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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10으로 시작되는 통합 MS 플랫폼, 한국에서도 성공할까?

2015-06-17 17:39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가 올 여름 내놓을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 10 (Windows 10)'은 기존 윈도우 7과 8.1까지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면서 윈도우 7이 돌아가지 않는 구형 PC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PC를 윈도우 10 생태계로 통합시키려 하고 있다.

또한 MS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표방하면서 PC 제품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Xbox,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미래에 나올 홀로렌즈까지 모든 기기를 윈도우 10 클라이언트 플랫폼으로 구분하고 핵심 윈도우 코어(Windows Core)와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 위에서 앱과 스토어까지 통합할 뜻을 내비쳤다.

 

그 선두에 위치한 것이 올해 7월 29일에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출시되는 PC용 윈도우 10 운영체제. MS는 이미 기존 윈도우 사용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 예약 안내를 진행하고 있으며, PC 제조사들도 윈도우 10 출시에 맞춰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MS가 생각한 것처럼 빠르게 윈도우 10 생태계로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윈도우 10 출시 한달 전, 아직 미완성인 기능들

MS는 현재 윈도우 인사이더(Windows Inider)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윈도우 10 프리뷰 버전을 배포해 테스트 및 피드백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윈도우 10 공식 발표를 한 달 반 정도 앞둔 현재까지도 윈도우 10 주요 기능 가운데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들이 많다.

윈도우 10에서 새로 추가되는 웹 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는 프리뷰 버전 중에서도 최근 버전에 이르러서야 동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에서 호환성을 점검할 시간이 촉박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액티브엑스(ActiveX)의 영향이 커서 윈도우 10이 나와도 새로운 엣지 브라우저보다 기존 IE 11 사용 비중이 높을 것이다.

MS가 강조하는 음성비서 코타나(Cortana)와 다양한 연계 서비스는 일부 언어권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윈도우 10을 출시한 다음에도 상당 기간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역시 지금까지 나온 윈도우 10 프리뷰 빌드에서 단 한 번도 코타나를 사용할 수 없었고 정식 버전 출시 전까지 한국어를 지원하는 코타나를 만나기 힘들 것이다.

윈도우 10에 새로 도입된 생체인식 기능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는 당연히 하드웨어 센서 장치가 없는 기존 PC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 게임계에서 기다려온 DirectX12 역시 과거 DX10/11처럼 기존 그래픽 카드 중에서 일부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거나 DX12를 지원하는 패치와 게임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7월 29일에 맞춰 윈도우 10이 탑재된 PC를 출시하려면 제조사들에게는 이미 RTM 또는 RC 버전 운영체제가 제공되었어야 하는데, 현재 윈도우 10 프리뷰 빌드 상황을 보면 모든 기능이 다 완성되었을 가능성은 적다.

 

스마트 기기, 엔터테인먼트 빠진 반쪽짜리 생태계

한국 시장 상황을 한정하면 윈도우 10 생태계가 구축되기 어려운 점이 더 있다. MS가 구축하는 윈도우 10 플랫폼 가운데 PC를 제외한 다른 기기의 보급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다.

우선 윈도우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지난 2011년 KT를 통해 노키아 루미아 710을 한국에 출시했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루미아 710에 들어간 OS는 윈도우 폰 7.5 망고(Windows Phone 7.5 Mango) 버전으로 윈도우 폰 8로도 업그레이드하지 못했고(7.8 업데이트가 끝), 이후로도 지금까지 윈도우폰은 정식 출시되지 않고 있다.

윈도우폰이 출시되지 않으니 당연히 윈도우폰과 연계되는 MS표 스마트 밴드도 구경할 수 없는 현실.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도 주요 제조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밴드를 놓고 열심히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꽤 괜찮은 제품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 밴드(Microsoft Band)의 국내 출시는 요원하기만 하다.

 엔터테인먼트 쪽도 마찬가지로 Xbox 본진인 북미와 캐나다 지역에서는 Xbox One이 TV 셋탑박스에 VOD 서비스까지 다양한 엔터테이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멀쩡한 Xbox One 게임 타이틀의 한글판 출시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추가로 윈도우 10 생태계에 포함된 서피스 허브도 1차 출시국에서 일단 한국은 제외됐고, E3 게임쇼에서 마인크래프트 게임 데모로 인기를 모았던 홀로렌즈(HoloLens)는 아직 한참 기다려야 할 미래 플랫폼이다.

