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갤럭시 노트(Galaxy
Note)를 최초 공개한 후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IFA에서 선보이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대표 모델이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완전판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물론 매년 IFA마다 갤럭시 노트와 함께 태블릿, 스마트워치, VR 헤드셋 등 다양한 신제품도
함께 발표했지만 행사의 중심에는 갤럭시 노트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이 올해 출시된 갤럭시 노트5에 깨졌다. IFA 2015보다 2주 가량
앞서 미국 뉴욕에서 발표회를 갖고 노트5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하더니 8월 21일에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동시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런칭했다.
예전만큼 떠들썩한 행사와 홍보 기간 없이 바로 발표하고 출시한 것도 놀랍지만 이미
루머를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해왔던 사람들도 여전히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일체형 배터리와 외장 메모리 미지원도 변화된 갤럭시
노트5의 모습이다.
뒤집어놓은 엣지+S펜, 매력 Up 내구성 Down
메탈 & 글래스를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5의 디자인 컨셉은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
S6와 S6 엣지의 특징을 이어가고 있다. 메탈 재질 케이스에 빛을 반사하는 양면 강화유리 소재를 사용해 빛의 반사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표현된다.
제품 색상은 블랙 사파이어, 화이트 펄, 골드 플래티넘, 그리고 실버 티타늄까지 총 4가지로 발표되었지만, 이 가운데 국내 시장에는 실버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색상만 출시됐고 64GB 용량은 골드 컬러 한
종류 밖에 없기 때문에 의외로 색상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다.
갤럭시 노트5에 들어간 디스플레이는 5.7인치(143.9mm) QHD Super
AMOLED 2560x1440으로 크기와 해상도에서 전작과 차이가 없지만 베젤 두께를 2.4mm까지 줄여 전면 폭이
78.6mm(노트4)에서 76.1mm까지 축소되어 손에 잡기 한결 수월해졌다.
물론 전작과 같은 5.7인치 QHD 패널은 4K UHD 콘텐츠나 VR(가상현실) 환경을
고려해 4K 패널 사용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아쉬운 부분이지만, 모바일 GPU는 물론 일반 PC용 그래픽 카드도 아직까지
4K 해상도를 제대로 지원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QHD 해상도를 유지하는 것이 성능이나 배터리 시간 등에서 현실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 대신 AMOLED에 들어가는 유기재료의 성능이 개선되어 노트4보다 디스플레이 밝기와 전력 효율을 더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커버를 열 수 있는 갤럭시 노트4는 상단부에 이어폰 잭이 들어갔지만, 일체형
배터리 디자인으로 설계된 갤럭시 노트5는 이어폰 잭 위치를 하단으로 옮기고 상단에는 USIM 카드를 장착하는 SIM 슬롯을
배치시켰다. 노트4에서는 마이크로 유심 규격을 사용했지만 올해 출시된 갤럭시 S6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5에는 아이폰과 같은
나노 유심을 지원한다.
갤럭시 노트5는 일체형 배터리와 함께 외장 메모리 슬롯 기능도 제거되어 기본 스토리지
용량 외에 추가로 microSD 카드를 사용한 용량 확장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가 SKT를 통해 출시한 갤럭시 A8의 경우
듀얼 SIM 설계를 활용해 SIM 슬롯 외에 microSD 카드 장착이 가능하지만 UFS 2.0 스토리지가 들어간 갤럭시
S6-엣지-노트5 라인업은 외장 메모리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6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홈 버튼 아랫쪽으로 이어폰 단자, micro
USB 포트, 스피커를 배치해 아이폰 6 디자인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갤럭시 노트5에서도 S6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스피커 옆에 S펜 슬롯이 추가됐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S펜(S Pen)은 노트5에 이르러 손톱으로 직접
빼는 방법을 쓰지 않고 볼펜 버튼처럼 눌러서 튀어나오게 하는 기능이 들어갔다. 와콤 스타일러스 기술을 바탕으로 2048단계
필압감지와 펜 기울기를 인지할 수 있고 펜을 뽑을 때 자동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에어
커맨드 화면은 액션 메모, 스마트 셀렉트, 캡쳐 후 쓰기, S 노트 등 S펜이 필요한 작업을 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선택
가능하다.
다만 S펜 자동 추출 기능을 넣으면서 펜을 거꾸로 끼웠을 때 안 빠지거나 억지로 빼려다
내부가 파손될 수 있는 문제가 알려지면서 S펜의 새 기능보다 삼성전자의 설계미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후면부는 갤럭시 S6 엣지처럼 모서리에 곡선을 적용해 대화면 제품임에도 그립감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강화유리를 위에 덧씌웠기 때문에 손에 잡았을 때 미끄러질 것 같아서 불안해진다.
갤럭시 노트5용 클리어 커버나 다른 케이스를 씌워야 안정적으로 손에 잡힌다.
전작 갤럭시 노트4가 가죽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가공된 플라스틱 커버를 사용했다면
이번에 나온 갤럭시 노트5는 갤럭시 S6 시리즈 디자인 컨셉을 따라 강화유리를 덧씌웠다. 눈으로 볼 때는
유광 골드에 강화유리를 쓴 갤럭시 노트5가 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지문이나 먼지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자주 닦아주거나 케이스
사용이 필수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화려함은 덜해도 풀 메탈 케이스에 무광 골드 컬러로 지문도 잘 묻지
않고 모서리가 잡기 편해서 케이스 없이도 쓸 수 있는 갤럭시 A8 같은 디자인을 선호한다. 만약 갤럭시 노트5가 갤럭시
A8 디자인에 microSD 슬롯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선택하기 더 수월했을 것이다.
갤럭시 노트5에 들어간 후면 카메라는 기존 갤럭시 노트4와 동일한 1,600만 화소
센서를 사용했지만, 갤럭시 S6와 같은 f/1.9 밝기의 렌즈를 사용하고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했다.
후면 카메라 부분이 약간 튀어나온 것은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이며 카메라 플래시와 심박 체크 센서의 위치가 카메라 아랫쪽에서
옆으로 옮겨졌다. 동영상 촬영시 광학 손떨림 보정(OIS)에 소프트웨어 추가 보정(VDIS) 기능까지 적용된다.
갤럭시 노트5의 제품 구성으로는 본체와 함께 간단 사용 설명서, 번들 이어폰, USB
케이블, 충전기, SIM 슬롯, 유심 트레이 분리 핀, 그리고 S펜에 쓰이는 여분의 펜촉과 교체용 클립이 제공된다.
갤럭시 노트5에 포함된 번들 이어폰은 갤럭시 S6 시리즈부터 바뀐 버전으로 이어팁 형태를
포함해서 핸즈프리 리모콘과 마이크, 케이블까지 달라졌다. 이어폰 유닛은 완전한 커널형
구조에서 기어서클에서 사용된 반 커널형 유닛으로 바뀌었고, 케이블은 선꼬임을 방지하는 TPE 재질(일명 칼국수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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