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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나라 선정 2016 막장 어워드

2016-12-27 12:00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3. PC부문 - SSD, 키보드, 완제품, 주변기기



 

SSD 부문 - 몬스팩토리 SSD

이래서 뽑았다: 진출은 화려하게, 퇴장은 조용하게

겉으로 보기에 SSD 시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만 있으면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레드오션이다. 최신 고성능 제품은 대기업 메이저 브랜드가, 저가형 제품은 국내외 중소 업체들이 저마진 OEM 제품 등으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2015년 이런 SSD 레드오션에 국산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몬스팩토리는 적절한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품 출시 기념으로 3년 A/S 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체험단 모집, 오픈마켓 판매 등으로 브랜드와 제품 알리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행보는 2015년 12월에 마지막 이벤트를 진행한 이후 잠잠해졌고 현재는 회사 홈페이지도 없어진 상태다.

물론 SSD가 다른 PC 부품에 비해 고장이 많은 제품은 아니지만 5년 A/S를 약속하고 1년 만에 사라져 버린다면 문제 발생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PC 시장에서는 "좋은 A/S는 잘 바꿔주는 A/S가 아니라 회사가 망하지 않는 A/S"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키보드 부문 - 레인보우 RGB 키보드

이래서 뽑았다: RGB? 레인보우? 리얼 RGB? 절대 현혹되지 마소

키보드 시장에서 기계식 키보드가 고급형 모델로 각광받자 차별화를 위해 백라이트로 튜닝 효과를 주는 제품들도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일부 모델의 경우 컬러 LED 백라이트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제품에 RGB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나중에 진짜 RGB LED가 들어간 제품이 나오자 레인보우(Rainbow)라는 이름으로 슬쩍 변경한 경우가 있었다.

레인보우와 RGB LED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레인보우 방식은 각 키캡에 LED 색상이 고정되어 있고, RGB LED는 키캡 색상을 사용자가 원하는 컬러로 변경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초기 레인보우 LED 키보드들이 'RGB'라는 이름을 선점하면서 나중에 나온 진짜 RGB LED 방식 제품들이 이와 구분하기 위해 '리얼(Real) RGB'라고 표시하게 되었고, 그 사이 기존 RGB가 레인보우가 되면서 컬러 LED 키보드는 RGB, 레인보우, 리얼 RGB가 섞여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다.

이 같은 마케팅 용어의 선점과 혼란은 과거 풀HD TV나 LED TV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데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교묘한 말 속임수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행위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완제품 PC 부문 - 백팩 PC

이래서 뽑았다: 우리 이렇게까지 게임해야 해요?

올해 HTC Vive나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PC용 가상현실(VR) 헤드셋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게이밍 시장을 노리는 PC 제조사들은 이동성이 높은 VR 헤드셋에 맞춰 사람의 등에 직접 메는 새로운 배낭형 PC, 일명 백팩(BackPack) PC를 선보였다. 고사양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PC VR 헤드셋을 지원하기 위해 제품 스펙은 상당히 높다.

백팩 PC는 게이밍 노트북처럼 이동 중에도 VR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게만 5kg에 달하는 PC를 등에 짊어지고 과연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어차피 VR 헤드셋 위치를 감지하기 위한 센서를 설치해야 하니 완전한 이동성을 확보하긴 어렵다. 또 주변환경이 보이지 않는 VR 헤드셋으로 눈을 가린 상태에서 무겁고 비싼 백팩 PC를 등에 메고 게임을 하다 실수로 어디에 부딪히거나 뒤로 자빠지기라도 한다면.. 몸만 다치는 걸로는 끝나지 않을 큰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까 걱정된다.

VR 헤드셋과 연결을 위해 PC를 등에 메는 것보다는 차라리 무선 VR 헤드셋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게이밍 노트북에 연결하는 쪽이 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런지?

 

  

PC 주변기기 부문 - 1세대 VR 헤드셋

이래서 뽑았다: 가격은 비싼데 게임은 싸구려

오큘러스(Oculus)가 처음 VR 헤드셋 대중화 계획을 밝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현실감 넘치는 VR 게임 환경이 곧 도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그 뚜껑을 벗은 1세대 PC VR 헤드셋은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한 것을 훨씬 뛰어넘은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가장 먼저 나온 HTC Vive는 799달러, 국내 출시 가격은 125만원이고, 200달러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겠다던 오큘러스 리프트는 본체만 599달러에 터치 컨트롤러는 199달러를 따로 내야 한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VR 헤드셋 가격도 비싸다. 시선 추적 기능이 탑재된 FOVE VR은 예약 판매 549달러, 공식 출시 가격은 599달러로 오큘러스 리프트와 다르지 않다.

