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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나라가 선정한 두 번째 2004년 최대이슈는 첫 번째 이슈와 연관이 아주 깊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인텔의 프레스캇 프로세서 (여기서 프레스캇 프로세서란 소켓478 프레스캇 프로세서와 LGA775 프로세서를 모두 통칭한다) 의 시장진입이 실패하지 않았다면, AMD64의 돌풍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설적으로 AMD64 프로세서가 리테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계기를 제기한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인텔의 프레스캇이다.
인텔의 소켓478 프레스캇은 2004년 2월경부터 소켓 478형태의 프로세서로 실제 판매가 시작되었으며, LGA775 프레스캇은 2004년 6월경 판매가 시작되었다. 초기 소켓478 프로세서의 프레스캇은 발열문제가 대두되어 오버클러커를 비롯한 매니아층에서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선에서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845PE이전 메인보드의 프레스캇 사용 불가능 문제가 제기되고 노스우드 프로세서와의 성능차이가 크게 없다는 것, 초기 출시가격이 노스우드보다 비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중간 가격대의 시장을 노스우드에서 프레스캇으로 대체하려는 인텔의 의도는 실패로 끝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태는 더욱 확대되어 프레스캇 코어의 프로세서보다 노스우드계열의 프로세서 수요가 더 급증하면서 이를 의식한 인텔은 프레스캇의 가격을 노스우드의 동일 프로세서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책정하면서 노스우드 단종소식을 전세계에 알리지만 오히려 수요는 더욱 노스우드로 쏠린다.
이 사태를 키운것은 LGA775 프로세서의 출시이다. 당시 주력이던 478 프로세서 플랫폼과 LGA775 프레스캇 프로세서의 기본적인 CPU의 성능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것이 소문으로 퍼져가면서 LGA775의 시장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여기에 비싼 플랫폼의 가격과 PCI -Express 그래픽 카드의 부재, 비싼 가격 등이 겹쳐 LGA775 플랫폼은 동일구성시에 478플랫폼보다 최대 두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쿨링 솔루션의 소음문제가 대두되면서 외면받기에 이른다.
여기에 일부 LGA775 유저들이 LGA775 프로세서의 쿨러 소음문제와 775 소켓의 반영구적 사용에 문제가 있음을 조직적으로 제기하면서 사태는 리콜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인텔이 공식적/비공식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주도층을 자극, 사태는 더욱 확대된다.
당시 상황은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처음 문제 제기는 발열문제에서 시작되었기에 본질이 왜곡된 면도 없지 않아 있으나, 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정리된다. LGA775 플랫폼의 구성가격이 478에 비해 현저하게 비싸다는 것과, 775에서 채용하고 있는 프로세서의 기본쿨러의 소음문제가 인내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점이다. 여기서, 출시초기에 775 프로세서의 쿨러문제가 제기되지 못하고 어느정도 시일이 지나면서 알려진 것은 테스트 환경에 있다. 케이스 장착상태가 아닌 개방형 테스트에서 쿨러소음은 느낄 수 없지만, 케이스에 조립된 상태에서는 쿨러가 만들어내는 바람이 케이스의 벽을 치면서 진동으로 인한 소음이 심각할 정도까지 대두되는 것이다.
인텔은 이후 내부적으로 몇번의 쿨러디자인 변경을 통해 약간의 소음과 발열감소를 이루어내었고, 현재는 당시와 비교해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또한 ZALMAN등에서 775 플랫폼에 사용가능한 쿨러를 출시하면서 쿨러소음으로 인한 사항은 진정되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많은 유저들이 775플랫폼으로의 이전을 꺼리고 있으며, 현재 시장의 주력 프로세서 역시 아직도 노스우드 계열 프로세서가 장악하고 있다. 또, PCI-Express 계열의 그래픽카드가 다수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전반적인 상황이 당시보다는 좋다고 할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인텔의 2004년 신형 프로세서인 프레스캇에 보낸 유저들의 불신은 후반기에 Athlon 64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전의 AMD 프로세서의 문제점이었던 IHS의 부재가 64에서 해결되고, 적정가격대를 유지한데다, 64프로세서의 가격을 1년이상 고가형으로 잡아놓아 64프로세서의 이미지를 '고급형'으로 인식하게 만든 상황이 프레스캇의 발열문제 등에서 AMD 플랫폼이 우수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결국적으로 주력 시장을 AMD에 뺏길 위기에 처한다. 여기에 후반기에 불어닥친 nForce4 플랫폼과 SLI플랫폼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인텔측에 비해 플랫폼의 선택이 다양하고 풍부해지면서 많은 관심층이 AMD측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상으로는 인텔이 아직도 시장지배적인 위치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고 대부분의 완제품PC가 아직도 인텔 플랫폼인 것이 사실이나, 이번 AMD64 프로세서의 돌풍과 인텔 프레스캇의 고전은 한국의 단품시장 중 유일하게 비경쟁구도였던 프로세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경쟁구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 2001년과 다르게, AMD가 중-고급형에서 선전을, 인텔이 '중-저가형시장'을 장악함으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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