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메트로 UI 기반 윈도우 폰 7.5 모습은?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기본 OS를 제조사들이 자사의 기기에 맞춰 커스트마이즈하면서 제조사 고유의 UI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제품별로 OS 버전과 UI 디자인, 업그레이드 지원 정책이 달라지게 된다.
그러나 윈도우 폰 OS는 MS가 지정한 하드웨어 스펙을 기준으로 통일된 OS와 윈도우 폰 기본 메트로 UI가 적용되어 어떤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UI에서는 애플 iOS 기기처럼 통일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윈도우 폰 7.5에서 지원하는 메트로 UI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MS의 차세대 데스크탑 운영체제 윈도우 8에서도 태블릿 기본 UI로 채택되었을 만큼 기존 상하 스크롤 방식의 스마트폰 움직임을 좌우 스크롤 방식으로 확장시켰다.
잠금 화면에서는 시간과 날짜가 표시되고 잠금 해제는 화면을 위로 밀어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반대로 전원 끄기는 화면을 아래로 밀어서 하게 된다.
애플 아이폰이 애플 ID,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구글 Gmail 계정을 요구하는 것처럼 윈도우 폰 7.5도 MS의 윈도우 라이브(Windows Live ID)를 필요로 한다. 윈도우 라이브 ID는 마켓 플레이스에서 앱이나 컨텐츠 다운을 위한 용도 외에도 Xbox LIVE, Zune, Hotmail 같은 MS 서비스에도 사용된다. 또한 오피스, SkyDrive 등에도 사용된다.
윈도우 폰 7.5의 메트로 UI는 라이브 타일이라 불리는 타일 형태의 메뉴와 우측에 리스트 형태의 메뉴를 기본으로 한다.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좌우 움직임으로만 메뉴 전환이 가능하며, 리스트에 있는 앱 가운데 필요한 것은 메인 화면에 타일로 불러낼 수 있다. 다만 리스트가 늘어날수록 상하 스크롤이 길어지게 된다.
라이브 타일 방식의 메트로 UI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처럼 페이지를 추가하거나 배경화면, 디자인 등을 맘대로 바꿀 수 없지만, 기본 테마의 배경을 검정 또는 흰색으로 하거나 타일 색상을 변경하는 것으로 다른 기분을 낼 수 있다.
멀티태스킹 화면은 뒤로 가기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최근 사용한 앱부터 나열되며 좌우 스크롤을 통해서 앱 간 전환을 할 수 있다.
설정 화면도 메트로 UI처럼 좌우 스크롤로 메인 메뉴, 상하 스크롤로 세부 메뉴 항목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상하좌우 스크롤은 윈도우 폰 7.5의 기본 동작 방식이므로 익숙해지면 빠르게 원하는 메뉴에 접근 가능하다. 설정 메뉴는 시스템 관련 메뉴와 응용프로그램 관련 메뉴로 구분된다.
이메일+계정은 이메일과 SNS 등이 OS에 통합된 윈도우 폰의 특성을 반영해 기본 윈도우 라이브 ID 외에도 아웃룩, 노키아 메일, 야후 메일, 구글 메일, Likedln,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계정을 한 곳에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메트로 UI는 일반 스마트폰에서는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앱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서 보여준다. 피플에서는 윈도우 라이브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개별적인 SNS를 하나인 것처럼 완벽하게 합쳤으며, 사진에서는 윈도우 폰에 저장된 앨범과 카메라 사진 외에도 SNS에 올라온 사진을 가져와서 보여준다.
오피스 역시 개별 앱을 사용해서 보게 되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원노트, 오피스 365, 쉐어 포인트, SkyDrive 등을 하나의 메뉴처럼 보이게 구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윈도우 폰 7.5를 지원하는 앱들은 메트로 UI와 라이브 타일 형식에 맞춰 디자인된다.
윈도우 폰을 위한 마켓플레이스는 노키아 전용 앱을 모아놓은 노키아 컬렉션과 윈도우 폰 앱, 게임 등을 쉽게 구분해놓았으며, 메인 화면에 앱 하이라이트를 배치해 추천 앱과 인기 앱을 빠르게 내려받도록 만들었다.
마켓플레이스의 앱 소개 항목도 윈도우 폰 7.5의 UI를 따르고 있으며, 앱에 대한 세부 정보와 사용자 리뷰 및 평가, 스크린샷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윈도우 폰 7.5는 경쟁 스마트폰들과 달리 MS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Xbox LIVE에 연동되는 게임을 지원한다. 유료 앱과 무료 앱이 따로 구분되는 애플/구글 마켓과는 다르게 유료 앱을 구매하기 전에 체험판으로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다.
국내 스마트폰의 필수 앱 중 하나인 서울 버스도 윈도우 폰용 앱으로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되어 있다. 서울버스 앱도 윈도우 폰의 메트로 UI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다른 스마트폰 버전과 차별화된 느낌을 준다.
다만 구글 맵을 사용하는 아이폰/안드로이드폰용 서울 버스와 달리 MS 빙(Bing) 맵을 사용하는 윈도우 폰용 서울 버스는 필자가 설치했을 때 지도에 노선 정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고 종료되는 버그가 있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하는 구글 지도는 국내 환경을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지만, 루미아 710에 들어간 윈도우 폰용 Bing 맵이나 노키아 맵은 국내 지도 정보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많이 불편하다.
물론 마켓플레이스에는 구글이나 다음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지도 앱들이 올라왔지만, MS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윈도우 폰 판매에 나서려면 스마트폰 필수 앱이나 검색, 지도 등 경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빨리 정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