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chromecast)의 미디어 브리핑을 가졌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지난 2013년 7월 미국에서 출시되어 국내 시장에서도 작년 5월부터 계속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콘텐츠 보급, 앱 개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한 것이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크우드 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가정 내에서 TV에 연결해 사용하는 크롬캐스트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거실처럼 꾸며진 장소에서 라이브 데모 형태로 이뤄졌다. 데모 및 제품 설명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크롬캐스트 파트너십 총괄을 맡고 있는
미키김(김현유) 상무가 진행했다.
설치와 사용이 쉬운 크롬캐스트
김현유 상무는 유저들이 꼽은 크롬캐스트의 장점으로 설치가 굉장히 쉽다, 사용하기가 쉽다,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다 지원하는 것이 좋다 등을 들었으며, 이런 이유로 지난 해 크롬캐스트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로 1천만 대 이상
판매되었고 사용자들이 캐스트 버튼을 누른 횟수가 10억회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HDMI 동글(Dongle) 디바이스로 HDMI 입력 포트가 있는 HDTV는 어디서나 꼽을 수 있고, 무선랜(Wi-Fi)
설정을 한 번만 해주면 추가 설치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하이마트, 지마켓, 옥션, 티몬, GS샵, 11번가,
삼성 테스코, 컨시어지 등 8개의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가격은 49,900원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유튜브 앱을 보다가 상단에 있는 캐스트 아이콘을 클릭하면 같은 디바이스와 Wi-Fi 네트워크 안에 있는
크롬캐스트를 찾아서 보여주고, 이를 선택하면 설정이나 페어링 과정 없이 크롬캐스트가 클라우드에서 디바이스에 조금 전까지 재생되던 콘텐츠를 찾아서
보여준다.
김현유 상무는 이 같은 과정이 스마트 TV에서 리모콘을 사용한다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매일 같이 사용하는
스마트폰/태블릿과 크롬캐스트를 통해 굉장히 간단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 뿐만 아니라 iOS 기기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다른 사람이 크롬캐스트에 연결할 때도 Wi-Fi 네트워크 비밀번호를 직접 알려주는 대신 설정을 통해 주변에 검색된 모바일 기기의 연결을
허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미러링과 차별화
HDMI에 연결해 모바일 기기의 영상과 소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미러링 장치는 시중에도 많이 나와 있지만 이러한 미러링 장치의 단점은 기기의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미러링으로 콘텐츠를 재생하는 동안 다른 작업을 전혀 할 수 없으며 모바일 기기가 소비하는 전력도 동일하다.
하지만 크롬캐스트는 콘텐츠 재생이 모바일 기기에서 클라우드-크롬캐스트로 넘어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러링 방식과 달리 크롬캐스트 재생 중에
모바일 기기로 다른 작업을 하거나 다른 콘텐츠를 검색해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고 잠금화면으로 전환해도 콘텐츠 재생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모바일
기기 배터리 손실도 없다. 재생, 정지, 볼륨 등의 콘텐츠 제어도 별도의 리모콘 없이 같은 Wi-Fi망에 접속된 모든 기기에서 할 수 있다.
물론 크롬캐스트도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 크롬캐스트 앱을 실행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에서 보여지는 화면과 오디오가 그대로
크롬캐스트에 연결된 TV에서 보여진다. 미러링은 안드로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iOS는 지원하지 않는다. PC에서 크롬캐스트로 크롬 브라우저의
웹전송도 일종의 미러링으로 이뤄지지만 아직 베타 버전으로 기능이 제한적이다.
기존 콘텐츠 앱에서 캐스트 기능을 지원
김현유 상무는 크롬캐스트의 또 다른 장점으로 크롬캐스트를 위한 새로운 앱을 따로 개발하지 않아도 기존 앱에 캐스트 기능만 추가해서 제공할
수 있는 점을 들었다. 사용자도 새로운 앱을 다운받거나 계정을 만들지 않고 자신의 디바이스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계정과 콘텐츠를 크롬캐스트로
이어서 볼 수 있다.
