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잠깐 맛을 보았던 C9을 비롯해 RYL과 R2 등 액션성이 높은 온라인 게임 개발로 유명한 김대일 PD 사단의 개발사 펄어비스(Pearl Abyss)가 지난 2013 지스타에서 데모를 시연했던 검은사막이 세 차례의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오픈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이미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수준 높은 그래픽과 디테일한 커스터마이징, 박진감 넘치는 전투 스케일 및 높은 자유도를 인정받고, 오픈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 캐릭터 생성을 통해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먼저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당시 게임을 바로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실시간 검색어에 줄곧 오르내리는 등 오픈 베타를 기다리는 사용자들의 기대치를 높였는데, 보드나라에서는 몇 가지 AMD 그래픽카드로 오픈베타 테스트가 진행중인 검은사막을 잠시 즐겨봤다.
게이머가 하고 싶은걸 하게 만든 검은사막
다음게임이 서비스를 개시한 검은사막은 일반적인 MMORPG 장르 속에서 보던 것과 다른 게임 구성을 하고 있다. 아키에이지가 떠오를 정도로 높은 자유도를 보장하고 있어 전투 액션 위주의 게임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푹 빠지기 쉬운 게임이다.
왠만한 온라인 게임에서는 이제 기본이 되어 버린 강화, 채집, 생산은 물론이고, 농장, 무역, 낚시 등 다양한 생활형 컨텐츠도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이 다양하게 즐길 꺼리를 제공한다. 물론, 이러한 생활형 컨텐츠를 답답하다고 하는 게이머도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 경험해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충분히 '판타지 라이프'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로, 게임 내에서 계속된 전투로 지친 심신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할 수 있다.
이러한 생활형 컨텐츠 외에 검은사막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확 끌어 들인 것은 무엇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들 수 있다. 검은사막을 처음하는 게이머라면 본 게임을 하기도 전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서 반드시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는데, 별자리부터 모발의 길이와 머리 형태, 얼굴 모양, 피부색과 주름, 반사 정도, 이마 너비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얼굴은 흡사 성형 수술을 떠올릴 정도로 매우 세밀하다.
오랜 시간에 공들였던 커스터마이징 다음으로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퀘스트 진행이다. 검은사막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캐릭터가 알아서 NPC를 찾는다. 목록에 뜬 퀘스트 화면 중 가장 오른쪽의 아이콘을 선택하면 바닥에 진행 방향을 표시한 궤적이 그려지면서 캐릭터가 스스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WASD 키와 마우스를 분주히 눌러가며 진행했던 기존의 MMORPG 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MMORPG로서의 기본인 검은사막의 몰입감 높은 전투 액션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근접 전투 시 화면 전환 효과와 더불어 배경 음악이 바뀌어 플레이어가 전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연출되는 액션의 모습도 화려한 편이라 쉽게 매료된다.
검은사막의 직업군은 크게 네 가지로 이뤄진다. 검과 방패를 다루는 워리어와 원거리에서 활 쏘기 위주인 레인저, 주술 공격으로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소화하는 소서러, 도끼와 같은 무기로 강력한 공격에 충실한 덩치 큰 자이언트로 구성돼 있다. 각자 전투 액션 자체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저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나뉜다고 보면 된다.
DirectX 11 지원, 펄어비스 자체 개발 엔진 사용된 검은사막
그럼 검은사막에 적용된 게임 엔진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글쓴이는 이와 관련해 몇 가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에 과거 NHN게임즈(현 한게임)가 퍼블리싱했던 C9에서 파생된 자체 개발 엔진이 적용됐다는 점이 그것이다.
당시 이 게임을 클로즈 베타 테스트로 접했던 게이머들은 게임 구성과 모션 등이 C9와 특성이 매우 비슷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추측으로 게임브리오 엔진을 튜닝해 만든 오션 엔진이 아닌가 주장하기도 했다. 참고로 게임브리오 엔진은 블리자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엘더 스크롤 4 : 오블리비언 등 주요 대작 게임에 적용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펄어비스측은 게임브리오 엔진을 튜닝한 엔진으로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로, 검은사막은 분명 5년 이상에 걸쳐 만든 자체 개발 엔진을 적용한 게임이라 설명하며, HD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라데온 HD 7870 내지 지포스 GTX 660 Ti 그래픽카드가 요구되는 수준의 그래픽 품질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최신 게임에서 지원하는 구동 기반 환경인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며, HDR과 같은 광원부터 SSAO를 비롯한 그림자 구현 기술, 실시간 이미지 렌더링, 각종 텍스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주요 기술이 적용돼 게임 내에서 보다 현실적인 게임 환경을 구현하고자 했다.
