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K 디스플레이를 두고 삼성과 LG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LG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서브픽셀 방식인 M+ (이하 엠플러스)방식이 자리하고 있는데, 엠플러스 방식은 빛의 삼원색인 RGB(Red Green Blue) 서브픽셀을 이용하는 대신 RGBW(Red Green Blue White)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은, 엠플러스 방식의 W 서브픽셀은 밝기 조절을 위한 것이지 색상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4K 디스플레이가 아닌 3K 디스플레이고, 색 표현력 역시 RGB 방식보다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는 이미 엠플러스 방식이 국제 인증 기구로부터 4K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며, RGB 방식에 비해 동일 휘도에서 엠플러스(RGBW) 방식은 전력을 37% 적게 쓰고, 같은 휘도에서는 1.5배 더 밝게 표현하는
동시에 원가 절감에도 유리해 소비자에 유리함을 주장하고 있다.
사실상 의미없는 LG 엠플러스 4K TV 해상도 논쟁
LG 엠플러스 기술 기반의 4K 디스플레이가 진짜 4K 해상도인지 아닌지와 관련된 이번 논쟁은 관련 업체들의 협의를 통해 국제 표준을 정하고 그에 합당한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평가할 내용이지만, 아직 관련 기관마다 서로 다른 인증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것도 이번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CEA(전미가전협회,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와 DE(디지털유럽, Digital Europe)은 UHD TV 해상도 기준을 발표하면서 화소 하나하나가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삼성과 같은 견해를 내놓고 있는 반면, 시장조사업체 IHS는 RGBW를 4K 디스플레이로 인정하고 있다.
이같이 해상도 규정이 아직 완전히 통일되지 않은 상황이니만큼 삼성이 제기한 'LG 엠플러스 기반 4K 디스플레이는 진짜 4K가 아니다'는 주장에 대한 논의는 현 시점에서 사실상 의미가 없다.
삼성도 자유로울 수 없는 서브픽셀 구조에 따른 해상도 논란
LG 엠플러스 기술의 4K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삼성이지만, 같은 논리라면 삼성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삼성 갤럭시 S와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를 포함해 최신 모델인 갤럭시 S6과 갤럭시 S6 엣지는 물론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조차 RG-GB 방식의 서브픽셀 구조를, 갤럭시 노트 10.1 2014 에디션에는 이번에 논란을 제기한 LG 엠플러스의 RGBW와 유사한 RGBW 방식의 서브픽셀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LG 엠플러스 기술에 대한 삼성의 주장을 그대로 이들 제품에 적용한다면, RG-BG 방식이나 RGBW 서브픽셀 방식 제품의 해상도는 삼성이 내세우는 것보다 2/3 또는 3/4로 낮아지게되는데, 당시에도 이들 RG-BG 서브픽셀 구조 제품과 관련해 해상도 논쟁이 일어난 것을 많은 네티즌들이 기억할 것이다.
어떤 기술이나 제품에 대해,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내용에 대해 합리적인 반박은 누구나 할 수 있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의 주장에 의해 자승자박 형국에 놓은 곳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결국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엠플러스 4K TV를 둘러싼 삼성과 LG의 신경전은 특별한 결론없이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높고, 삼성입장에서는 누워서 침뱉기 상황이 펼쳐질 것이 뻔히 보임에도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4K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무기로 치고 올라올 LG를 견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4K UHD 패널 점유율 추이를 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1위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3분기에는 그 차이가 0.6% 포인트에 불과한 현 상황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LG 엠플러스 기반 4K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에 대한 논쟁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