 PC를 빼면 그나마 이제 막 시작되는 IoT 정도가 윈도우 10 진입 가능성이 높고, 일반 소비자 공략을 위해 필요한 'PC-스마트폰-Xbox' 조합에서 절반이 빠져버린 한국에서 완전한 윈도우 10 생태계를 만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각자도생하는 스토어 플랫폼, 윈도우 10 통합 가능할까?

기존 윈도우 8/8.1 OS의 단점이라면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큰 단점은 윈도우 스토어(Windows Store)다.

시작부터 쓸만한 콘텐츠 부재에 시달려온 윈도우 스토어는 몇 번이나 개발자들을 끌어모으려는 MS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스토어 기준으로 단 한번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애플이나 구글처럼 전용 스토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애플리케이션을 구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게임이나 비디오, 음악 기타 여러 분야에서 이미 확고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MS는 운영체제에서 하드웨어 관련 기능을 다 빼고 순수하게 로직만 남긴 윈도우 코어(Windows Core) 위에 돌아가는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Universal Windows Platform, UWP)을 구축하고 모든 앱을 UWP를 지원하게 만들어 하나의 스토어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제 막 윈도우 앱 개발을 시작한 개발자라면 모든 기기에서 돌아가는 앱을 손쉽게 만들 수 있으므로 분명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기존 윈도우 환경에 맞춰 개발된 프로그램과 다른 플랫폼 사업자 또는 전통적인 인스톨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필요로 해서 굳이 UWP에 맞춰 개발할 필요가 없는 게임 등에 대한 대책은 없다.

물론 모바일이나 IoT 버전에서는 윈도우 스토어 외에 다른 앱 설치 수단을 막아서 UWP 앱을 확보할 순 있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PC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온라인 게임처럼 일단 출시하고 차차 발전시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윈도우 10 올 여름 출시와 기존 윈도우 정품 사용자들에 대한 무료 업그레이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지만, 딱 거기까지다.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만 발표됐을 뿐 세부적인 지침까지는 나오지 않았으며 그 다음은 계획은 아직 없다.

 플랫폼 중심을 표방한 MS는 윈도우 10 이후부터 기존처럼 넘버링으로 새 버전을 내놓지 않고 온라인 게임처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본다면 아직 윈도우 10 기능들이 다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공식 출시가 되는 것도 문제는 아니다. 온라인 게임처럼 일단 공식 출시한 다음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나 음성비서 코타나, DirectX 12, 그리고 윈도우 스토어도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기술과 비용 외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윈도우 10 정상화에 발맞춰 향후 윈도우폰이나 다른 윈도우 플랫폼 생태계 구축도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질까? 필자 생각에 그것은 또 다른 난제다.

이 기사의 의견 보기
토끼패는당근 / 15-06-17 23:18/ 신고
제가 갠적인 생각은 성공은 힘들꺼 같네요.. 애플이야 자사 기기들을 통합할수 있는 바탕이 있고 거기에 맞게끔 운영체제도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통합 할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있는데 기기들은 조립 피시들이라 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고, 과연 윈도우서의 통합은 힘들꺼 같네요.. 한다고 해도 그걸 얼마나 쓸련지.. 윈도우폰도 보급률이 희박한데 힘들다 봅니다..
nomasume kamiru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5-06-18 1:39/ 신고
무료 업그레이드라는 것이 일종의 오픈베타군요.
토끼패는당근 / 15-06-18 15:09/ 신고
마소를 비꼬는 눈으로 봤을땐 애플이 하니깐 뉘들도 하냐 우리도 한다는 식으로 하는거 같네요.
배끼기로 승부 보려는건 뻔지 지는겜인데...
윈도리트윗 / 15-06-18 20:48/ 신고
한국은 안되죠.. 일단 출발이 너무 늦었습니다.. 충성도 높은 애플과 머리수로 승부하는 구글에 비해 마소는 아무 것도 없어요.. 심지어 한국엔 정식 출시된 윈도폰도 없고.. 윈도가 많다고는 하지만 PC와 모바일은 아직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기보다는 서로 연계되지만 구별점이 뚜렷하게 나아가고 있는데 태블릿도 미비하고.. 기업시장부터 공략하는게.. 윈도10 무료업그레이드도 저가 윈도태블릿은 안해주는 모양이더라구요..
상상의 나래 / 15-06-20 22:56/ 신고
단순히 기존 & 새 PC에 깔리는것만 보면 아마 많이 깔리겠습니다만, MS가 생각한대로 통합 시나리오로 흘러가기는 힘들거라 봅니다.

