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시대에 주요 IT 기업들이 정체된 PC 사업을 떠나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는 그 동안 기업 파트너 중심으로 펼쳤던 윈도우 전략을 대폭 수정한
모바일 및 클라우드 중심 윈도우 디바이스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경쟁 플랫폼에 MS 핵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차세대 윈도우 무료 업그레이드,
윈도우폰과 태블릿을 직접 출시해 사용자 늘리기에 나서는 한편, 인텔과 협력해 중국 업체들로 하여금 저가형 안드로이드 대신
윈도우 제품을 만들도록 지원을 강화한 '심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국내 OEM 업체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여 대기업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채웠고, 그 결과 국내에서도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경쟁 가능한 윈도우 태블릿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엠피지오(mpgio)에서 출시한 아테나8(ATHENA8)도 MS 심천 프로젝트와 윈도우
디바이스 확산 전략이 빚어낸 결과물 가운데 하나로, 10만원대 저가형 모바일 태블릿 시장에서 윈도우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제품이다.
저가형 8인치 윈도우 태블릿, 디자인은 붕어빵
엠피지오 아테나8은 작년부터 무수히 많이 봤던 8인치 윈도우 태블릿과 다른 점이 없다.
인텔 베이트레일 아톰 플랫폼에 1280x800 해상도 8인치 IPS 디스플레이, 윈도우 8.1 위드 빙 운영체제가 합쳐진
보급형 윈도우 태블릿 표준 그 자체다. 물론 가격을 더 낮추려고 1GB DDR3L 메모리와 16GB 내장 스토리지를
채용하면서 윈도우 PC로써 갖춰야할 생산성을 포기한 느낌은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윈도우 태블릿 가운데 성능과 기능 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MS 서피스 프로3가 태블릿의 탈을 쓴 노트북이라면, 아테나8은 태블릿의 탈을 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다. 윈도우가
돌아가고 PC 환경을 구현할 순 있지만 완벽한 윈도우 PC로 사용하기에는 성능이 낮다.
입출력 포트는 3.5mm 이어폰 잭과 충전/데이터 연결을 위한 micro USB 2.0
포트를 제공하며 디스플레이 출력 기능은 없다. 일반 USB 규격 제품을 지원하기 위해 micro USB to USB
케이블이 제공된다.
카메라는 후면 200만 화소, 전면 VGA(30만 화소)급이 장착되어 있다. 대부분
윈도우 태블릿에 들어가는 카메라는 화소수도 낮고 기본 앱의 기능도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태블릿보다 떨어져 사진/동영상 촬영
용도보다는 스카이프(Skype) 같은 영상통화에 많이 쓰인다.
아테나8은 기본 스토리지 용량이 16GB에 불과하고 그나마 운영체제가 기본 설치되고 남은
용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외장 메모리 확장이 필수이며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을 통해 최대 128GB
microSDXC 메모리 카드를 지원한다.
아테나8 제품 구성물로는 태블릿 본체와 유저 가이드, micro USB to USB 변환
케이블, 전원 어댑터가 제공된다.
성능은 베이트레일 아톰, 저장공간은 바닥
아테나8에는 인텔 베이트레일 아톰 Z3735F 프로세서와 1GB DDR3L RAM,
16GB 내부 스토리지, 윈도우 8.1 위드 빙 32bit 운영체제가 탑재된다. 그야말로 딱 윈도우만 설치해서 돌아갈
정도의 스펙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덕분에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경쟁할 수 있는 1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 아테나8에 들어간 인텔 아톰 Z3735F의 성능은 기존 아톰
Z3740과 크게 다르지 않다. CineBench R11.5 테스트에서 싱글 코어 및 멀티 코어 CPU 성능은 아톰
Z3740과 비슷했으며, 내장 그래픽 OpenGL 성능도 서피스 프로3의 1/3 이하였다.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3D 그래픽 벤치마크 앱인
3DMark IceStorm Unlimited 테스트 결과도 다른 베이트레일 아톰 태블릿과 비슷하게 MS 서피스 프로3에
들어간 인텔 HD 그래픽스 4400의 1/3 정도 성능을 보여준다.
10만원대 초반 윈도우 태블릿 아테나8에 들어간 스토리지 성능은 서피스 프로3와 비교해
읽기 성능은 1/4, 쓰기 성능은 1/7 정도로 낮다. 설치된 앱을 실행하거나 데이터를 읽을 때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앱을
설치하거나 파일을 저장하는 등 데이터 쓰기 상황에서 다른 제품보다 속도가 느릴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족한 내부 스토리지 용량이다. 맨처음
부팅했을 때 사용 가능한 공간이 5.5GB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윈도우 업데이트만 설치해도 남은 공간이 3GB
초반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1년 무료 사용권이 제공되는 오피스 365 퍼스널까지 추가한다면 게임은 커녕 다른 작업용 앱을
설치하기도 버거울 것이다.
부족한 내부 스토리지 용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M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원드라이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태블릿으로 촬영한 사진, 작업한 문서, PC 설정 등을 클라우드로
저장하면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에서 언제든지 액세스 가능하다. 원드라이브 외에 다른 클라우드 스토리지도 쓸 수 있다면 쓰는
것이 좋다.
부족한 내부 스토리지 용량을 microSD 외장 메모리 카드를 추가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
16GB 윈도우 태블릿의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microSD 카드에는 윈도우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는 앱은 설치할 수 없고 메모리 슬롯 성능도
떨어진다. 읽기 속도 최대 90MB/s, 쓰기 속도 최대 80MB/s를 지원하는 삼성 UHS-I PRO microSD
64GB를 장착해도 서피스 프로3에 비해 아테나8에서는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
생산성 제로, '윈도우 플레이어'로 적합
엠피지오 아테나8과 같은 10만원대 초반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은 MS 서피스와 함께
윈도우 태블릿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이다. 서피스를 비롯해 비즈니스 생산성을 외치는 윈도우 노트북, 컨버터블,
2-in-1 장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가격으로 경쟁하면서 윈도우 점유율 하락을 막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각종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액티브X 기준으로 맞춰진 상황에서 PC와 같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낮은 성능, 부족한 스토리지 용량, 제한된 확장성은 윈도우 OS를 설치했지만
오피스 365 외에 윈도우 작업 PC로는 쓰기 어려운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윈도우 8에서 8.1을 거쳐 윈도우 10을
앞둔 이 시점에서도 윈도우 스토어에서 쓸만한 앱을 찾기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그러한 앱들조차 몇개 설치하기 힘든 부족한
저장공간이 더 큰 문제다.
물론 멀티미디어 지원은 다른 베이트레일 아톰 윈도우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1080p
H.264 동영상에 비트레이트에 따라 4K UHD H.264 영상도 끊김없이 재생할 수 있다. 내부 스토리지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microSD 메모리 카드에 영화나 인터넷 강의, 음악, 이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저장해 플레이어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앱 생태계는 많이 개선됐어도 게임 외에 쓰임새가 불분명한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달리
적어도 윈도우 태블릿은 윈도우 PC 환경 지원과 오피스 365라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먹힐만한 약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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