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 윈도우 10이 공식 출시되었다.
PC 운영체제라는 소개가 자연스러웠던 때와 달리, 윈도우는 어느 순간 PC를 벗어나 스마트폰과 태블릿등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은 물론, 시간을 조금 돌려보면 조금 낯설겠지만 소형 PC나 PDA등을 위한 윈도우 CE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등장해왔다.
특히, 이번 윈도우 10은 조금은 따로 놀던 각 분야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하나로 통합한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윈도우 10의 출시를 맞이하여 그동안 윈도우가 어떤 식으로 변해 왔는지, 윈도우가 처음 등장했던 PC 플랫폼을 중심으로 짧게 되돌아보기로 했다.
DOS 시절의 추억, 윈도우 1부터 윈도우 3.x까지
윈도우가 처음 등장한 때는 1985년, PC 시장은 이제 막 286에서 386으로 넘어갈 시기고, 기자는 PC라는게 있는지도 모르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일로, 초기버전은 지금도 간간히 입에 오르내리는 'M' 같은 쉘을 기본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하단에 작업중인 창이 나타나고, 하단에 작업 중인 아이콘이 배치되는 방식과 드롭다운 메뉴, 스크롤 막대등, 현 윈도우의 기본틀을 잡았다.
2년 후 등장한 윈도우 2.0은 비로소 지금의 윈도우와 같은 그래픽 운영체제의 모습을 띄기 시작했지만 창을 겹치고, 화면 레이아웃을 제어하고, 단축키 사용 및 별도의 SW 개발자들이 윈도우 기반 프로그램을 출시한 첫 번째 윈도우지만, 애플의 매킨토시를 배꼈다는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2.0 버전 출시 3년 뒤인 1990년 5월 윈도우 3.0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윈도우 로고'를 선보였으며, 그 2년 뒤인 1992년 4월 출시된 윈도우 3.1은 현재의 윈도우와 유사한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하며 가상메모리 사용으로 금값에 비견되는 메모리를 굳이 늘리지 않아도 멀티태스킹 능력이 강화되는 한편, 그래픽 카드 성능 향상으로 더욱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DOS와의 한 살림, 윈도우 9x
윈도우 3.x까지는 운영체제인 DOS위에서 '윈도우'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로는 지금의 '운영체제인 윈도우'와는 달랐지만, 1995년 8월 출시한 윈도우 95부터는 진정한 운영체제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DOS 부팅 후 윈도우 프로그램을 실행 시켰던 기존 윈도우 3.x 까지와 달리 윈도우 95는 처음 부팅이 윈도우로 이뤄졌지만, 기존 DOS 사용자와의 호환 유지를 위해 같은 운영체제안에서 32bit인 윈도우와 16bit 기반의 DOS가 공존하는, 조금은 기형적인 모습으로 출시되었다.
이 때문인지 윈도우 95는 95번 재설치해야 마스터할 수 있다는 농담아닌 농담이 유행할 정도로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으며, '공포의 블루스크린'으로 인해 지금 이 글을 작성 중인 기자를 비롯해 상당수의 윈도우 95 PC 사용자가 DOS로 다운그레이드를 시도했다는 '카더라' 통신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플러그앤 플레이와 선점형 멀티태스킹,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기반 인터페이스 등, 예전 명령어 기반 DOS와는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으로 인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편, 윈도우 95의 뒤를 이어 1998년 6월 등장한 윈도우 98은 USB와 FAT32, AGP 지원,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업데이트 기능등을 구현하는 등 윈도우 95에 비해 발전한 부분은 많지만, 최초 시연 장소에서 스캐너 드라이버 설치 문제로 블루스크린이 뜨는 '빌게이츠의 굴욕'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여전히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었으며, MS의 공식 입장은 윈도우 98을 끝으로 윈도우는 DOS와 영원히 분리된다.
