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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뉴 어코드, 제네시스 BH가 떠오르는 프리미엄 세단

2015-11-23 03:41
곽준혁 前 기자 kjh1619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jh1718@bodnara.co.kr

어제(19일), 혼다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를 시승했다.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는 주행 안정성과 디자인, 실내 구성 등 일부 상품성이 보강된 부분 변경 모델이다.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된 착좌감, 여유로운 운전을 목표로 설계된 프리미엄 전륜 구동 세단인데, 직접 타 보면 반전을 느낄 특징과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글쓴이는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를 시승하며 운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내용을 추려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 똑바로 잘 나간다, 스포츠 세단 못지 않은 직진성

 





▲ 혼다 뉴 어코드의 조향 안정성은 확실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직진성은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에서 가장 부각되는 특징이다.

편도 53.5 km의 시승 코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중부 내륙 고속도로인데, 주행 속도를 높일수록 조향 안정감이 두드러졌다. 스포츠 세단으로 포지셔닝된 모델이 아닌데도 노면에 밀착되는 느낌이 꽤 인상적이다. 차량의 진행 방향대로 스티어링 휠이 항상 일정한 범위로 움직여서 운전자가 좌우 보타를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시승 코스 중 와인딩 로드라 할만한 구간이 없었기 때문에 진입 속도와 연속된 코너, 고저차에 따른 코너링 특성을 알기는 어려웠다. 대신에 기본적인 차체 거동이 좋아서 빠른 속도로 진입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고속도로 본선 합류 구간과 진출 시 구간에서 경험한 조향감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는 위와 같은 조향 안정성을 위해 주행 상황에 따른 EPS의 동작 로직을 최적화시켰다. 고속도로 구간은 스티어링 구동 모터에 걸리는 대응 토크를 낮춰 조향 감도를 무겁게, 와인딩 로드는 대응 토크를 높여 스티어링을 가볍고 신속하게 조향할 수 있도록 셋팅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크루즈 모드를 설정하면 평지를 주행하는 것과 비슷한 감도로 스티어링을 조작할수도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크루즈(cruise)와 설정(SET) 버튼 순으로 누르기만 하면 간편하게 설정된다.
 

 

 

 ■ 반동을 잘 잡았다, 만족스런 승차감과 시트의 착좌감

 





▲ 혼다 뉴 어코드의 승차감은 시트와 서스펜션의 조화로 매우 편안했다.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는 하체 반동도 상당히 잘 잡혔다.

과속 방지턱을 넘어도 별다른 웨이브 현상을 느끼지 못했다. 표면이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 발생되는 불규칙적인 충격도 대체로 잘 흡수됐다. 이는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필요한 서스펜션의 강도와 휠타이어의 셋팅이 서로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엔 서스펜션에서 몇 가지 변화가 반영됐다. 전륜 서스펜션의 부싱 컴플라이언스(bushing compliance)를 확대해 기존보다 서스펜션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더 큰 너클이 구성된 후륜 서스펜션은 노면에 닿는 휠타이어의 단면적을 늘려 차체가 안정적으로 거동할 수 있도록 했다.

댐핑 성능도 이전보다 향상됐다. 오일 실링을 개선한 고성능 댐퍼를 장착해 노면 충격에 따른 압력 손실을 줄였다. 이는 차체가 원래의 주행 자세로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을 뜻한다. 그만큼 하중 이동에 유연하게 셋팅됐기 때문에 주행 중 좌우 연속된 커브를 만나더라도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다.

시트의 착좌감도 만족스럽다. 일부 닛산 차량에 구성된 저중력 시트와 느낌이 매우 비슷했다. 시트의 기본 형태는 유지하면서 재질감을 살리는 방향으로 디자인된 덕에 기존보다 고급스러워졌다.
 

 

 

 ■ 연비는 원래 좋은가? 연비에 집중된 파워트레인 셋팅 때문

 







▲ 혼다 뉴 어코드 3.5 EX-L의 평균 연비. 대략 이 정도는 나온다.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는 이번에 산자부 공동고시 연비로 다시 인증 받았다.

