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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독특한(?)현상 중의 하나가 바로 저가형 제품군의 득세를 꼽을 수 있다. 기존의 저가형 제품군은 낮은 성능과 불안한 안정성 등으로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지만, 통합형 기술이 발전하고 플랫폼의 전체적인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 자체는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메인보드/그래픽카드 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ASUS의 자회사로 알려진 ASRock 브랜드는 현재 국내시장의 중/저가형 메인보드 시장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으며, 제품의 품질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현재 Gigabyte의 저가형 브랜드인 AXPER도 국내시장에 일부 출시했거나 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며, MSI의 저가형브랜드인 Value 시리즈도 독자적인 유통망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시장이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 시장으로 재편됨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저가형시장을 잡기위한 각사의 총력전이 펼쳐지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 시장의 경우 역시 저가형 제품군과 브랜드가 그 어느 해보다 빛을 발했던 한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중국/홍콩의 Palit, Galaxy, Bravo,GeCube 등의 제품을 OEM공급받아 시장에 공급하는 회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상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MSI, Leadtek, ELSA 등 브랜드를 앞세워 제품을 출시하였던 회사들이 상당부분 시장점유율을 뺐기면서 그래픽카드 시장도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2004년에 크게 판매고를 높인 회사들로는 Evertop, Rextech, emtek 등이 크게 선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품군 자체도 저가형과 고가형의 확연한 구분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004년을 장식한 가장 큰 제품군으로는 ATi의 Radeon 9550 계열을 꼽을 수 있다. 9600에서 다운그레이드된 제품군으로 중-저가형 시장을 휩쓴 2004년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오버클럭과 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것이 알려지면서 2004년도의 최대 히트작으로 부상했다. 고가형 제품군으로는 전반기의 nVIDIA 5900XT계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후반기에는 6600GT AGP계열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그래픽카드 시장의 경우 특정코어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그 제품만 판매되는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반기에는 저가형으로 440MX와 5900XT가 주종을 이루었으며, 중반기부터는 ATi RADEON 9550계열과 5900XT가, 후반기에는 9550과 6600GT 에 쏠림현상이 이어졌으며 이는 글이 작성되는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중국산 저가형 제품군으로 대표되는 제품군들의 국내시장 득세는 중간층에 위치한 소규모 브랜드들의 대규모 사업철수나 시장위축을 낳았다. 메인보드 시장의 경우 3대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는 ASUS, ABIT, GIGABYTE를 제외하고 나머지 중급브랜드들의 대규모 몰락을 가져왔으며, 이 나머지 시장을 ASRock으로 대표되는 저가형 브랜드들이 독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이 고급 브랜드와 저가형 브랜드로 양분화되면서 양쪽에 모두 끼지 못하던 중급 브랜드들의 설자리를 잃어 사업영역이 크게 위축되거나 철수하는 등의 사태를 빚는다.
이러한 현상은 결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실례로 제조사별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그래픽카드를 판매하는 회사는 Palit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 회사의 최대시장이 한국시장이라는 말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한국을 제외한 타국가에서는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는 소규모 업체이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저가형 제품의 시장 독식은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저해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지만, 소비자와 시장이 스스로 상황을 만든 것이기에 누굴 탓할 수도 없으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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