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대신 와이브로 4G 탑재! HTC EVO 4G+ 스마트폰

4G LTE에 와이브로 4G로 맞서는 HTC 이보 4G+

HTC는 국내 이통사 가운데 SKT와 KT 양쪽에 스마트폰을 공급하지만 똑같은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 적은 없고, 제품마다 한군데의 이통사에만 독점으로 제공하는 나름대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출시된 HTC 스마트폰들은 특정 이통사에 종속될 만한 하드웨어 특징이나 기능이 없었음에도 이런 정책적인 요소에 의해 이통사별 나눠먹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KT를 통해 출시한 HTC 이보(EVO) 4G+는 함께 발표된 HTC 플라이어 4G 태블릿과 함께 KT가 밀고 있는 와이브로 4G 기능을 기본 탑재함으로써 이통사 독점 모델의 프리미엄을 제대로 갖춘 KT - HTC 협력 모델로 등장했다.

사실 '와이브로 4G'라는 마케팅적인 용어를 뺀다면, KT 와이브로 서비스가 기본 탑재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이미 삼성전자 쇼옴니아와 갤럭시탭 등이 KT를 통해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만 편중된 시범 서비스 성격이 강했던 예전 와이브로와 달리 지금은 나름 전국 82개 도시를 커버하는 전국망을 갖췄고, 지난 해 10월에는 세계 표준 주파수 대역에 맞춤으로써 HTC 제품들을 KT 와이브로 4G에 최적화시켜 국내 출시하게 된 것이다.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망을 구축한 와이브로 4G (출처 : KT)

여러 문제로 SKT, LG U+보다 차세대 이동통신 LTE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4G 대응 전략으로 내놓아야 하는 KT의 입장과, LTE망이 어느 정도 구축되기 전까지 LTE 스마트폰 출시를 미루는 경쟁사들 사이에서 와이브로(WiMax)가 들어간 모델로 '국내 최초의 4G 스마트폰' 타이틀을 얻으려는 HTC의 입장이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