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충격과 공포의 PC 브랜드 인지도
앞서 IT 업계의 대표적인 PC 관련 업체와 모바일 관련 업체의 브랜드의 인지도를 살펴보았는데, PC 업계에 대한 인식이 모바일 업계의 절반 수준인 것은 확인한 바 있다.
모바일 관련 브랜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확실히 안다'는 응답이 50% 이상되는 경우나 80% ~ 90% 인 브랜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그렇다면 지금의 30대와 함께 한 PC 관련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어떨까?
짐작하기로는 업체 브랜드에 대한 평균 인지도 수준이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실제 점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PC 핵심 플랫폼 업체인 인텔과 AMD 긴장할 때
PC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30대 들에게는 '빰! 빠바바밤!' 하는 로고송으로도 친숙한 인텔의 경우 10대 중에서는 겨우 절반을 넘은 54.4%의 학생들만이 정확히 어떤 회사인지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어는 보았지만 어떤 회사인지 모른다거나 전혀 모른다는 응답 역시 절반에 가깝게 나타났는데, 이는 앞서 살펴본 모바일 업체 중 '노키아'와 비슷한 수준의 충격적인 결과다.
특히, 규모에 따라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나마 인텔과 경쟁 중이라고 말할 수 있는 AMD에 대해서는 단 4%의 학생만이 정확히 안다고 대답한 반면 95%의 학생이 어떤 브랜드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소비 시장에서의 낮은 인지도가 최근 AMD의 PC외적인 부분의 사업 비중을 확대 결정의 배경 중 하나가 아닌가 짐작된다. (참고 : AMD, 2015년 말까지 비PC 사업 비중 최소 50% 목표)
지금 길가는 30대 중 PC를 만져 보았다면 인텔과 AMD 브랜드 로고를 보여주고 어떤 브랜드인지 아냐고 물어보면 모른다는 반응이 과연 얼마나 될까?
바닥을 기고 있는 AMD 브랜드에 대한 10대들의 인지도와는 별개로 관련 제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그보다 조금 나아서, AMD A 시리즈 APU에 대해서는 10.4%의 학생들이, AMD 라데온 그래픽에 대해서는 8.8%의 학생들이 확실히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단지, 경쟁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인지도 차이가 크게 나타났는데, APU에 대응하는 인텔 코어 i 시리즈의 경우 APU보다 네 배 이상 높은 43.2%, AMD 라데온에 대응하는 NVIDIA 지포스 GTX에 대해서는 네 배 높은 35.2%의 학생이 확실히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PC 관련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역시 낮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게임용 지포스 그래픽 GPU와 모바일 AP 테그라 K1을 생산하고 있는 NVIDIA의 경우 '확실히 안다'는 응답은 44.8%, '들어는 보았다'는 응답 26.4%, '모른다'는 응답은 28.8%로, 게임을 즐기는 10대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전체적으로 인텔과 비슷한 수준의 인지도를 보여준다.
NVIDIA에 대해서는 게임 시작 시 등장하는 로고를 통해 접했다는 응답자가 상당 수 있었으며, 앞서 살펴보았지만 NVIDIA 테그라 K1가 사용된 레퍼런스형 디바이스인 쉴드 태블릿에 대해 확실히 아는 비중은 NVIDIA의 회사 브랜드나 지포스 GTX 브랜드에 비해 낮아, 현 10대들에게도 NVIDIA는 PC용 GPU 제조사 또는 게임 기술 회사로 인식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빨간불 켜진 PC 컴포넌트 업체들의 인지도
자신만의 PC를 만들어 본 30대 이상의 사용자라면 익숙할, 그래픽 카드와 메인보드 같은 PC의 필수 컴포넌트 생산업체인 ASRock과 ASUS, 기가바이트, MSI에 대한 10대들의 인식은 거의 바닥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SRock의 경우 '들어는 보았다'는 경우를 포함해도 알고 있는 응답자가 10%를 간신히 넘겼으며, 기가바이트는 20%의 응답자가 해당 브랜드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80% 가량의 응답자는 해당 브랜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나마 ASUS와 MSI에 대한 인지도가 다른 두 곳보다 높기는 했지만, 이들도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해당 브랜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으며, 어떤 브랜드인지 확실히 안다는 응답자는 10% 초중반에 그쳤다.
