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효율을 중시한 페르미의 완전판 케플러
엔비디아 (NVIDIA)는 페르미 (Fermi)를 발표하면서 앞으로의 게임 환경을 대변할 DirectX 11과 테셀레이션 (Tessellation), 3D Vision 등을 내세워 새로운 세대의 전환을 역설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지원 강화를 바탕으로 현재 많은 수의 게임이 DirectX 11과 테셀레이션, 3D Vision을 지원해 엔비디아가 의도한 방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케플러 (Kepler)는 이러한 페르미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요소의 제공과 효율을 중시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효율을 중시한 케플러
페르미는 게이밍과 GPGPU 연산이 필요한 전문가용 시장까지 타겟으로 하는 아키텍처로 실제 게임에 불필요한 요소가 많았다. 이로 인해 절대 성능은 AMD를 앞설 수 있었지만, 다이 사이즈와 전력 소모 증가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도 제기되었다.
케플러는 전문가용 시장에 필요한 GPGPU의 유연성은 유지하되 실제 효율은 크게 높이지 않았으며, 대신 게이밍 환경에 필요한 요소를 대폭 개선했다.
이러한 다이어트로 페르미 시리즈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전력 소비 문제를 완전히 뒤집었다. 페르미는 게이밍 환경과 GPGPU까지 모두 잡으려 했기 때문에 무거운 GPU가 될 수밖에 없었으나 케플러는 보다 가벼워진 GPU로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케플러 GK104기반의 지포스 GTX 680]
여기에 3배 확장된 쿠다 코어 (CUDA Cores)와 달라진 클럭 구성, GPU 부스트 (GPU Boost)와 Adaptive VSync, FXAA/ TXAA, 싱글 카드로 최대 4대의 모니터와 3D 비전 서라운드 (3D Vision Surround) 지원, DirectX11.1과 GPU로 가속되는 PhysX, PCI-Express 3.0 규격 등 새로운 세대에 필요한 기술 지원도 함께 이루어졌다.
지포스 GTX 680 이하의 퍼포먼스, 메인스트림 및 이하의 제품군 역시 케플러 아키텍처를 유지하고 새롭게 변화된 기술과 전환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특이 사항이 없다면, 케플러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 파급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플러를 시작으로 엔비디아의 전략 전환?
케플러는 페르미의 연장선상에 있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지만, 페르미와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주목할 부분은 케플러가 페르미와 다르게 28nm로 공정을 교체함과 동시에 AMD처럼 작은 다이 사이즈를 가진 GPU로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케플러를 시작으로 작은 다이 사이즈와 효율을 높이는 방향성을 유지해 나갈지, 페르미와 같은 방향으로 다시 선회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엔비디아는 여러 가지 기술 요소들은 잘 조합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강점을 가진 회사라는 점이다.
AMD는 공정 기술 도입이나 신기술 도입에는 적극적이고 엔비디아보다 빠른 편이나 이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줄 수 있는 경험은 아직 엔비디아에 부족해 보인다.
[엔비디아 전략 변화의 시작? 케플러 기반 지포스 GTX 680]
페르미는 데스크탑 게이밍 환경을 대변할 새로운 무기를 내세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고 시장을 유리하게 이끌어왔다.
케플러 아키텍처는 이를 바탕으로 게임에 필요한 기술과 새로운 아키텍처의 방향을 제시해 데스크탑 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 시장을 이끌겠다는 의도를 더욱 분명히 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페르미와 이전 그래픽카드들에서도 시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계와 협력을 통해 원하는 시장을 형성해온 만큼 케플러의 등장으로 시작된 엔비디아의 또다른 전략의 시도는 이제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