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쌍용차가 오랜 기간을 거쳐 준비한 소형 SUV 티볼리가 국내에 출시됐다.
이 날부터 쌍용차 시승센터 및 일부 대리점을 시작으로 티볼리 전시 차량과 시승 차량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어제인 14일부터 티볼리를 바로 시승해 보려 했지만 당시 예약이 꽉 차 시승이 어려웠다. 다행히도 오늘은 대치동에 위치한 쌍용차 시승 센터에서 바로 스케줄을 잡을 수 있었다.
티볼리의 주요 디자인과 수납 공간에 관한 내용은 이미 글쓴이가 정리한 내용이 있으니 바로 아래 링크로 표시한 기사를 참조하길 바란다. 이번 시간은 소비자 입장에서 30분 정도 짤막하게 티볼리를 몰아본다는 차원에서 준비한 것이니, 기술적인 내용은 일부 배제된다는 점을 알아뒀으면 한다.
참조 기사 : [취재] 내 생에 첫 SUV, 쌍용차 '티볼리', 디자인 살펴 보니
■ 티볼리, 시승 차량 구성과 주행한 거리는?
▲ 티볼리의 이 18 인치형 휠타이어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신차 출고용 타이어다.
글쓴이가 탄 티볼리는 판매 중인 트림 중 최상급 사양인 LX 최고급형 차량이다. HID 헤드 램프에 18 인치형 다이아몬드 커팅 휠, 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 등이 적용된 차량이다. 바디와 사이드미러는 사일런트 실버, 루프와 리어 스포일러, 상단의 패션 루프랙과 휠은 블랙이 적용된 투톤 컬러 모델이다.
휠타이어는 지난 티볼리 신차 발표회로 선보인 모델 중 하나인 넥센타이어의 18 인치형 휠타이어인 엔프리츠(Npriz) AH8(규격은 215/45 R18 89V)시리즈가 장착됐다. 이 타이어는 코란도 투리스모의 신차 출고용 타이어로 알려진 사계절용 타이어다.
▲ 티볼리는 현대엠엔소프트의 지니맵 내비게이션이 내장됐다.
주행 코스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쌍용차 시승 센터에서 출발해 강남세브란스 교차로에서 개포지하차도 교차로에서 좌회전, 다시 일원지하차도 교차로에서 좌회전, 대치우성아파트 교차로에서 좌회전해 돌아오는 것으로 코스 길이만 7.8 km에 이른다.
오늘 점심 시간 직후로 시승한 당시 교통 상황은 대체로 원활했다. 개포지하차도에서 일원터널지하차도 교차로까지의 직선 구간은 제한 최고 속도 범위 내에서 주행이 이뤄졌다. 주변 교통 상황의 흐름에 맞춰 주행하는 것으로 진행돼, 정속 주행에 따른 연비는 배제했다.
■ 시내 주행한 티볼리, 연비는 얼마나?
▲ 주행 거리는 7.8 km, 평균 속도는 16 km/h, 이 때의 평균 연비는 8.4 km/l
30분 간의 주행을 마친 직후 티볼리의 평균 연비는 8.4 km/l로 표시됐다. 교차로 내에서 신호 변경으로 인해 정차했던 시간이 주행 시간의 절반을 차지해 잦은 가감속이 이뤄졌다. 공조 장치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당시 평균 속도는 16 km/h, 최고 속도는 80 km/h 안팎을 내는데 그쳤다.
티볼리의 복합 연비 수치 중 도심 연비 기록인 10.7 km/l에 비하면 약 21.4 % 부족한 수치다. 채 10 km도 되지 않는 짧은 거리를 주행한 결과로 티볼리의 연비를 논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운행 도중 엔진의 동작 모드를 에코와 파워, 윈터 순으로 바꿔 가며 주행했기 때문이다.
