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2015 서울 모터쇼'에서 프레스데이가 진행됐다.
이번 2015 서울 모터쇼는 1995년 이래로 올해 10회쨰를 맞은 국제 모터쇼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을 비롯한 9종의 국산차 브랜드,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등 23종의 수입차 브랜드가 참여했다. 부품 및 튜닝 부문까지 포함한다면 총 190여 개 업체에 이른다.
글쓴이는 이들 브랜드 가운데 눈 여겨 볼 만한 차종을 추려 정리했다. 오늘부터 12일까지 열흘 간 진행되는 2015 서울 모터쇼에 어떤 차종을 집중해 살피면 될지 프레스데이로 지켜봤다.
■ 기아차 '올 뉴 K5', 실내는 가까이서 못 본다
기아차는 올 뉴 K5(신형 K5) 쇼케이스 행사로 국내외 매체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전에 렌더링 이미지로만 공개됐기 때문에 실제 차량의 모습과 주요 특징을 궁금해 하는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올 뉴 K5에서 주목할 특징은 두 가지 디자인과 일곱 가지 엔진이다.
세단의 세련됨과 우아한 멋을 즐기는 K5 운전자를 위한 MX(Modern eXtreme),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K5 운전자에 제안한 SX(Sporty eXtreme)가 그것이다. 피터 슈라이어의 투페이스 전략으로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겠다는 의미다.
올 뉴 K5에 적용될 엔진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2.0 CVVL(MPi 가솔린), 2.0 터보 GDi 가솔린 엔진(T-GDi), 2.0 LPi, 1.6 T-GDi, 1.7 U2 디젤 엔진,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나타났다. K5가 디젤 모델이 정말로 나올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이번 발표로 의심할 여지를 없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K5의 실내 디자인은 관찰할 수 없었다. 짙은 색상으로 틴팅 처리돼 어떤 인테리어 구성을 한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단번에 K5의 모든 면을 파헤치려 했던 관람객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곘다. 양파 껍질까듯 하나씩 벗겨야겠다.
기아차 부스는 제1전시장의 3번 홀 맞은 편에 위치해 있으니, 쉽게 찾아가려면 1번 홀(좌측) 내지 5번 홀(우측)로 난 큰 길을 따라가다 끄트머리에서 우측 내지 좌측으로 꺾으면 보인다. 올 뉴 K5는 이달 중 일정으로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 쉐보레 '올 뉴 스파크', 올 하반기 국내 출시
한국지엠의 쉐보레는 올 뉴 스파크(신형 스파크) 쇼케이스 행사를 진행했다. 코드명 M100으로 알려진바 있는 이 차는 우연찮게도 국내외서 스파이샷으로 자주 공개됐고, 심지어 위장막이 완전히 벗겨진 모습도 관찰된바 있다.
올 뉴 스파크에서 확인할 내용은 디자인이다. 예전에 알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니 스파크의 얼굴은 아니다.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당히 다듬어 옮겨놨다. 전고는 확실히 낮아졌다. 기존보다 3.6 cm 낮춰 공기 저항을 줄였다. 앙증맞게 보였던 리어 뷰도 이전의 스파크와는 다르다.
