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10월을 맞아 게이밍 노트북 두 가지를 출시했다.
바로 ENVY 14-u016TX와 ENVY 15-u015TX다. 실버톤의 무난한 스타일을 지향한 노트북이라 얼핏 보면 고급스런 사무용 노트북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기와는 다른 내성을 지녔다. 겉으로 판단해선 안 될 녀석들이다.
이 중에 보드나라는 14 인치형 모델인 'ENVY 14-u016TX' 노트북을 공수해 알아봤다.
화려할 줄 알았던 게이밍 노트북, 스타일은 무난해
보통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화려한 디자인을 생각한다. 멋진 스포츠카를 떠올릴 수 있는 날렵한 디자인, 누가 봐도 범상치 않은 노트북이란 걸 알아차릴 수 있는 원초적인 디자인을 내세우는 것이 일반적인데, HP의 ENVY 14-u016TX는 그렇지 않다.
게이밍 노트북으로 보기엔 심심한 디자인이다. 사무적이고 효율을 중시할 듯한 브랜드 이미지가 녹아있다 보니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파격적인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메탈릭 계열의 색상에 라운딩 처리를 한 이 노트북의 모습을 보면 그저 "무난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대신에 마감 처리는 어느 게이밍 노트북보다 낫다. 상판과 하판, 내부도 모두 무광 타입으로 처리돼 번들거림이 없다. 유광 처리된 일부 노트북의 경우 몇 번 들고 다니기만 해도 쉽게 지저분해져 관리가 필요한데, 이 노트북은 이런 부분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상판을 열면 14 인치형 풀HD 디스플레이가 반긴다. 사용자의 얼굴이 비치는 글래어 타입이 아니라는 점은 만족할 수 있는데, IPS가 아닌 TN 패널이 적용됐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실제로도 시야각에 따른 색 반전이 눈에 띄는 편이라서 화질을 논하는 사용자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고성능 GPU, 지포스 GTX 850M이 빛난다
겉으론 무난한 스타일의 노트북으로 보기 쉽지만, 이래뵈도 사양은 게이밍 노트북이라 부를 만하다. GPU로 지포스 GTX 850M이 내장돼 있어서다. 전용 그래픽 메모리가 4 GB, 시스템 메모리가 DDR3 8 GB로 구성돼 있어, 풀HD 해상도 내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는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는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이라면 울트라북에나 쓰일 법한 저전력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다는 점이겠다.
사양을 타는 신작 게임도 웬만한 옵션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라던지 에이리언 아이솔레이션이 요구하는 하드웨어 권장 사양 정도라면 중상위 그래픽 옵션을 설정하는 것으로 초당 40~50 프레임대로 무난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참고로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가 요구하는 그래픽카드는 데스크탑 기준으로 GTX 660 정도다. 물리적으로 쿼드코어가 아닌 프로세서의 한계 때문에 완전한 풀 옵션에선 초당 20 프레임대로 낮아져 진행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 정도의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진행하려 한다면 옵션은 중상위로 두는 것이 낫다. 물론 이보다 낮은 사양을 요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면 풀 옵션을 선택하는 것도 무방하다 할 수 있겠다.
내가 즐기는 게임, 얼마나 돌릴 수 있는데?
노트북이라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울트라북이라면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 성능 자체가 낮고 전력 관리가 효율적이라 사용 시간이 그만큼 길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그 반대의 경우에 속한다. 이 노트북도 그럴까?
글쓴이는 완전 충전된 상태서 전원 옵션을 고성능으로 두고 노트북이 꺼질 때까지 게임을 진행하기로 했다. 화면 밝기는 100 %, 소리는 50 %, 와이파이를 비롯한 무선 네트워크 설정은 끄고서 타이틀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과연 얼만큼 쓸 수 있었을까?
직접 해 보니 한 시간을 지나지 못했다. 게임에 따라 요구하는 시스템 자원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플레이 가능한 시간은 어느정도 차이가 날 수도 있지만, 쿼드코어 CPU에 GTX 660 그래픽카드 수준을 요하는 그리드2의 경우엔 완전 충전된 상태서 49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사양의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 입장에선 솔직히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게이밍 노트북 중에선 엔트리급에 속하는 제품이라서 그나마 사용 시간에 기대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차라리 6셀급 배터리를 달아야 했다.
게임하지 않을 땐 감상용 노트북으로 변신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선 음악 혹은 영화를 감상하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노트북으로 다룰 수 있다.
