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스마트폰을 쓰던 몇 년 전만 해도 느린 네트워크 속도, 적은 데이터 용량, 테더링
제한 등을 보완하기 위해 와이브로(WiBro)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많았고, 특히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쉽고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와이브로 모바일 라우터(와이브로 에그)가 유용하게 사용됐다.
하지만 이동통신 속도가 2G에서 3G, LTE, 광대역 LTE, LTE-A, 광대역
LTE-A 등등 해마다 계속 빨라지고 있는데 비해 와이브로는 이미 구축된 설비 외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아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주었다. 이 때문에 와이브로가 연결되지 않는 곳에서 LTE로 접속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제품도 등장했지만, 신호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는 이상 LTE에 연결하지 않으니 와이브로의 단점을 완전히 해결했다고 보기 어렵다.
SK텔레콤(SKT)은 기존 T 와이브로 서비스와 별개로 LTE 데이터만
사용하는 T 포켓파이를 출시하면서 전국망이 구축된 LTE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속도는 낮지만 용량이 많은 와이브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용량 배터리로 사용 시간 늘리고 보조 배터리도 OK
T포켓파이M (T Pocket-Fi M, 모델명 URoad-LFM300)은 SKT에서
기존에 출시한 T포켓파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LTE 모바일 라우터와는 다른 제품이다.
기존 T포켓파이(SBR-200S)는 에스모바일에서 만든 제품으로 작은 크기에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었다면, 새로 출시된 T포켓파이M은 와이브로 에그 시절부터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다양한 모바일 라우터를
선보인 모다정보통신에서 2,800mAh 대용량 배터리로 사용 시간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스마트폰의 데이터 속도는 3밴드 LTE-A까지 올라가면서 기존 LTE 속도보다 4배 빠른
300Mbps까지 이르렀지만 T포켓파이는 와이브로 서비스 속도 기준 10Mbps에 맞춰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가
제한된다. 그 대신 LTE 데이터 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LTE 신호를 T포켓파이
단말기가 Wi-Fi로 변환하는 모바일 무선 공유기(라우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LTE 연결 기능이 없는 Wi-Fi 지원
기기들이 손쉽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T포켓파이M도 서비스 속도는 기존 모델과 같이 다운로드/업로드 10Mbps로 제한되어
있으며, 최대 10대의 장치까지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 테더링처럼 데이터, 배터리, 보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T포켓파이는 본체에 전원 버튼 하나만 달려있었지만 T포켓파이M은 전원 버튼 외에도
절전모드로 들어가는 슬립(Sleep) 버튼과 손쉽게 게스트(Guest)용 Wi-Fi 네트워크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Easy Share 버튼을 제공한다.
T포켓파이M은 전원 충전용 micro-USB 포트, 전원 버튼, Easy Share 및
Sleep 버튼, 그리고 동작상태를 보여주는 LED 표시창까지 모두 우측면에 배치해 전용 파우치를 씌운 상태에서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앞뒤 커버와 패턴, 측면 테두리 및 버튼 위치 등 전체적인 디자인은 스마트폰(갤럭시 S5)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후면 배터리 커버를 열었을 때 보이는 내부 디자인도 스마트폰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비슷한 무게와 배터리 용량으로 출시됐던 와이브로 에그(스트롱)가 별명처럼 작고 두꺼운 계란같은 모습이었다면 T포켓파이M은
넓은 면적에 두께를 슬림하게 설계해 외장 배터리처럼 휴대할 수 있다.
T포켓파이M은 LTE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사용하므로 LTE 데이터 USIM 카드가
필요하다. 최신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Nano-SIM 규격으로 배터리를 탈착한 뒤에 안쪽에 PUSH 방식으로
끼워넣을 수 있다. 다른 기기에서 T포켓파이M 연결에 필요한 Wi-Fi 이름(SSID) 및 암호(KEY)는 본체의 바닥과
옆쪽에 2중으로 표시되어 배터리를 분리하지 않고도 커버만 열면 쉽게 확인 가능하다.
T포켓파이M에서 크게 바뀐 부분이 바로 3.85V, 2800mAh 10.7Wh
리튬이온(Li-ion) 대용량 배터리팩이다. 기존 모델(1,800mAh)보다 배터리 용량이 55% 더 늘어나면서 1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해졌고 보조 배터리 용도로 쓸 수 있다. 추가 배터리와 이를 보관하는 플라스틱 케이스도 제공된다.
가죽 비슷한 느낌을 주는 T포켓파이M 전용 파우치는 측면으로 본체를 넣는 방식으로
우측면에 위치한 충전 단자와 각종 버튼, LED 표시를 파우피에 넣은 상태에서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본체 충전을 위해 USB 전원 어댑터와 USB to micro-USB 케이블이 제공되며
기본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스마트폰 USB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T포켓파이에서는 5V 1A 어댑터가
제공됐지만 이 제품은 대용량 배터리 충전을 위해 5V 2A 어댑터가 들어갔다.
