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15 행사서 공식 발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되었는데, 제품의 하드웨어적인 내용은 잠시 잊고 이들 모델과 함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삼성페이, NFC와 범용성을 위한 마그네틱 방식 모두 지원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차별성이 이야기된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나 알리페이와의 핵심 차별점은 바로 기존의 마그네틱 결제 수단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 오프라인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결제기에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업체에서는 별도의 리더기를 구비할 필요가 없고, 이 때문에 NFC만 지원하는 애플페이나 알리페이등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수단보다 보급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업체 입장에서는 약 25만원 가량의 NFC 단말기 투자가 없어도 되는데다 별도 수수료가 없으므로 도입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2015년 8월 20일 기준)
한편, 카드를 '긁는' 마그네틱 방식은 그 과정에서 관련 정보가 자기장으로 변환되므로 해킹에 취약할 수 있는데, 삼성페이는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사용해 개선하고 있다. MST 기술은 일회용 가상 카드 정보를 생성하는 토큰화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결제 당시에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 사용 가능 단말기는?
삼성페이 자체는 기존의 전자 지갑과 같이 신용 카드 정보를 스캔 또는 직접 입력한 후, 이렇게 저장된 카드 정보를 선택해 NFC 리더기나 마그네틱 리더기에 갖다대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지문 인식이나 비밀번호 입력이 요구되지만, 지갑을 꺼내고 그 안에서 필요한 카드를 찾아 또 꺼내는 것보다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외에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총 네 가지 모델로, 이렇게 단말기가 제한된 것은 MST 기술 지원 모듈과 단말기 해킹 감지를 위한 Knox 기술 지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구형 모델에 대한 삼성페이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모바일 결제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범용성을 위해 채택한 MST 기술 대신 NFC만을 지원하는 단말기까지 삼성페이를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현재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카드사는 삼성카드와 국민카드, 현대카드, 국민카드, NH농협카드, 비씨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시티카드, 롯데카드등 시중 주요 은행 기반 카드사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은행 자체적으로는 우리은행이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그 외 제휴 브랜드로는 올리브영, CU, 교보문고, 현대 백화점, 홈플러스, 미스터피자, 노미노피자, 롯데리아, 빈폴등 56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모바일 결제 기능도 지원하므로 온오프라인 모두 사용 가능하다.
참고로, 삼성페이 런칭 시점에서는 신세계 계열(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등)과 충전소를 포함한 주유업종, 코레일 철도 승차권 발매 결제가 안되며, 오케이포스와 도시바, NEC, 포스뱅크의 일부 POS 모델에서는 결제를 지원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삼성페이, 진짜 경쟁자는 안드로이드 페이?
애플페이와 알리페이는 물론이고 구글도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등장한 삼성페이는 MST를 기반으로 대중화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는데, 삼성페이가 출시된 한국은 물론 9월말 출시 예정인 미국 역시 NFC 결제 단말기 설치 가맹점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편, 삼성페이에 대한 대항마로 애플페이가 꼽히기도 하지만 기자는 올 하반기에 미국 시장부터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페이를 삼성페이에 대한 진짜 경쟁자로 꼽겠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애플페이와 같은 NFC 기반이기 때문에 가맹점 지원에 있어서 삼성페이보다 불리하기는 하지만, 주요 외국 카드사와 은행등이 안드로이드페이의 지원을 밝힌데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M에 안드로이드페이를 통합하기라도 한다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이 어떻게 될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선탑재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기해보자. 물론, 웹 브라우저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접근성이 서비스의 경쟁력에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서로간에 침투하기 어려운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관계와 달리, 구글이 안드로이드 M에 안드로이드페이를 선탑재 정책을 내세운다면 삼성전자 단말기의 안드로이드 M 업그레이드는 모바일 결제 경쟁에서 경쟁사에 앞마당을 내어주는 형국이 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은 너무도 뻔히 예상된다.
참고로, 삼성페이는 미국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 주요카드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체이스, US 뱅크 등 현지 주요 은행들과 제휴 마무리 단계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안드로이드페이 지원 의사를 밝힌 곳들로, 과연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의 경쟁이 어떤식으로 진행될까?
이와는 별도로, 각자의 앞마당에서 시동을 건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경쟁이 9월 말 미국에서 예고되어 있는데, 여기에 안드로이드페이의 참전이 예상되는 하반기, 이들의 3파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 모바일 결제시장의 흐름은 어떻게될지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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