VR 게임을 위한 PC 하드웨어 요구사양도 무척 높다. 권장(최소) 기준은 지포스 GTX 970 이상, 제대로 돌리려면 지포스 GTX 1080급은 돼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VR 헤드셋과 PC를 맞췄는데 즐길만한 게임이 마땅치 않다. 아직 VR 기기 보급 숫자가 적다보니 AAA급 대작 게임은 VR 전용으로 개발한다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VR 헤드셋 초기 구매자들은 게임 개발사들의 데모 수준 맛보기 게임이나 인디 게임들을 즐기면서 VR 시장이 본격화되길 기다려야 하는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된 다음에는 이미 구형 모델이 되어 새로운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시장 초기여서 여러 VR 플랫폼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에 뒤쳐진 쪽을 골랐다간 기기값(본전)도 뽑지 못한 채 어느 구석에 처박혀 먼지만 뒤집어 쓰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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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의견 보기
리락스팍 / 16-12-27 13:56/ 신고
수고하셨습니다! 내용이 좋네요
역시 / 16-12-27 14:05/ 신고
막장은 재밌네요. 수고하셨어요
즐거운하루 rbe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6-12-27 14:54/ 신고
막장 선정하시느라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한해를 재미있게 돌아보게 되었네요.
양아 / 16-12-27 15:12/ 신고
역시 막장어워드네요...
베스트 제품 선정은 어찌보면 뻔할 수도 있고 광고성 글이 될 수도 있는데, 막장어워드는 그런게 아니라서 볼만한듯 합니다. 딱딱한 기사가 아니라서 나름 재미도 있고요...
주동성 bsbday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6-12-27 17:51/ 신고
클래브 메모리는 막장기사 통해 처음 알게 됐네요.
저런 문제가 있는지도 몰랐고.. 브리스톨릿지가 많이 풀리지 않았기에 그런게 아닐런지..
무엇때문에 저런 호환성 문제가 생기는건지.. 흐음...
김씨 / 16-12-28 1:09/ 신고
-On Mobile Mode -

갤놋7은 당연한거고 국내업체 보니 얼마나 탄탄한가 보고 제품구매해야겠네요. 고프로의 도전은 불량으로 뛰자마자 자빠졌다는걸 처음알았습니다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6-12-28 6:53/ 신고
CS이노베이션이 게시판에 언급된 기가비이트도 그렇고 A/S 하는곳이 몇군데 되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조심히 참고해야겠네요.
VR은 아직까지는 호기심대상이고 내년에도 소프트웨어 없이 하드웨어만 발전할 것 예상되네요.
몬스팩토리SSD는 기사인지 공동구매인지 보드나라에서도 은근 지원해줬던것 같은데?????
지풍승 / 16-12-28 11:33/ 신고
VR은 썬글라스 수준의 HMD가 나오고 가격이 좀 더 내려가야 대중화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HMD를 쓰면 막상 불편하고 갑갑해서 벗고 싶어지더군요.
a/s가 안좋으면 아무리 브랜드가 좋은 제품이라도 구매하기가 좀 그렇죠.
고프로가 앞뒤로 낀 신세라는건 처음 알았네요. 잘 나가는줄만 알았는데...

좋은 정보 많이 알았네요. 수고하셨어요.
파탄자 / 16-12-28 20:08/ 신고
올해는 어떠한 제품보다 나라가 개판이었습니다.......
타우렝 / 16-12-28 20:44/ 신고
알차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찬 기사 잘 보았습니다.
역시 믿고 보는 보드나라 막장 어워드 네요~
역병창궐 역병창궐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6-12-29 2:23/ 신고
군대로 떠나는 기자님에 앞길에 축복이 가득하길..
티케 kado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6-12-29 14:45/ 신고
해마다 막장 어워드를 발표하는데 제일 재밋습니다
인생한방 pkwangn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6-12-31 0:31/ 신고
잘봤습니다.
라그나로크 / 16-12-31 14:52/ 신고
그리고 저 백팩 5kg 가 아니라 3.5kg 입니다.
바람공자 pdjp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6-12-31 18:07/ 신고
막장어워드로 한해를 장식하는게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올해도 막장어워드는 계속되고 있고 IT업계 전반에 걸쳐 침체기가 계속되니 문제네요. 제품의 하자 문제라기 보다 침체로 인한 의욕상실이라고 봐야하겠죠.
시골 남자 kyta123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6-12-31 23:08/ 신고
g5 사용자로써 적극 공감합니다.
제로샤넬 lina226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7-01-01 1:09/ 신고
데스노트 7 때매 미국에서는....저걸 항공기 반입하면 중형에 처한다는 기사가 뜬걸로 유명하죠...졸지에 유저들 예비 테러리스트로 찍힌 사건 유명합니다. 그런데 저거보다 더큰녀석이 일어나버렸으니...(도리도리) 답이 안나와요
Exynos / 17-01-01 19:52/ 신고
다사다난한 해였죠 정리 감사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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