크롬캐스트 지원 콘텐츠 앱은 국내에서도 티빙, 호핀, 벅스 뮤직, 뽀로로 TV, 짐리, 폴라리스 오피스, KBS 뉴스 등 수백 개가 있으며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로컬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앱도 찾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앱 리스트를 따로
확인할 수 있으며 전세계 6천명 이상의 개발자가 1만개 이상의 크롬캐스트 지원 앱을 개발하고 있다.
크롬캐스트로 음악도 재생
크롬캐스트는 HDMI로 대화면 디스플레이 장치(HDTV)에 연결하는 특성상 비디오 콘텐츠를 재생하는 쪽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음악도
똑같은 방식으로 재생할 수 있다. 벅스 뮤직 앱에서 제공하는 캐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클라우드에서 크롬캐스트로 음악을 가져와 재생한다. 음악 재생
중에 다른 작업을 하거나 재생, 정지, 볼륨 조절 등도 동일하게 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로 음악을 듣지만 내장 스피커가 작고 열악하기 때문에 제대로 음악을 즐기려면 별도의 유무선 헤드셋이나 스피커를
연결해야 했다. 크롬캐스트를 사용하면 스마트폰보다 훨씬 좋은 TV 스피커나 TV에 연결된 홈씨어터/사운드바 등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셈이다.
추가로 구글은 올해 CES에서 스피커에 캐스트 기능이 내장된 '캐스트 포 오디오(cast for audio)'를 발표했다. 크롬캐스트처럼
스피커에 직접 연결해 클라우드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첫 번째 파트너로 LG전자, 소니, 데논이 올해부터 캐스트 기능이 추가된 스피커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크롬캐스트로 모바일 게임 환경도 변화
구글은 작년 11월부터 크롬캐스트 게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기존과 같은 미러링 방식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을
그대로 TV 화면에서 보여주는 것만 가능했지만, 크롬캐스트 게임은 TV에 연결된 화면을 메인으로 모바일 기기를 세컨드 디스플레이나 게임 컨트롤러
용도로 확장할 수 있다.
김현유 상무가 데모로 시연한 저스트 댄스는 크롬캐스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임으로, 2명의 게이머가 스마트폰을 손에 든 채 TV 화면에서
캐릭터가 춤추는 모습을 따라하면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로 얼마나 정확히 따라했는지를 비교해준다. 안드로이드와 iOS용으로 출시되어 두 플랫폼에서
동시에 크롬캐스트에 연결해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
저스트 댄스 외에도 TV화면을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게임 정보를 따로 보여주는 카드 게임이나 모바일 기기를 컨트롤러 용도로만
사용하는 레이싱 게임 등도 크롬캐스트를 이용해 개발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기존에 있는 비디오 API를 가지고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더 게임에 특화된 API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한다.
4K 지원과 콘텐츠 사업은 생각 안해
김현유 상무는 미디어 브리핑 이후 진행된 Q&A를 통해 4K UHD TV 보급 및 유튜브 4K 동영상 지원으로 크롬캐스트에서도 4K를
지원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은 콘텐츠도 많지 않아 고려하지 않으며 만약 4K를 지원하려면 새로운 하드웨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크롬캐스트는 4K를 위한 고사양 제품이 아니며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TV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스마트 TV 제조사들이 PC 기능을 TV에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람들이 스마트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TV를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TV를 사는 것이라며 실제로 스마트 TV의 앱을 실행해본 사람은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언급했다. 구글 TV도
같은 고민을 했지만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 위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모바일에서 하고 있는 것을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크롬캐스트가 개발되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TV나 콘텐츠 확장을 통해 향후 구글이 직접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 나서거나 크롬캐스트를 토대로 글로벌 방송 중계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글이 콘텐츠를 사거나 가질 계획이 전혀 없으며 API를 제공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처럼 앱 개발자과 콘텐츠 사업자들이
크롬캐스트 생태계를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