티볼리의 연비를 논해야 한다면 적어도 30 km 이내의 거리에 이르는 주행을 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로 글쓴이 전에 몰았던 운전자는 티볼리를 험하게 탔던 모양인지 4.7 km/l의 연비가 표시됐다. 정확한 연비는 티볼리를 며칠 타 볼 기회가 있을 때 판단해야 하겠다.
■ 기아차 쏘울보다 높은 시트 포지션
▲ 티볼리 운전석에서 촬영한 전방과 사이드미러상의 시야. 답답하지가 않다.
티볼리의 시트 포지션은 사진으로 본 것과 같다. 기아차 쏘울과 푸조 2008보다는 높고, 쌍용차 코란도C보다는 약간 낮은 위치다. 키 180 cm인 글쓴이 기준의 시점에선 소형 SUV라는 감각은 어느정도 느낄 수 있는 차다. 앉은 자세 그대로 보닛 끝이 바로 보여 길이감은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시트는 같은 세그먼트의 QM3보다 편하다. 세미 버킷 가죽 시트 내에 크기가 작은 코일을 여러 개 배치해 탑승객의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킬 수 있도록 했다. 장시간 운전하는 상황이 온다해도 운전에 따른 피로감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측의 사이드미러는 모두 볼록 거울로 처리돼 있다. 바로 옆 차선과 건너편 차선까지 보일 정도로 시야 범위가 넓다. 미처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 지대가 있을까봐 일부 운전자는 원형의 보조 거울을 장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 비상등 우측의 스마트 스티어 스위치로 스티어링 휠 감도를 바꾼다
D컷 타입으로 모양을 다듬은 스티어링 휠은 제법 묵직하다. 특히 티볼리는 스마트 스티어라 하여 버튼을 눌러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 날 시승에선 컴포트 모드로 셋업해 운전대를 잡았다. 기본적인 차선 변경과 교차로 회전 구간 통과 등 시내 주행 목적으로는 무게감이 적당해 불편하지 않다.
■ 가속감, 파워 모드로 바꿔야 답답함 풀려
티볼리를 기본값인 에코 모드 상태서 주행하면 2,000~2,300 rpm 내외, 스마트 드라이빙 모드를 눌러 파워 모드를 선택해 주행하면 3,000~3,500 rpm 범위에서 변속된다. 윈터 모드는 겨울철 노면이 얼어있는 상태서 사용하는 모드로 정차한 상태서 출발 시 다소 굼뜨다 진행된다.
이는 티볼리의 1.6 가솔린 엔진 성능 분포 그래프를 보면 파악할 수 있다. 2,000 rpm 초반부까지는 12~13 kg.m의 낮은 토크가 유지되다 2,000 rpm 중후반에서 3,000 rpm대에 이르면 15 kg.m에 이르기까지 토크가 가파르게 상승한다.
참고로 티볼리에 탑재된 1.6 e-XGi 160 가솔린 엔진의 최대 토크는 4,500 rpm에서 16 kg.m, 최고 출력은 6,000 rpm에서 126 마력이 발생되는 구조를 이룬다. 이런 성능 분포의 영향으로 에코 모드로는 티볼리에서 시원한 가속력을 경험하기 어려울 수 있다.
▲ 정차한 상태서 티볼리의 시동을 잠시 껐다가 켜 봤다. 휠타이어 정렬 상태도 알려준다.
▲ 파워 모드로 엔진의 동작 모드를 바꿨다. 주행 중 변속 시점의 rpm을 확인해 보자.
치고 나가는 드라이빙 경험을 누리길 원한다면 스마트 드라이빙 모드를 파워로 바꿔 주행하는 것이 낫다. 대신에 3,000 rpm 이상의 영역을 자주 활용하므로, 이에 따른 연비 희생은 운전자가 감수해야 한다.
■ 여섯 가지 컬러의 계기판 클러스터, 어떻게 바꾸나?
▲ 클러스터 컬러 변경법을 몰랐다면 위의 사진을 참조하길 바란다.