한편, 스토리지 시장의 중심이 HDD에서 SSD로 넘어는 와중에, 양대 하드디스크 생산업체인 씨게이트와 WD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씨게이트는 약 85%, WD는 91.2% 의 응답자가 해당 브랜드에 대해 생전 처음 본다는 반응이 대부분일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
지금의 30대들은 이들 두 업체 외에도 삼성, 히타치, 도시바, 퀀텀, 맥스터, IBM등 수 많은 하드디스크 업체가 경쟁하면서 활발한 마케팅과 용량 확대를 위한 기술과 안정성 경쟁이 치열했지만, 씨게이트와 WD의 2강, 히타치와 도시바의 2약으로 하드디스크 시장이 재편되고, SSD가 부각되면서 HDD 제조사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해도 아직까지 HDD는 PC와 노트북의 주력 저장 장치로 사용됨에도 이정도로 2강 업체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은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으므로, SSD의 가격 인하가 계속된다면 일반 소비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위상이 2약 업체에 의해 역전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한편, 메인보드와 노트북, 그래픽 카드 등 다양한 PC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4대 메이저 업체와 달리, 그래픽 카드 위주의 업체인 갤럭시테크놀로지와 이엠텍, 조텍, 잘만 브랜드에 대한 10대의 인지도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특히, 확실히 안다는 응답자가 1명도 없었던 갤럭시테크놀로지의 경우 처음 브랜드 로고를 학생들에게 보여줬을 때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로고가 저랬던 적이 있었나' 하는 반응까지 나왔을 정도로 인지도가 없었다.
아마도, 이런점이 그래픽 카드 브랜드를 GALAX로 바꾼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이렇게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10대들에 GALAX 브랜드를 보여주면 'GALXAY에서 'Y'를 빼먹었네, 오타 아냐?'는 반응을 보인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또한 항상 '국내 PC 그래픽 카드 점유율 1위'로 시작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이엠텍의 경우 확실히 안다고 응답한 학생은 단 1명에 불과했으며, '들어는 보았다'는 응답자가 10.4%를 차지해 다른 업체들보다 전반적인 인지도는 높았으나,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라는 응답이 88.8%에 달해 다른 업체보다 특별히 인지도가 높다고 보긴 어렵다.
한편, 조텍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는 학생은 단 2.4%(세 명)에 불과했으며, 다른 3개 업체와 비교해 그나마 확실히 안다는 응답이 높았던 잘만 역시 그 비중은 6.4%(8명)에 불과했는데, 이 또한 최근 발생한 모뉴엘 사태와 연관해 기억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어, 그 이전에 순수하게 잘만에 대해 알던 학생이 얼마나 될지는 약간 의문이 들었다.
웹 브라우저에 대한 인식은?
추가로, PC나 모바일 시장과 함께 IT 분야의 대표적인 경쟁 종목이면서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사용되고 있는 웹 브라우저에 대해 10대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MS의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 탑재되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경우 100%의 학생들이 모두 '확실히 안다'고 응답했으며, 안드로이드 계열 모바일 디바이스에 기본 탭재되면서 인지도를 높인 구글 크롬에 대해서는 90.4%의 학생들이 확실히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iOS 디바이스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OS X의 기본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에 대해서는 47.2%의 학생들이 '확실히 알고 있다'고 응답, 만약 PC용(Not Mac) 사파리의 업데이트가 계속되었다면 지금보다 높은 인지도를 보여주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애플의 매킨토시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감안했을 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인지도가 사파리의 높은 인지도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함께 웹 브라우저 시장의 양대 산맥이었던 네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후신격인 모질라 파이어폭스의 경우, 경쟁 브라우저와 달리 자체 플랫폼의 뒷받침이 없는 가운데서도 의외로 약 절반에 달하는 46.4%의 학생들에게 확실한 인지도를 심어주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