AMD를 대표한 석 장의 그래픽카드로 확인해 볼까?
그럼 검은사막에서 권장하는 PC 권장 사양은 대략 어느 정도일까? 공식 홈페이지에는 인텔 코어 i5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6 GB 메모리, 설치 전후를 포함한 하드디스크 용량 35 GB, 그래픽카드는 AMD 라데온 HD 7770과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 650을, 운영체제는 윈도우 7 32bit도 지원하지만, 보다 고 퀄리티로 즐기기 원하는 게이머라면 64bit 운영체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게임의 선례를 봐도, 최신 게임에서의 최소 사양은 말 그대로 '실행은 되는' 수준을 뜻하는 일이 부지기수고, 권장 사양도 잘 즐길 수 있다라기 보다 '문제는 없는' 수준인 것이 대부분의 경우로, 최소/ 권장 사양용 그래픽 카드는 이미 단종되었거나 구형 제품으로 취급하고 있어 중고 시장이 아니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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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테스트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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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인텔 코어 i5 4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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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
인텔 SSD 510 120G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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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메모리 |
DDR3 1600MHz 4GB x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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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카드 |
GIGABYTE 라데온 R9 290X UDV D5 4GB WINDFORCE METAL
GIGABYTE 라데온 R9 285 UDV D5 2GB WINDFORCE 2X
GIGABYTE 라데온 R7 260X V3 D5 2GB Triangle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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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드라이버 |
AMD 카탈리스트 14.12 WHQL(오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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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 |
윈도우 8.1 64bit |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는 AMD의 대표적인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R9 290X와 라데온 R9 285, 라데온 R7 260X 등 석 장의 그래픽카드를 대상으로 검은사막을 즐길 수 있는 최적화 옵션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라데온 R9 290X 그래픽카드는 AMD의 플래그쉽 그래픽카드로 판매 가격이 50만 원 중후반에서 40만원 초중반으로 크게 떨어져 구매 가치가 오르고 있는 중이며, 라데온 R9 285 그래픽카드는 9월 중 출시한 20만 원대 중후반의 최신 모델로 성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라데온 R7 260X는 10만 원대 초반의 무난한 가격에 형성돼 구매층이 적지 않은 모델로 판단해 이번 테스트에 사용했다.
테스트 기준은 간단하다. 게임 내 그래픽 환경 설정 창에서 자체적으로 표시되는 초당 평균 프레임(FPS)을 확인하는 것도 있고 프랩스(fraps)를 이용해 게임 중 화면에 표시되는 프레임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기자는 이를 이용해 게임 내에서 사냥을 하거나 필드에 모인 캐릭터의 수가 많아도 평균 30 fps 내외를 유지할 수 있는 그래픽 설정값을 아래와 같이 그래픽카드 별로 나타냈다.
AMD R7 260X - 1,600 X 900 픽셀 / 텍스처 : 높음 / 그래픽
: 중간
텍스처 : 높음 / 그래픽 : 중간 설정
먼저 라데온 R7 260X 그래픽카드를 테스트용 PC에 꽂았다. 풀HD 해상도 환경으로도 게임 진행은 가능했지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선 게이머 입장에서 포기해야 할 옵션이 너무 많았다. 그래픽 옵션과 텍스처를 매우 낮춰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협점을 찾은 최적의 환경은 바로 이렇다. 해상도는 1,600 X 900 픽셀에 텍스처는 높음, 그래픽 옵션을 중간, 피사계 심도에 체크 표시를 추가한 옵션이다. 여기서 피사계 심도는 선명도를 강화하는 옵션으로 보면 된다.
이 상황에서 게임하는 내내 초당 평균 30 프레임 이상을 띄웠다. Full HD 및 60 Hz 모니터의 특성을 크게 해치지 않고서 즐길 수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즐기기 위함이라면 720p 해상도까지 낮춰야 하지만, 그러기엔 모니터 자체서 표시되는 화면의 선명도가 크게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이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위와 같은 옵션을 설정했다. 갑작스런 화면 전환의 비중이 높은 전투 액션도 꾸준히 30 프레임대를 유지하며 끊김없는 화면 움직임을 나타냈고 캐릭터가 많이 모인 곳에서도 최하 25 프레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AMD R9 285 - 1,920 X 1,080 픽셀 / 텍스처 : 높음 / 그래픽 : 약간 높음
텍스처 : 높음 / 그래픽 : 약간 높음 설정
R7 260X보다 상위 그래픽카드인 R9 285의 경우라면 사정이 그나마 낫다. 해상도와 그래픽 옵션을 일부 낮춰야 했던 것과는 달리, 라데온 R9 285는 풀HD 모니터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을 모두 활성화해도 끄덕없을 정도다.