여기서 잠깐, 티볼리를 처음 경험하는 운전자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면 계기판 클러스터다. 운전자 취향에 맞게 티볼리의 계기판 색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그걸 어디서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는 바로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티어 스위치는 비상등 우측에, 스마트 드라이빙 모드는 운전대 좌측 하단에 바로 표시돼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사용 방법은 이렇다. 클러스터 설정 화면 상태서 트립 버튼을 길게 누르면 조명 컬러와 밝기, 평균연비 리셋 설정 등의 내용을 설정하는 팝업 메뉴가 뜬다. 조명 컬러를 가리킨 상태서 SET 버튼을 누르면 주간과 야간 별로 컬러를 조정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렇게 해야만 컬러 변경이 가능하다.
스마트 스티어와 드라이빙 모드는 외부의 버튼을 이용해 바로 변경할 수 있는데 클러스터 화면은 이런 절차를 거쳐야 변경할 수 있다. 계기판 컬러를 조금 더 쉽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 티볼리의 숨은 공간, 스페어 타이어도 넣을 수 있다
티볼리의 트렁크를 열면 다음과 같은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3단 접이 덮개를 접어서 뒤로 넘기고 스티로폼으로 된 트레이를 모두 들어내면 이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딱 스페어 티이어를 넣기 알맞은 공간이다.
기본적으론 하단의 스티로폼 트레이 한가운데에 리페어킷(응급 수리용 키트)가 구성되는데, 운전자가 이곳에 스페어 타이어를 넣으려 한다면, 위치 고정용 구조물을 반시계 방향으로 완전히 돌려 풀어야 한다. 칸막이형 트레이로 이뤄져, 차량 내 작은 짐들을 싣기가 좋다.
물론 이런 구성도 좋지만 일부 운전자는 스페어 타이어 바로 위에 깔판을 덧대 부피가 큰 화물을 적재하기 좋은 구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운전자들까지 고려해 2단 스티로폼 트레이와 3단 접이식 덮개 사이에 이 적재함 크기에 맞는 깔판을 추가하는 것도 어떨까 싶다.
그 외에 블라인드 커튼 형태로 잡아 당겨 화물 위치를 고정시키는 러기드 스크린 등의 구성품은 운전자가 선택적으로 택하는 옵션이다. 앞 좌석의 개방형 세이프티 썬루프는 단색으로 된 모델만 가능하고 투톤 컬러 모델의 경우, 상단의 래핑 문제로 장착되지 않으니 계약 시 참조하길 바란다.
■ 이젠 운전자가 경험할 차례, 한 번 시승해 보자
티볼리는 지난 14일부터 쌍용차의 시승 센터와 일부 대리점에서 티볼리 전시 차량과 시승용 차량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신차로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은 전시 차량으로만 진열된 상태다. 이에 따라 주행 성능과 연비에 관한 평가는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서 글쓴이는 쌍용차 시승 센터로 찾아가 소비자로서 확인 가능한 부분을 몇 가지 포인트로 잡아 이를 살폈다. 수납할 공간이 많고 겉보기보다 개방감이 좋다는 점, 운전 시야가 넓은 점은 티볼리의 장점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시내 주행에서 체크한 연비는 다소 아쉬웠다.
조금 더 길게 주행을 할 수 있었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지만, 티볼리의 기본 성능을 파악하면서 이를 확인했다는 관점에선 아주 부족한 수치는 아니다. 향후 티볼리를 며칠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기술적인 내용을 비롯해 심층적으로 다뤄볼 계획이다.
내 생애 첫 SUV로 쌍용차가 출시한 티볼리를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가까운 대리점을 찾길 바란다. 아니면 글쓴이가 방문한 쌍용차 시승 센터에서 키가 가장 큰 남성 직원을 찾아가 보길 바란다. 30여 분의 짦은 시간이지만 티볼리의 기본기를 파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