실내 구성은 어떨까? 오펠에서 출시한 칼(Karl)과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비율로 치면 90 %에 가깝다고나 할까. 현장에 있던 한국지엠 관계자에 물어 보니 상품성 향상과 새로운 구조 설계를 적용한 차체, 전방 추돌 경보 등 안전성에 공들였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칼과 비슷하지 않냐는 글쓴이 의견엔 수긍했다. 글쓴이는 이날 있던 쉐보레 기자 간담회서 조금은 짖궂을 수 있는 질문을 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과 쉐보레 마케팅 총괄 팀 마호니가 자리한 곳에서 "국내서 올 뉴 스파크가 인터넷상에 사진으로 유출돼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관한 쉐보레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질문을 받자 마자 "듣던 중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다."라며,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엄지를 치켜들고 호탕하게 웄었다. 그러면서 "내 손의 스마트폰처럼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 법이다. 책임자에 물어 보니 의도적으로 소셜 미디어에 등록했던 건 아니라서 삭제 조치를 취했고, 추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고 답을 줬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부스에 전시된 올 뉴 스파크는 제1전시장 5번 홀로 곧장 들어가면 살필 수 있다. 가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맨눈으로 직접 살피길 바란다. 올 뉴 스파크는 올 하반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 뉴 6시리즈 컨버터블보다 BMW i8이 주인공
BMW코리아는 뉴 6시리즈 컨버터블과 미니 슈퍼레제라 비전, 뉴 미니 쿠퍼 JCW 등 주요 모델을 언베일링했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역시 BMW i8이다. 이 차는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얼마 전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DDP)에서 미디어 프리뷰로 국내 출시를 알렸는데, 럭셔리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성능, 친환경을 충족한 차량이기도 하다. 가까이 접근해 BMW i8의 실내를 사진 촬영하려 했는데 사방으로 유리 펜스가 둘려져 있어 계기판과 시트, 운전대를 비롯한 주요 구성은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이런 이색적인 스포츠카를 맨눈으로만 지켜봐야 하다니, 관람객이나 관계자 입장에선 아쉽다. 2억 원이나 하는 몸 값, 국내 185 대라는 매우 한정된 물량을 알고 나면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길을 둘 수 있는 구석이 있다면, 죽음의 다카르 랠리 연속 4관왕에 빛나는 미니 올 포, 남자의 로망인 BMW 모토라드 바이크 2종(뉴 S1000 XR과 뉴 R1200 RS)을 볼 수 있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BMW i8이 전시된 BMW 부스는 제2전시장 10번 홀로 들어가면 정면에서 만날 수 있다.
■ 폭스바겐의 잘 나가는 300 마력 해치백, 골프 R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폴로를 출시하겠다면서 효자 모델인 골프를 앞마당에 내세웠다.
쇼케이스 무대로 올라온 차량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가장 강력한 골프라 불리는 '골프 R'이다. 2.0 TSI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300 마력의 최고 출력, 제로백 4.9초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7세대 골프 GTI보다 빠른 골프 R이 주목 받는 건 단순히 가장 강력해서가 아니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인 모델이라서다.
1.4 신형 폴로의 쇼케이스 비중이 컸지만, 골프 R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았다. 다기능 스티어링 휠과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 전방 추돌 방지 기능 도입 등 골프의 DNA를 어느정도 이식했다는 점에서 폴로 운전자의 만족감을 살릴 수 있을 듯하다. 신형 폴로의 국내 판매 가격은 2,620만 원이다.
그 외에 아시아 프리미어 모델로 공개된 콘셉트카 디자인 비전 GTI, 최근 출시된 신형 투아렉도 한 번 둘러볼 만하다.
폭스바겐코리아의 간판 스타 골프를 보려면 제1전시장 1번 홀 정면으로 따라가면 된다.
■ 부분 변경한 아우디 A6, A7보다 A1에 눈이 가
아우디코리아는 런 웨이 패션쇼로 문을 열었다.
부분 변경한 뉴 아우디 A6와 A7을 공개하기 직전 행사로 꾸며진 쇼케이스였다. 어떤 의도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인지는 알겠지만, 일찍 온 매체나 느즈막이 합류한 사람들 모두 우두커니 서서 갇힌 채 프리젠테이션을 지켜봐야만 했다.
글쓴이는 이 차량들 대신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바 있는 아우디 A1이었다. 부분 변경 모델 말고 차라리 이 차를 무대 메인으로 올렸어야 했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다. 이미 있던 차를 다시 출시한 것은 스타 마케팅이 아니고선 의미가 없다.
아우디 A1은 1.6 TDI 디젤 터보 엔진으로 116 마력과 25.5 kg.m의 동력 성능을 내는 소형 해치백이다. 재미진 것이 7단 S트로닉 DCT(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가 적용돼 있고 100 km/h까지의 가속 성능도 9.4초로 준수하다.
아우디 A1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제1전시장 4번 홀과 마주한 아우디코리아 부스를 찾자.
■ 더 커진 인피니티 Q70 L, 토요타 프리우스가 왜건으로
인피니티는 Q70 L, 토요타는 프리우스 V를 언베일링했다.
