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 구글 코리아는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운영체제를 탑재한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 5X'와 '넥서스 6P'를
선보였다. 구글이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발표할 때마다 파트너사와 협력해 이를 탑재한 넥서스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은 연례 행사였지만, 한 번에
두 가지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화면 크기 기준으로는 '일반형 - 대화면'으로, 스펙 기준으로는 '중보급형 - 하이엔드'로 뚜렷하게 나눠지면서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역시 이런 두 가지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와 화웨이를 통해 두 가지 넥서스를 내놓은 것이다. 지난 번 LG전자에서
만든 넥서스 5X에 이어 이번에는 화웨이가 내놓은 넥서스 6P를 살펴보자.
넥서스도 고급스럽게, 화웨이가 만든 풀메탈 넥서스 6P
넥서스 6P는 중국 업체인 화웨이가 처음으로 만든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다. 이미 구글과 협력해 두 번의 넥서스폰을 만들었던 LG전자가
기존 넥서스 5의 연장선인 5.2인치 중급형 넥서스 5X를 출시한 것과 달리 넥서스 6를 만든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레노버에 넘어가면서 넥서스
6P는 화웨이를 통해 나왔다. 그러나 화면 크기가 다른 두 제품을 동시에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마도 다른 제조사들처럼 다른 소비자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따라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나온 넥서스 5X와 넥서스 6P 스펙을 비교해보면 모바일 프로세서, 메모리, 화면 크기와 해상도, 전면 카메라, 배터리 등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넥서스 시리즈 최초의 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으로 플래그십 모델과도 경쟁 가능한 스펙을 갖췄다. 넥서스 로고와 새롭게 탑재된
지문인식 센서 크기와 모양은 두 제품이 비슷하다.
넥서스 6P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5(좌)와 같은 5.7인치 WQHD(2560x1440) AMOLED 패널이 들어갔다. 패널
크기와 해상도는
동일하지만 전면 듀얼 스피커를 탑재하고 상하좌우 베젤 두께가 더 두꺼워 노트5와 함께 놓고 보면 넥서스 6P가 훨씬 커 보인다. 함께 출시된
보급형 넥서스 5X는 고릴라 글래스3 강화유리가 사용되었는데, 넥서스 6P에는 그 보다 우수한 고릴라 글래스4가 들어간다.
모토로라에서 만든 전작(넥서스 6)보다 화면 크기는 약간 줄었지만 해상도나 패널 특성(AMOLED)은 동일하다. 화면이 작아지면서
픽셀밀도(ppi)도 증가했다. 다만 AMOLED 패널 자체가 밝기나 컬러, 응답속도, 소비전력 쪽에 장점이 있는 대신 장기간 사용시 번인 문제가
생길 위험도 큰데, 삼성전자조차 갤럭시 번인 문제로 A/S 불만글이 종종 올라오는 상황에서 외산 스마트폰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풀메탈 유니바디에 다이아몬드 챔퍼로 둘러싸인 엣지는 풀CNC 가공과 30단계 이상 메탈 제작공정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측면에는 전원/잠금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 좌측면에는 Nano-SIM 슬롯이 배치되어 있다. 기존 넥서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외장
메모리(microSD)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넥서스 6P 후면 카메라는 1.55μm(마이크론) 픽셀 크기를 가진 1,23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f/2.0 밝기 렌즈, 레이저
AF(자동초점), 12비트 ADC로 고품질 사진을 빠르게 찍을 수 있다. 하단 지문인식 센서를 조작하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카메라 위치를 상단으로
옮겼으며 카메라 부분이 살짝 튀어나왔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잠금해제, 안드로이드페이, 로그인 등에 사용하는 지문인식 센서는 최적화를 통해
500ms 미만의 인식 속도와 1% 수준의 인식 실패율로 빠르고 정확한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넥서스 5X, 6P를 비롯해 크롬북 픽셀, 픽셀C 태블릿 등 구글이 올해 출시하는 모바일 기기들은 기존 micro-USB 대신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떠오르는 USB Type-C, 일명 USB-C 포트를 사용한다. USB 규격이면서도 애플 라이트닝 커넥터처럼 앞뒤 구분 없이 연결할
수 있고 USB 2.0에 비해 빠른 데이터 전송 및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 USB Type-C 규격을 지원하는 주변기기들이 많이 없어
액세서리 호환이나 PC 연결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지만 내년부터 주변기기 출시가 본격화되면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3.5mm 이어폰 잭은
넥서스 5X와 달리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넥서스 6P에 들어간 전원 어댑터는 넥서스 5X와 마찬가지로 5V 3A 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USB Type-C 커넥터를 사용하므로 일반
USB 및 micro-USB 기기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하지만 넥서스 5X와 달리 USB-A to USB Type-C 변환 케이블이 추가
제공되어 별도의 케이블/젠더 구매 없이 다른 USB 장치와도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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