이제는 오직 윈도우 뿐이야, 윈도우 ME
PC 시장의 혁신을 이끌었다고 평가받지만 안정성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윈도우 9x 계열과 달리, 그 문제의 원흉으로 지목받는 DOS와 이별한 윈도우 밀레니엄 에디션(Millenium Edition, ME)은 새천년을 맞이해 사용자들의 기대속에 2000년 9월 출시되었지만, 사상 최악의 윈도우라는 악평을 듣게된다.
UPnP와 USB 메모리 기본 지원, 시스템 복원, 인터넷 익스플로러와의 완전 호환, ZIP과 같은 대표적인 압축 파일의 기본 지원 등 향상된 부분이 있지만 메모리 누수를 비롯한 파일 크기 심각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이는 윈도우 ME가 DOS와 통합된 윈도우 95 코드에서 DOS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윈도우 ME를 문제없이 쓰고 있다는 사용자들도 있어 윈도우 ME의 무엇이 문제의 원인이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으며, 윈도우 ME의 안정성 문제 때문에 엔터프라이즈용으로 출시된 윈도우 2000이 주목받게 되었다.
DOS - 윈도우 95와 이별, NT 계열로 등장한 윈도우 2000 및 윈도우 XP
2000년 9월 출시된 윈도우 ME가 안정성 이슈로 문제를 겪으면서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용으로 개발된 윈도우 2000이 주목받게 된다. 윈도우 2000은 NT(New Technology) 기술 기반으로 개발되어 일반 소비자용으로 개발된 제품은 아니었기에 윈도우 9x 계열과는 인터페이스 차이가 있었다.
인터페이스 차이외에도 기존 일반 사용자용 윈도우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이슈도 있었지만 윈도우 ME에 비해 월등한 안정성을 제공해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자도 윈도우 9x에서 윈도우 ME를 건너뛰고 윈도우 2000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데, 윈도우 2000은 이후 윈도우 XP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하지만 윈도우 ME와 윈도우 2000은 2001년 10월 출시된 윈도우 XP는 총 세 번의 서비스팩을 출시하며 13년 동안 시장에서 현역으로 활동해왔는데, 게이머들에게는 별도의 배포판으로 제공되는 DirectX 시대의 마지막을 함께하면서 DirectX 9.0c까지 공식 지원하며, 서비스팩 2에서는 보안 강화를 위해 방화벽을 기본 지원하기 시작했다.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했지만 초기에는 호환성 문제로 논란이 심했던 윈도우 XP는 기존에 이론상 최대 4GB, 실사용 약 3.5GB ~ 3.75GB 정도에 머물던 32bit 운영체제 외에도,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영화 특수 효과 및 3D 애니메이션, 공학용 프로그램 같은 프로젝트를 위해 처음으로 64bit를 지원했다.
하지만 64bit 지원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등장하여 프로그램 호환성이나 웹 서비스의 인식 문제등이 발생해 윈도우 XP의 64bit 버전은 썩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다.
DirectX와의 통합, 보안을 강조한 윈도우 VISTA
완전히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에어로 테마, 위젯 내장, 슈퍼 패치, 레디부스트, 터보 메모리, 멀티코어 CPU 지원, 이미지 백업/ 복원 기능등 새로운 신기술로 무장하고 2007년 1월 출시 윈도우 VISTA가 출시되었다.
윈도우 VISTA는 그동안 윈도우 사용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UAC(User Account Control) 도입과 비트락커 등 보안을 강화하였지만, 신기술을 대거 도입하면서 당시 하드웨어 사양에 비해 무거운 운영체제라는 인식, 초기 버전에서의 파일 복사 속도 문제와 어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등으로 인해 윈도우 XP로 회귀하는 유저들의 소식이 들려왔다.
윈도우 VISTA 출시 초기에 제기되었던 문제는 두 번에 걸친 서비스 팩 제공으로 상당 부분 해결되었지만, 문제는 두 번째 서비스팩이 공개된 2009년 4월 이후 반년만인 같은 해 10월, 윈도우 7이 출시되면서 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남기지 못했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VISTA부터 DirectX를 운영체제의 일부로 통합시켰는데, 이에 따라 DirectX 10 이상을 쓰기 위해서는 윈도우 VISTA 이후의 운영체제가 필수이며, 윈도우 VISAT의 경우 업데이트를 통해 DirectX 11까지 지원이 이뤄졌다.
