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AI 연산 성능 제한을 해제해 최대 2배 가까운 성능 향상을 이끌어내는 비공식 MOD가 등장했다.
Zagitta가 공개한 GPU Unlock은 엔비디아가 소비자용 지포스 그래픽카드에 적용한 일부 텐서 코어 연산 성능 제한을 해제하는 도구다. 전문 작업용 그래픽카드와 달리 처리 속도가 제한된 FP16과 BF16 연산을 대상으로 하며, 그래픽카드의 BIOS를 변경하거나 하드웨어를 개조하지 않고도 성능을 높일 수 있다.
GPU Unlock은 리눅스 커널 모듈을 이용해 엔비디아 그래픽 드라이버가 실행되기 전에 GPU 내부 설정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현재 GA102, GA103, GA104, GA106 GPU를 사용하는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지원하며, RTX 40 시리즈에서도 유사한 성능 향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개발자 Zagitta에 따르면 해당 툴은 과거 암호화폐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의 성능 제한을 해제하는데 활용됐던 기술을 응용했다고 밝혔다. GPU 드라이버가 실행되기 전에 내부 설정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하드웨어 개조나 BIOS 수정 없이 기존 GPU의 연산 성능을 끌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성능 향상 폭도 상당하다. 지포스 RTX 3090 Ti의 경우 BF16 연산 성능이 87.5TFLOPS에서 157.4TFLOPS로 약 80% 향상됐으며, TF32 연산은 42.6TFLOPS에서 82.6TFLOPS로 약 94% 증가했다. RTX 3080 10GB 역시 FP16 연산 성능이 약 65TFLOPS에서 113TFLOPS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성능 향상은 실제 AI 작업에서도 확인됐다. RTX 3090 Ti를 이용한 ComfyUI 이미지 생성 테스트에서는 모델에 따라 약 56~59%의 처리량 향상이 나타났으며,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서도 초기 프롬프트 처리 성능이 약 33~36% 개선됐다. 다만 답변을 순차적으로 생성하는 과정에서는 뚜렷한 성능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작업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러한 AI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중고 지포스 RTX 30 시리즈의 가격 상승도 화제가 되고 있다. Wccftech에 따르면 RTX 3090 24GB의 일부 판매 가격은 기존 1,000달러 수준에서 2,000달러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RTX 3090 Ti는 3,000달러에 근접한 사례도 나타났다. 다만 이는 일부 판매 사례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이번 MOD가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럼에도 기존 그래픽카드의 숨겨진 AI 연산 성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GPU Unlock은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대용량 비디오 메모리를 갖춘 RTX 3090 시리즈의 로컬 AI 활용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어 향후 지원 확대와 최적화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