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ASUS 트랜스포머 프라임과 테그라3의 미래는?
ASUS 트랜스포머 프라임은 엔비디아 테그라2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4.0 ICS 업그레이드를 통해 하드웨어 스펙과 운영체제 모두 최신 사양을 갖췄다.
분리 가능한 모바일 독을 기반으로 키보드와 터치패드, 외장 배터리팩, 외부 메모리(SD), USB 장치 연결 등 차별화된 편의성과 기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쿼드코어 모바일 AP와 휘도를 높인 IPS+ 디스플레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비 전력 문제까지 해결했다.
동영상 포맷 지원도 MPE 탑재로 강력해져 더 이상 반쪽짜리 동영상 재생 머신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테그라존을 통해 3D Stereo와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테그라 전용 게임들을 내려받아 일반 안드로이드 게임보다 다양한 효과와 콘솔 게임과 같은 수준의 게임 경험도 가능하다.
그러나 강화된 모바일 AP 스펙에 비해 기존 허니컴 태블릿과 같은 1280x800 해상도로 출시되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질 고해상도 태블릿 싸움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미 ASUS는 1920x1200 해상도를 지원하는 후속 모델을 발표한 상황이라 트랜스포머 프라임은 후속 모델에게 ASUS 최고 사양 태블릿 자리를 내줘야 한다.
물론 해상도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트랜스포머 프라임을 선택해도 상관없다.
GPU를 택한 애플과 CPU를 택한 엔비디아, 미래는?
ASUS Eee Pad 트랜스포머 프라임의 미래에 대한 예상과는 별개로 이 제품에 탑재된 엔비디아 테그라3의 전망은 아직까지는 긍정적이다.
사실 40nm 공정에 쿼드코어 CPU와 저전력 싱글코어까지 집적시키면서 테그라3의 GPU는 그래픽 명가 엔비디아의 '지포스'라는 이름을 내세우기에는 좀 실망스럽다. 애플도 신형 아이패드에 들어간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위해 CPU는 그대로 두고 GPU만 쿼드코어로 올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이는 '아이패드=A5X'가 되는 애플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반면 엔비디아 테그라3의 핵심은 지포스와 테그라존이 아니라 4-PLUS-1 아키텍처의 CPU다. 다양한 모바일 AP와 하드웨어가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특성상 엔비디아가 고성능 지포스 GPU를 만든다고 해도 대다수의 게임은 일반적인 스마트폰 GPU(Adreno, PowerVR SGX)에 맞춰서 개발된다.
그러나 테그라3의 Cortex-A9 쿼드코어는 Cortex-A15 듀얼의 양산 시기를 기다리는 경쟁사에서는 함부로 또는 굳이 따라하기 어려운 선택이고, 최근 들려오는 TSMC 28nm 공정 문제에 대한 소식은 테그라3의 40nm 공정이 안정적인 선택이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Cortex-A15 듀얼코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하반기까지 모바일 AP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올해 말에 등장할 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8의 ARM 버전도 기존 윈도우의 특성을 가졌다면 CPU 성능이 높을수록 도움이 될 것이며, 내년부터 아우디 전차령에 들어가는 테그라3 기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계기 클러스터 시스템 역시 테그라의 GPU 성능보다는 CPU 성능을 요구한다.
어쩌면 삼성-엑시노스, 애플-A5, 퀄컴/TI-통신기기처럼 확실한 플랫폼 지분이 없었던 엔비디아였기에, 모바일 AP가 들어가는 시장을 좀더 확장하기 위한 선택이 테그라3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마치 인텔과 AMD가 모바일 AP 사업을 버리고 x86 CPU+GPU로 경쟁할 때, x86 CPU 기술이 없었던 엔비디아가 ARM을 선택해서 오늘 날 인텔/AMD보다 모바일 AP에서 앞서가게 된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테그라3와 향후 엔비디아 테그라 프로젝트는 스마트폰-태블릿 플랫폼에 국한된 한 두 제품의 판매량에 좌우되지 않고 좀더 포괄적인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