글쓴이가 시승한 혼다 뉴 어코드 3.5 V6 모델은 10.5 km/l, 2.4 모델은 12.6 km/l로 표시됐다. 구 연비 기준 수치가 각각 10.5 km/l, 12.7 km/l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연비 하락이 크지 않다. 새 기준으로 측정된 공동고시 연비는 구 연비 대비 2~3 % 정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혼다 어코드는 그렇지 않았다.

3.5 모델을 시승하면서 연비 기록을 살펴봤다. 편도 53.5 km를 D레인지 상태로 주행한 평균 연비는 10.6 km/l, 59.1 km를 주행하며 되돌아올 때는 S모드를 자주 사용해 8.4 km/l로 나왔다. 총 주행 거리 112.8 km에 대한 합산 연비는 9.2 km/l로 표시됐다. 가속과 제동을 서슴지 않은 것에 비하면 평균 연비가 비교적 좋았다. 왜 그럴까?

글쓴이는 혼다 뉴 어코드의 파워트레인 특성이 연비에 집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리막 주행 시 퓨얼컷(가속 페달을 완전히 뗀 상태) 주행을 하면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돼 주행 속도가 늘지 않았다. 일반 주행 시에도 가속 페달을 떼면 곧바로 시프트 다운이 이뤄져 엔진 회전 수를 순식간에 떨어뜨렸다. 에코 모드 주행 시엔 기어가 중립으로 빠져 완전한 타력 주행 모드로 바뀐다.

혼다 뉴 어코드의 이런 주행 특성을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이야기하니, 글쓴이가 경험한 내용들이 "모두 맞다. 연료 효율성과 엔진 보호를 위해 이렇게 설계됐다"고 인정했다.
 

 

 

 ■ 사각 지대 관찰하는 레인 워치, 2.4도 달아주면 안 될까?

 







▲ 혼다 뉴 어코드의 레인 워치. 3.5 EX-L만 포함된 첨단 사양이다.

레인 워치(lane watch)는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에 특별히 추가된 내용은 아니다.

레인 워치는 기존에도 3.5 모델만 적용됐던 첨단 기능이다.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우측 사각 지대를 센터페시아 상단 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안전 운전을 돕는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측 방향 지시등을 점등하거나 전조등 조작 레버 끝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우측 사각 지대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운전자의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라면 2.4 모델도 레인 워치를 옵션으로 두는 게 좋지 않을까? 혼다코리아 입장에선 상품 구성에 따른 변별력을 위해 레인 워치는 모델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운전자 입장이라면 안전 운전을 위해서라도 이 기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레인 워치로 좌측 사각 지대를 관찰할 순 없을까? 상황에 따라 좌측과 우측 사각 지대를 번갈아 확인할 수 있다면 훨씬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 텐데, 좌측은 사이드미러 카메라가 장착되지 않는다고 한다.
 

 

 

 ■ 표시 정보가 부족한 트립 컴퓨터, 타이어 공기압도 몰라

 





▲ 혼다 뉴 어코드가 제공하는 트립 정보는 깔끔하나 정보의 깊이는 다소 부족하다.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는 글쓴이가 경험한 동급 수입차 중에 한글화가 비교적 깔끔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인피니티, FCA코리아가 수입 판매하고 있는 동급 차량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한글화가 진행돼, 운전자가 차량의 주요 기능을 이해하고 작동시키는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피니티 Q50처럼 센터페시아에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위치해 있으나 기능 선택에 혼란이 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트립 컴퓨터가 표시하는 내용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행 거리에 따른 평균 연비는 제대로 표시되지만, 소모한 연료와 평균 주행 속도, 주행 시간 등의 자세한 내용이 표시되지 않은 점이 신경쓰였다. 순간 연비는 최대 20 km/l까지만 그래프 형태로 표시된다.






▲ 혼다 뉴 어코드의 권장 타이어 공기압. 미쉐린의 프라이머시 MXM 시리즈가 장착됐다.