2,8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T포켓파이M은 기본 제공되는 배터리 젠더를
사용해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로도 활용 가능하다. 물론 요즘에는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도 커지고 대용량 보조 배터리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 순수한 보조 배터리로 활용도는 높지 않으나 간단히 휴대해서 유사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설정 변경, Guest Wi-Fi 지원
T포켓파이M은 SKT를 통해 가입 및 개통을 마치고 나면 SKT LTE 네트워크가 있는
곳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T포켓파이M을 켜고 스마트폰으로 Wi-Fi를 검색하면 T Pocket-Fi에 숫자로 표시되는
SSID를 찾을 수 있다. 기본 접속 암호는 본체 안쪽에 써진 KEY를 입력하면 된다.
기본 설정 상태로도 기기 고유의 SSID와 KEY를 그냥 쓸 수 있지만 좀더 쉬운
이름이나 자신이 원하는 암호로 바꾸고 싶다면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해 192.168.1.1 주소를 입력해 공유기 설정
메뉴로 들어갈 수 있다. 기본 사용자 이름은 user이며 비밀번호는 접속 KEY와 같다.
T포켓파이M 메뉴는 웹 브라우저에서 모바일 또는 PC 버전으로 제공되며 모바일 버전에서는
LTE 신호세기와 배터리 전량, 데이터 사용량 등을 초기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단 메뉴 버튼은 전원, 최대
절전, 예약 설정, PC 버전(메뉴), 상세 설정으로 이동 가능하다. 그 외에 T포켓파이M은 서비스 관련
문자메시지(SMS)를 직접 볼 수 없으므로 연결된 기기를 통해 여기에서 확인한다.
상세설정에서는 데이터 사용량 통계와 사용량 설정, WAN 정보, Wi-Fi 모드,
SSID와 비밀번호 변경, Easy Share 설정, web 설정 화면 계정 변경 및 시스템 설정 등 다양한 옵션을 바꿀
수 있다.
특히 Easy Share는 현재 자신이 쓰는 T포켓파이M 기본 설정과 암호를 알려주지
않고도 다른 사람이 접속 가능한 별도의 게스트(Guest)용 Wi-Fi를 쉽게 만들 수 있다. web 설정에서 Easy
Share 기능을 사용하도록 설정하고 게스트용 SSID와 비밀번호를 정해놓으면 측면 Easy Share 버튼을 눌러서
필요할 때마다 게스트 Wi-Fi를 켜고 끌 수 있다. 그 외에 USB 테더링 사용 유무도 선택 가능하다.
최대 10Mbps 속도, LTE와 와이브로 성능비교
T포켓파이나 와이브로나 LTE망과 와이브로망을 쓴다는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
10~30GB 대용량 데이터를 10Mbps 안팎의 낮은 속도로 사용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속도와 용량이 비슷하다면 차이점은
수신 영역(커버리지)와 평균 속도, 그리고 요금에서 난다.
필자는 오랫동안 KT 와이브로 에그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마침 사용 중인 제품이
T포켓파이M 제조사인 모다정보통신에서 만든 2,600mAh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간 KWD-B2600(스트롱 에그)라서
T포켓파이와 차이점을 살펴보기 적합하다.
T포켓파이M과 와이브로 에그의 무선 인터넷 속도를 비교하기 위해 보드나라 사무실이 위치한
마포구 주변에서 갤럭시 노트5에 연결해 벤치비(Benchbee) 앱으로 Wi-Fi 속도를 측정했다. 와이브로의 경우
4~6Mbps 사이의 속도를 기록했고 다운로드에 비해 업로드 속도가 낮았지만 T포켓파이M은 9~10Mbps 사이로
와이브로보다 높은 속도에 다운로드/업로드 속도 차이도 적었다.
이번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 용산역 광장과 역내 대합실에서 속도를 비교했다.
LTE를 사용하는 T포켓파이M은 광장에서 7~8Mbps대, 사람이 많은 대합실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속도를 기록했다.
와이브로 에그는 속도 자체도 T포켓파이M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용산역 광장, 대합실, 연결 통로 등 테스트 위치에 따라
속도 편차가 심하게 났다.
필자가 T포켓파이M을 리뷰하기 위해 이틀 동안
사무실-외부-사무실-집(퇴근)-사무실(출근)로 마포구, 용산구, 양천구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T포켓파이M은 대부분
9Mbps대의 속도와 40ms 후반대의 지연시간을 기록했으며, 와이브로 에그는 속도 편차와 지연시간에서 LTE보다
떨어졌다.
지난 번 T포켓파이(SBR-200S)를 리뷰했을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런 종류의 모바일
라우터는 확실히 와이브로보다 LTE를 사용하는 쪽이 속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 특히 기존 T포켓파이가 작고
가볍지만 배터리가 적어서 사용 시간에 불만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늘어난 배터리 용량으로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스트롱' T포켓파이M의 등장이 반가울 것이다.
기능면에서도 2,800mAh 배터리 용량을 활용한 보조 배터리, 손쉽게 게스트
Wi-Fi를 만드는 Easy Share, 그리고 스마트폰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과 파우치로 휴대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기존 T와이브로 상품에 비해 비싸진 T포켓파이 요금제(10GB는 16,500원,
20GB는 24,500원)와 제품 출고가도 T포켓파이보다 3만원 가량 더 올라갔다. 하지만 어차피 T포켓파이를 사용할
사람이라면 약간의 비용 차이를 감수하더라도 더 오래 쓸 수 있는 T포켓파이M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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