윈도우 VISTA의 완성판? 윈도우 7
전작인 윈도우 VISTA의 과도한 보안 설정을 일부 조정하고, 메모리 사용량 절감 및 속도 향상을 이뤘으며, AVX와 같은 새로운 CPU 명령어 지원, SSD 장착 시스템에 설치 시 조각모음 자동 중지 및 TRIM 활성화 등 SSD의 정식 지원과 비트락커의 확장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진 윈도우 7이 2009년 10월 출시되었다.
윈도우 7의 커널 버전은 6.1.7600으로, 윈도우 VISTA의 6.0.6002와는 0.1 차이인만큼 윈도우 VISTA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둘 중 윈도우 7만 이번에 MS에서 새롭게 출시한 윈도우 10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공식 지원한다.(윈도우 10 출시 이후 1년간)
현재 지원이 중단된 윈도우 XP의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시리즈 중 가장 높은 60.98%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기존 윈도우 시리즈의 인터페이스를 이어받고 있어 제 2의 윈도우 XP와 같이 장수하는 운영체제가 되리라 예측되고 있다.(2015년 6월, 넷 마켓쉐어의 데스크탑 OS 점유율 기준)
모바일과 PC의 통합, 윈도우 8
윈도우 7 출시 이후 3년만인 2012년 10월 출시된 윈도우 8은 데스크탑과 노트북 같은 x86 기반 시스템은 물론 모바일 플랫폼의 대표격인 ARM 지원을 위한 윈도우 RT 출시를 비롯해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에 둔 인터페이스 변화로, 조금씩 변해오기는 했지만 윈도우 7까지의 전통적인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있던 사용자들에 반발을 불러왔다.
이러한 인터페이스의 변화와는 별도로, 클라우드로 통합되어가는 IT 기기의 환경을 반영한 점은 높이살 수 있으며, 윈도우 디펜더와 융햡된 MSE가 기본 백신을 기본 제공해 그냥 PC를 쓰는데만 익숙한 사용자들도 보안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바뀌었다.
또한 윈도우 7에 비해 전반적으로 반응속도가 빨라지고, 윈도우 8.1에서 기존 윈도우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들이 업데이트되면서 전반적인 평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기존 윈도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작 버튼 메뉴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2015년 7월, 시작버튼 메뉴와 모든 것의 통합을 노린 윈도우 10
윈도우 8 이후 3년만에 드디어 윈도우 10이 출시되었다.
윈도우 10은 모바일 플랫폼과의 통합을 노렸던 윈도우 8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윈도우 코어'와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 위에서 게임 플랫폼, 사물 인터넷, 가상 현실 등 모든 IT 생태계의 통합을 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윈도우 10에서 기존의 휴대기기용 운영체제인 윈도우 RT와 윈도우 폰을 모두 윈도우 10으로 통합하였으며, 기존 트라이던트 엔진 기반 인터넷 익스플러로 대신 새로운 엣지HTML 엔진 기반 웹 브라우저 '엣지'와 음성 인식 비서 서비스 코타나, 새로운 로우레벨 API DirectX 12, HEVC/ FLAC/ MKV의 네이티브 지원, 가상 데스크톱의 공식 지원, 노트북과 태블릿의 구분이 없는 2-in-1 종류의 디바이스에서 각 장치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는 컨티뉴엄 기능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을 중심으로 전 IT 생태계를 아우르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가급적 많은 사용자들을 윈도우 10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윈도우 10 출시 이후 1년간 윈도우 7/ 8.x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상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로의 윈도우 개념을 내세우며 이후 새로운 버전의 윈도우 출시 없이 윈도우 10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나갈 계획임을 밝히고 있는 와중에, 레드스톤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 윈도우 10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계획되어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는데, 모든 IT 생태계를 통합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 윈도우 10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