한 개의 서브우퍼와 2개의 서라운드 스피커로 이뤄진 '비츠 오디오(beats audio)'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일반 노트북에서 경험했던 사운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중저음이 없다시피 느껴질 노트북보다 균형적인 소리를 낼 수 있기에 별도의 설정 없이도 비교적 깔끔하고 울림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음악을 감상할 때는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변경하는 것으로, 영화를 비롯한 동영상을 감상할 땐 비츠 오디오 탭의 감상 환경을 3D 및 영화로 바꿔주는 것으로 듣는 만족을 높일 수 있다.
이것 말고도 녹음 환경에 대비한 소음 억제 기능이라던지, 전면 스피커의 에코 현상을 줄이는 기능, 방향성 녹음 기능으로 또렷하게 내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능 등을 구성해 놓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모든 소리 입력 신호를 멀티 스트리밍 하는 것도 가능하다.
윈도우 8.1에 대응한 트랙패드, 쓸 만하네
이 노트북에 구성된 대형 트랙패드도 유용한 입력 기능으로 언급할 수 있다.
정식 명칭은 '컨트롤 존(Contorl Zone) 트랙패드'로 명명돼 있는데, 이 기능은 운영체제로 설치된 윈도우 8.1을 사용자 입장에서 보다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윈도우 8.1을 위해서 나온 일종의 가이드 기능으로 보면 된다.
화면 한 구석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위치시키지 않아도 회색으로 표시된 영역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위아래로 쓸어 터치하는 것으로 메트로 앱을 손쉽게 전환시킬 수 있다. 작업 영역을 좌우로 나눌 때도 유용하다. 원하는 앱을 가리켜 트랙패드를 누른 상태서 오른쪽으로 손가락을 밀면 화면이 반으로 나눠진다.
이렇게 손가락 제스처로 윈도우 8.1의 주요 기능을 편하게 다룰 수 있다. 익숙해 진다면 디스플레이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방식보다 빠르게 앱을 전환시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가격은 딱 100만 원대, 아쉬운 건 화질과 배터리
마지막으로 이 노트북에서 강조할 결정적인 특징이 있다면 바로 '가격'이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은 고사양을 위주로 한 하드웨어 셋팅 때문에 100만 원을 우습게 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살핀 HP ENVY 14-u016TX는 그렇지 않다. 프로세서보다 GPU에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하드웨어를 구성해 고가의 게이밍 노트북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딱 100만 원대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이기도 하고 디자인 자체도 튀지 않아 선택해 쓰기가 좋다. 용량이 적은 SSD 대신에 1TB의 넉넉한 하드디스크를 달아뒀기 때문에 수십 GB에 이르는 여러 가지의 게임을 골라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질과 배터리다. 앞서도 말했지만 TN 패널이라서 시야각에 따른 색상은 취약하다. 엔트리급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배터리 사용 시간이 한 시간을 채우기 어렵다는 점도 그렇다. 이 노트북이 왜 100만 원대로 책정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대목이기도 하다. 뭐, 데스크 노트 대용으로 혼자서 게임하는데 의미를 뒀다면 사실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닐 것이다.
이상으로 HP의 게이밍 노트북 ENVY 14-u016TX를 만나봤다.
| 제품명 |
HP ENVY 14-u016TX
|
| 프로세서 |
인텔 코어 i5-4210U (1.7GHz, 터보부스트 2.7GHz, 듀얼 코어, 하이퍼스레딩 지원)
|
|
그래픽
|
엔비디아 지포스 GTX 850M (DirectX 11 지원, 4GB DDR3 RAM)
|
|
메모리
|
삼성 DDR3L-1600MHz 8GB
|
| 디스플레이 |
14인치(최대 해상도 1920x1080, TN패널)
|
| HDD |
1TB 5,400rpm HDD
|
| ODD |
슬림 슈퍼멀티(SuperMulti) DVD 라이터
|
| 오디오 |
비츠오디오(Beats Audio) 스피커 및 서브우퍼
|
| 웹캠 |
HP 트루비전(TrueVision) HD 720p 웹캠
|
| 입출력 포트 |
HDMI 입력 포트, USB 3.0 포트 3개, 기가비트 랜 포트, 헤드폰/마이크 콤보 포트, SD 카드 리더기 |
| 무선 네트워크 |
IEEE 802.11a/ b/ g/ n/ ac, 블루투스 4.0 |
| 크기/무게 |
34.6 x 24.6 x 2.64 cm / 2 kg
|
| 배터리 |
4셀(48Whr) 리튬 이온 폴리머, 90W AC 전원 어댑터
|
| 운영체제 |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8.1 64비트
|
| 제조사 |
HP (www.hp.com)
|
| 가격 |
99만 9천 원 (2014년 11월 10일 최저가 기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