인피니티의 Q70 L은 기존 E-세그먼트 프리미엄 세단으로 출시한 Q70의 휠베이스를 늘린 모델이다. Q70보다 휠베이스가 15 cm 길어져, 안그래도 멀게 느껴졌던 뒷 좌석이 더 멀어진다. 진동 소음 흡수 능력은 이미 Q70 시승기로 다뤘던 것처럼 매우 뛰어난 수준이다. 주행 자체가 심심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참고로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모델은 4륜 구동을 지원하는 Q70 L AWD 모델이며, 국내선 Q70 L의 출시 여부가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어떤 구동 방식을 택해 국내에 선보일 것인지도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Q70 L의 국내 출시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는 것은 구동 방식과 트림 구성에 신경쓰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먼저 출시된 Q70과 무엇이 다른지 비교해 보고 싶다면 인피니티 부스를 찾길 바란다. 위치는 제2전시장 9번 홀로 진입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한국토요타(제1전시장 2번 홀 정면)는 B-세그먼트 플러그언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를 왜건으로 길게 뽑았다. 프리우스 V는 기존 프리우스보다 크고 길어진 차체로 넓직한 실내 공간을 연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비는 프리우스의 명성에 걸맞게 17.9 km/l 수준을 보이며, 친환경 보조금과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다. 국내 출시된 프리우스 V의 가격은 3,880만 원이다.
■ 작년에 없었던 포르쉐, '911 타르가 4 GTS' 꺼내
포르쉐코리아는 간판 모델인 911 시리즈의 코드를 하나로 맞췄다.
911 카레라 4 GTS, 911 케이맨 GTS, 박스터 GTS 등 세 차종이 레드 컬러로 옷을 입었다. 보통 포르쉐하면 블랙이나 화이트, 옐로 컬러로 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을 텐데, 페라리에나 어울릴 법한 레드 컬러의 포르쉐 911도 실제로 보면 상당히 어울린다.
911 타르가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컨버터블 스포츠카 911 타르가 4 GTS도 그랬다. 3.8 리터 6기통 수평 대향 엔진을 탑재한 이 차는 최고 출력이 430 마력, 최대 토크는 44.9 kg.m으로 높아졌다. 제로백은 4.3초, 최고 시속은 301 km/h에 이르며, 복합 연비는 타르가 4 S와 동일한 7.9 km/l 수준이다.
단, 가까이서 볼 수는 있어도 다른 전시 차량들처럼 직접 앉아 볼 수는 없다. 눈으로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저 바라만 봐도 미소지을 수 있으리라 본다.
포르쉐의 간판 모델 911 시리즈와 카이엔 터보, 얼마 전 국내 출시된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보고픈 이들이라면 제1전시장 3번 홀로 들어가 만날 수 있다.
■ 가솔린+LPG? 제네시스를 경제적으로 타는 방법
비단 완성차 브랜드만 주목 받을 모터쇼는 아니다. 취재를 마치고 정리하던 중 한 업체가 눈에 띄었다. 대체 연료 솔루션 브랜드인 로턴(RO-TURN)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G330과 포드 토러스 2.0 에코부스트가 전시돼 있었는데, LPG와 가솔린을 겸해서 쓸 수 있다는 독특한 내용으로 시선을 잡았다. 경차에서나 쓸 법한 바이 퓨얼(bi-fuel) 방식을 채택한 것이 아닐까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로턴 관계자에 물어 보니, 가솔린 엔진 + LPG 직분사 겸용 시스템은 LPG로 차량 시동을 걸고 주행하며, 보조 연료 개념으로 가솔린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바이 퓨얼 방식에서 가솔린이 주 연료로, LPG를 보조 연료로 한다는 점에서 서로 반대다.
기존 가솔린 차량과 다른 구성은 딱 다섯 가지다. 부스트 펌프, ESU, FRU, AFC라 불리는 장치가 엔진룸 내에 장착되며,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도넛 형 LPG 탱크가 장착된다는 점이 그렇다. 인젝터를 비롯한 엔진의 구조 변경 없이 단지 몇 가지 장비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이런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연비는 일반 가솔린 모델과 동급 내지 더 우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무엇보다 LPG를 주 연료로 쓰기 때문에 연료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 장점이다. 연료 탱크는 차급에 따라 아반떼와 같은 준중형 세단은 59 리터, 쏘나타급의 중형 세단엔 65 리터, 제네시스 같은 대형 세단은 72 리터를 적용할 수 있으며, 운전자 요청에 따라 작은 차체에 더 큰 연료 탱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 흥미로운 시스템에 관한 설명을 원한다면 제1전시장 2번 홀로 입장해 살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