실제로 라데온 R9 285 그래픽카드를 장착해서 잡아둔 그래픽 설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풀HD 모니터의 해상도인 1,920 X 1,080 픽셀에 텍스처 품질은 높음, 그래픽 옵션은 약간 높음으로 잡은 상태였다. 평균 30 프레임대는 무난하게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었다. 모든 옵션을 활성화할 시엔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은 장소에선 프레임이 25 프레임 내외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이와 같은 타협점을 찾았다.
만약에 이보다 큰 사이즈의 WQHD 모니터를 사용하는 상황이라면 그래픽 옵션을 한 두단계 낮추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약간 높음으로 그래픽 옵션을 잡은 경우 R7 260X처럼 피사계 심도는 활성화시켜 놓는 것이 좋다.
이 상태서도 평균 30 프레임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전투 액션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던지, 한 곳에 캐릭터가 몰린 장면에서도 프레임 저하가 크지 않았다. 대체로 안정적인 프레임 분포롤 보이며 화면이 전환됐다.
AMD R9 290X - 1,920 X 1,080 픽셀 / 텍스처 : 높음 / 그래픽
: 매우 높음
텍스처 : 높음 / 그래픽 : 매우 높음 설정
AMD의 플래그쉽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R9 290X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그래픽 세부 설정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라데온 R9 285 그래픽카드까지는 프레임이 일부 장면에서 드랍되는 부분이 있어 옵션의 수위를 낮출 수 밖에 없었는데, R9 290X 그래픽카드로는 풀HD 해상도에서 옵션을 최고로 끌어올려도 매끄럽게 진행됐다. 영상에서 본 것처럼 수풀 사이에서 여러 몬스터와 겨뤄야 할 때도 갑작스런 끊김없이 화면이 시원스럽게 넘어갔다.
그럼 이보다 해상도가 큰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풀HD 해상도에서 최상으로 설정했던 옵션은 일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해상도가 커짐에 따라 그만큼 부하량이 늘어나 보장할 수 있는 fps 수치도 덩달아 감소하기 때문이다.
만약 Full HD를 넘는 해상도 환경에서 최상의 옵션으로 설정해 플레이하고 싶다면 같은 그래픽카드를 한 장 더 장착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추가로 장착한 그래픽카드만큼 그래픽 처리 능력이 강화돼, 게이머가 원하는 그래픽 옵션을 능히 수용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검은사막, 최적화된 세팅으로 즐기자
세 차례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치고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검은사막이 처음 관심을 끈 것은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캐릭터 생성이었지만, 김재일 사단 특유의 액션 게임 부럽지 않은 전투와 평범한 MMORPG들과는 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게이머들 사이에 끝없는 이슈를 몰고 있다.
이슈 중에는 각종 버그와 벨런스 문제가 포함되어 있긴 해도 오픈 초기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빠른 피드백이 이뤄지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컨텐츠를 추가, 보완해가는 MMORPG의 특성상 공식적으로는 오픈 베타 테스트 한 달이 되어가는 검은사막의 흥망을 단정하긴 이르다.
양산형 MMORPG와 달리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로 구성된 검은사막은 부분 유료화 수익 모델을 택한 만큼 계정 비용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체 엔진으로 수준 높은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권장 사양으로 표시된 그래픽 카드로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기는 쉽지 않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신 MMORPG 화제작 검은사막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그래픽 카드의 성능과 설정을 기가바이트의 AMD 라데온 R 시리즈 위주로 살펴보았는데, 그 외 그래픽 카드 사용자라면 위의 그래픽 설정 조건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한 가지 염두할 내용이 있다면 검은사막은 자체적으로 모니터의 수직 주파수에 맞게 fps가 변동되도록 V-Sync가 활성화돼 있어 Full HD 해상도의 일반 60 Hz 모니터를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최대 게임 성능이 60fps, 4K 해상도를 소화하는 30 Hz 모니터라면 최대 성능이 30 fps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