요.
아니면 얼마전 조텍에서 나온 미니PC처럼 차라리 저전력, 무소음, 휴대성, 디자인 등등에 특화하는건 어떨까요.
뭔가 다른 것, 즉 혁신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온것 같군요.
지나 / 13-09-28 2:03/ 신고
트렌드가 이미 PC 시장은 사양길이라 AMD가 살아 난다고 PC 시장이 살아 날지는 의문입니다. CPU 는 이미 AMD는 인텔에 상대가 안되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구요.
고성능 저전력 모바일 , 즉 고효율 APU 밖에 답이 없어 보여요.
인텔의 아톰을 훨씬 넘는 성능으로 이겨야 AMD에게 희망이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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