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IT 시장을 돌아보면 글로벌 경기 침체와 PC 시장 부진, 이동통신시장 보조금 단속과 외산 스마트폰 철수로 경쟁 체제 약화,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적인 여러 이슈가 겹치면서 스마트폰 열풍이 이끌었던 IT 시장 흐름이 정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여전히 높은 매출과 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전망치만큼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TV 등 이미 구매했거나 익숙해진 스마트 기기 외에 시장을 자극할 만한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동통신시장에서 LTE-A 서비스가 시작되고, PC/모바일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 MS가 새로운 OS 버전업을 실시하고
그에 어울리는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 등장할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탑 PC에서는 어떤 변화와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 - 스냅드래곤과 LTE-A 시대, 차별화는 카메라?
수많은 제조사가 다양한 하드웨어 스펙과 모바일 OS로 경쟁하던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는 분명히 끝났다. 특히 한국시장은 애플 아이폰을 제외한
나머지 외산 스마트폰은 거의 철수하고 삼성, LG, 팬택만 남은 상황이다.
2013년 상반기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 풀HD급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였다. 팬택 베가
아이언이 풀HD가 아닌 메탈 프레임으로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 또한 베가 넘버6라는 풀HD폰이 따로 있었기에 가능한 라인업이다.
특히 하드웨어 스펙과 모바일 OS가 상향 평준화 되면서 제조사들은 직접 건드릴 수 있는 기능을 중시해 사용자 경험(UX)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바꿨고, 이 과정에서 제품 차별화가 가능한 카메라 관련 기능이 상당히 부각됐다.
하반기 출시될 스마트폰은 새로 발표된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와 LTE보다 2배 빠른 LTE-A 지원이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다.
하반기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본격적으로 LTE-A 상용화에 들어가면서 새로 출시될 스마트폰은 LTE-A 위주로 공급될 전망이며 카메라 스펙과
기능은 기존 제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 800은 성능 면에서는 나무랄데 없는 모바일 프로세서지만 태블릿용으로 개발된 고성능 제품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는 발열과 그로
인한 스로틀링 문제에서 자유롭진 못할 것이다.
태블릿 - 고해상도 미니 태블릿 등장, 윈도우 태블릿의 부활
모바일 OS 기반 태블릿은 애플 아이패드가 하드웨어, 운영체제, 앱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iOS 생태계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들도 OS 안정화와 앱 마켓 활성화, 그리고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가격과 컨셉을 가진 제품으로
서서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이미 안드로이드에 밀린 MS가 태블릿 시장에서는 ARM용 윈도우 RT를 탑재한 태블릿 서피스 RT를 출시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국내 출시가 늦어지면서 한물 간 하드웨어 스펙과 비싼 가격으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태블릿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도입. 구글 넥서스7 후속 제품은 7인치 화면에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들어갈 전망이며 애플 아이패드 미니 역시 지금보다 해상도가 올라간 레티나 디스플레이 버전을 기대하고 있다. 윈도우 태블릿 역시
하반기 내놓을 윈도우 8.1 버전 제품들은 고성능 하드웨어를 지원해 이전보다 만족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달리 노트북 PC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해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모바일 OS 제품과 윈도우 태블릿 모두 아직까지
그런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사용하고 매출(이익)을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앱 개발자 모두 주목하고 있지만, 태블릿은 투자 대비 이익 기대치에서 스마트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트북 - 신형 프로세서와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지원
내장 그래픽 성능이 계속 발전하는 인텔과 AMD의 프로세서 설계 전략에 따라 데스크탑 PC에서는 큰 성능 향상을 경험하기
힘들지만 노트북에서는 확실한 성능 향상과 소비전력 절약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애플이 Mac OS 기반 맥북 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넣은데 이어 구글이 크롬 OS가 들어간 고해상도 크롬북 픽셀을, 삼성전자가
윈도우 기반 컨버터블 아티브Q를 선보이면서 스마트폰/태블릿보다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갖춘 노트북이 출시된다.
또한 터치스크린 기능이 들어가는 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터치스크린을 기본으로 설계된 윈도우8/8.1을 만든 MS 뿐만 아니라
인텔과 AMD도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터치인식 기술 지원 및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PC용으로 설계된 플랫폼 기술을 모바일 기기에
맞춰서 저전력/저발열 제품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플래그십 노트북과 달리 중저가형 제품들은 여전히 낮은 해상도에 터치스크린, 컨버터블 기능이 없는
전통적인 노트북 디자인을 답습할 것이며, 실제 노트북 사용자들 대다수가 업계 선도 기업들이 원하는 플래그십 기종 대신 이런 노트북을 실사용을
위해 구입할 것이라는 점에서 괴리감이 생긴다.
데스크탑 PC - OS 버프는 옛말, 4K 시대가 돌파구 될까?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이 나름대로의 확실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하반기 데스크탑 PC의 부활을 이끌 만한 호재는 안타깝게도
거의 없다.
데스크탑 PC보다 터치스크린이 들어간 태블릿을 더 많이 바라보는 윈도우8/8.1은 운영체제로 인한 PC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윈도우 XP 지원 종료로 인한 기업의 교체 수요가 없었다면 더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하드웨어 스펙에서도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CPU 성능 향상 대신 모바일에 필요한 GPU 성능을 선택했고, 엔비디아와 AMD
같은 외장 그래픽 칩셋 제조사는 메인스트림 시장을 외면한 채 하이엔드급 이상 신제품 출시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나마 이런 외장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AAA급 대작 PC 게임도 보이지 않는데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국내 시장에서 데스크탑 PC
수요(조립PC)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PC방들도 정부의 금연정책 시행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데스크탑 PC는 획일적인 국민형 게임 PC 플랫폼 외에 저전력 PC, 미니 PC, 올인원 PC, 그리고 21:9 와이드 모니터
일체형 PC 등 다양한 컨셉과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컨셉 PC들은 줄어드는 일반 데스크탑 PC 수요를 보완할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OS와 게임, 신제품 출시가 PC 업그레이드의 계기가 되지 못하지만 풀HD 시대에 이은 4K 울트라HD(UHD)가 본격화되면 다시 한번
PC 교체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풀HD보다 높은 4K UHD 해상도 컨텐츠를 재생하거나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되는
PC보다 높은 성능에 4K 하드웨어 인코딩/디코딩 기술이 들어간 최신 CPU와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니터 역시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 등장할 것이고 게임 해상도가 UHD 기준까지 올라간다면 당연히 그래픽 카드의 성능도 향상되어야
한다. 풀HD 시대가 단순히 MPEG 카드 판매에 그치지 않고 CPU, 그래픽 카드, 모니터, 저장장치 등의 교체를 이끌어냈듯 4K UHD도
한단계 발전된 PC 수요를 이끌어 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들어가는 모바일 프로세서에서도 4K UHD 하드웨어 지원이 시작된 만큼 시장을 빨리 주도하기 위한 PC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