일단 UI 그런걸 떠나서 유니버셜앱 플랫폼이 기존 Win32 프로그램들을 기능적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구조상 그게 될지 의문이고요.. VLC같은 프로그램들이 유니버셜 기반으로 개발된걸로 봐선 아주 꽉 막힌 프레임웍은 아니라 보이기도 하지만, 최소 웹킷이나 모질라 기반의 웹브라우저들이 유니버셜앱으로 나올 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기존 Win32기반 대체는 힘들거고, 이는 말인즉슨 MS의 통합정책은 실패한다는거겠죠.

다만 개인적으로 MS의 전략이 좀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ActiveX건 exe라 불리는 플러그인이건 그것들이 없어지던가 유니버셜 기반으로 옮겨가야 윈도우의 고질적인 보안프로그램 종속 문제도 좀 해결될거고 (지금 상황을 보면 다른 프로그램들보다 국내 인터넷 환경만을 위한 소위 보안프로그램류들이 윈도우 업그레이드를 막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스마트폰 플랫폼도 윈도우폰같은 형태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아이폰은 여전히 비싸고, 안드로이드는 여전히 복잡한데다가 플래그십 위주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는지라 최적화니 뭐니 그런거 생각 안하고 로우엔드도 부답없이 쓰기엔 윈도우폰이 딱이거든요.

때문에 현실적으론 비관적이지만..그럼에도 윈10을 통한 MS의 전략이 좀 성공해서 현재 상황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냥 / 15-06-21 20:49/ 신고
-On Mobile Mode -
일단은 나와봐야 알겠죠
아마도 / 15-06-22 0:13/ 신고
아마도 실패하리라 봅니다..아직 너무 성급하다 생각됩니다..PC는 PC로써 기능을 먼저 갖춰야지..이것 저것 연결 하는것은 좋지만..기존의 경우 처럼,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는데..모바일 운영체제 영향받고 PC최적화 뒤로 미루는 모양새가 영.
아이러니 / 15-06-22 13:43/ 신고
MS가 지난 세월동안 PC시장에서 왕좌를 지키게 해준 점이 바로 지금 MS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라는게 참 아이러니하지요
맥이나 기타 MS 운영체제 아류작들이 MS용 프로그램의 호환 문제 때문에 PC시장에서 실패해 왔던 것처럼 안드로이드나 iOS가 먼저 구축한 앱 생태계때문에 윈도폰과 태블릿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서 MS의 통합정책의 중요한 한 귀퉁이가 빠진 모습입니다
재밌는건 대세를 장악했던 과거에는 MS가 제품을 대충 만들어 팔아도 잘 팔렸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더 물건을 공들여 잘 만드는데도 안 팔린다는것
역시 시장경쟁에서는 실력 못지 않게 운도 중요하다는걸 알 수 있군요
종편? / 15-06-22 13:50/ 신고
왠지 종편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대로 신문이나 PC시장에만 주력하면 점점 줄어드는 시장때문에 천천히 망하고
그렇다고 방송이나 모바일 시장에 기존 자본을 투입해서 주력해도 지상파 방송사나 안드로이드 iOS때문에 더 빨리 망하고
프리스트 rubychan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5-06-24 12:12/ 신고
일단은 PC에서 호환성 문제없이 잘 돌아가길 바랄 뿐
음 / 15-06-27 2:50/ 신고
글잘쓰셨네요, 잘보고갑니다.
이건뭐지? / 15-07-09 8:41/ 신고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전세계를 기준으로 본다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 시장이 아무리 MS에게 냉혹하게 대한다 하더라고 기존의 x86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오피스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이상 그 영향력은 어쩔 수 없지요. 물론 활성화까지의 시간이 매우 걸릴것이라 생각되지만요.

한국의 작디 작은 시장은 MS에게 1차 시장으로서의 큰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활성화 이후에 어쩔 수 없이 쓰게 만들면 될거 같으니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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