문제는 타이어 공기압이 숫자로 정확하게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기압이 모자랄 때만 계기판에 경고등이 점등되는 구조라서 어느 타이어의 공기압이 모자란다는 것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프리미엄 세단에 타이어 공기압 수치가 개별로 표시되지 않는다는 것은 운전자 입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참고로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의 권장 타이어 공기압은 운전석 도어 실 플레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8 인치형 휠타이어(235/45 R18) 기준 전륜은 33 PSI(2.3 bar), 후륜은 32 PSI(2.2 bar)다.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면 160 km/h 이상 고속 주행 시 권장 타이어 공기압이 표시돼 있다는 점이다.
 

 

 

 ■ 겨울철에 유용한 원격 시동, 미국식과 비슷한 작동 방식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는 기존 모델에 없던 원격 시동 기능이 추가됐다.

원격 시동은 포드와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미국 브랜드 차량의 작동 방식과 비슷하다. 혼다 뉴 어코드는 스마트키로 문을 한 번 잠그고 시동 버튼을 2~3초 간 길게 누르고 있어야 시동이 걸린다. 다른 미국 브랜드 차량은 문을 한 번 잠그고 시동 버튼을 짧게 두 번 누르면 된다.

특히 겨울철엔 원격으로 엔진 시동을 걸어주면 오일을 데펴 차량을 운행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 히터를 작동시켜 차량 내 온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높여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반대로 엔진 시동을 끌 때는 스마트키에서 시동 버튼을 2~3초 간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공조 장치 모드를 기억시켜 둔다면 원격 엔진 시동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다.
 

 

 

 ■ 제네시스 BH가 떠오르는 프리미엄 전륜 구동 세단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의 뒷 모습을 보면 자꾸만 제네시스 BH(구형 제네시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현지서 시승한 일부 자동차 기자도 위 내용에 동의했다. 혼다코리아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글쓴이는 혼다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방향이 우연히 제네시스와 겹쳤던 것은 아닐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도 비슷한 풍의 디자인은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부분 변경으로 파워트레인 성능은 기존과 달라진 게 없지만, 주행 감성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기존에 혼다 어코드를 몰아봤던 운전자라면 리니어 타입의 조향 안정성, 부드러우면서 둔하지 않은 승차감, 전보다 안락하고 고급스러워진 시트 등 주요 부분에서 분명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트립 컴퓨터에서 제공될 일부 내용이 부족한 것을 빼면 말이다.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의 판매 가격은 2.4 EX-L이 3,490만 원, 3.5 EX-L이 4,190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세대의 2.4 모델이 3,250~3,470만 원(EX, EX-L), 3.5 모델이 4,16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은 최소화됐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과 애플 카플레이 등 최신 편의 사양까지 갖췄다는 점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둘 중에 운전자 입장에서 구매 가치가 높은 모델을 선택한다면 단연 2.4 EX-L이다. ECM 룸미러와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 몇 가지 선호 사양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 구성은 3.5 EX-L과 비교해 떨어질 내용이 없다. 동급 경쟁 차종인 닛산 알티마와 견줘도 손색 없는 상품성을 갖췄다.

참고할 내용이 있다면 차체 및 일반 보증은 3년 / 10만 km로 무난한데, 부품 보증이 1년 / 2만 km라서 타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이다. 혼다 차량을 구매할 운전자라면 보증 연장 프로그램인 블루 패키지(5년 10만 km 보증, 일반 부품 + 엔진 동력 계통) 내지 그린 플러스 패키지(블루 패키지 + 정기 점검 및 엔진 오일 교환 2회 추가 제공)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이상으로 혼다코리아가 출시한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의 시승기를 마친다.

이 기사의 의견 보기
newstar newstar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5-11-23 20:00/ 신고
세대가 몇번 바뀌면서 디자인이 다른 차들과 비슷해진것 같네요. 2000년대 초반에 참 많이 구매하고싶었던 차였었는데...
프리스트 rubychan님의 미디어로그 가기  / 15-11-30 0:54/ 신고
부품 보증 기간은 더 늘려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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