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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관심을 두고, 제품을 알아봤다면 같은 제품이라도 정품 / 병행 수입 / 리퍼비시(리퍼) /
벌크 / 트레이 등 여러가지로 불리는 것을 한 번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같은 제품을 두고도 부르는 단어가 천차 만별이라 처음 CPU나 그래픽 카드, 무엇이
되었든, 기껏 용기내어 뭔가를 비교하고 따져 사보려는 구매자를 '제품' 자체가 아닌 다른 문제로 어지럽게 만든다.
그래서, 보드나라에서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구분하는 단어가 왜 이리
많은지, 무슨 뜻인지 살펴봤다.
정품 : 공식 유통 계약 체결된 제품
제품 개발과 생산, 유통을 한 회사에서 모두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제품
개발과 생산, 판매가 별개의 회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때 판매 업체가 개발사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가 제품의 종류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데,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개발사와 공식 유통 계약을 맺은 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정품'이다.
정품의 예를 들자면 인텔 CPU는 인텍앤컴퍼니, 코잇, 피씨디렉트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
기가바이트 그래픽 카드는 제이씨현, ASUS 공유기는 이엠텍을 통해 국내 유통되는 제품을 들 수 있으며, 이들 정품에는
다른 경로로 유통되는 제품과 구별하기 위해 '정품' 스티커가 부탁된다.
정품은 사용 중 문제 발생시 제품 제작사와 긴밀한 협의 관계에 있는 공식 유통사를 통해
기술 지원이나 제품 교환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공식 유통사에서는 정품에 대해서만 사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통사와 개발사 차원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품 제공이나 사용기등의 정품 구매자 대상의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병행 수입 : 유통 계약없이 들어온 제품
병행 수입은 개발사와 정식 유통 계약 없이 제 3의 업체가 유통하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공식 유통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병행 수입을 막아왔지만, 1995년11월부터 공식 허용하면서 합법화 되었다.
보통 개발사도 제품 브랜드 관리를 위해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한 업체에만 물건을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병행 수입 제품은 외국 인터넷 쇼핑몰의 특별 할인 제품, 해외 도매 제품 등 알게 모르게 공식 유통사
외 다른 업체를 통해 국내로 제품이 들어와 팔리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이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국내 판매되는 상품을 병행 수입품이라 부르는데,
크게는 기업 단위에서 진행되는 것도 있지만 좁게 보면 개인의 해외 직구 또한 병행 수입의 형태로 보기도 한다.
병행 수입 제품 자체는 정품과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싼 대신 병행 수입 업체는 개발사와
어떠한 관계도 없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제품과 관련한 교환이나 환불, 예기치 못한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받기 어렵고,
위조 상품 관련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
병행 수입 제도와 관련된 세부 내용은
관세청의 관련 정보를 참고하도록 하자.
리퍼비시 : 사용 흔적 있는 제품의 유통사 버전
보통 중고 제품이라면 개인간 거래되는 제품을 떠올리게 되는데, 기업과 개인간의 중고
제품이 있으니 줄여서 리퍼라고도 불리는 리퍼비시(refurbish) 상품이다.
리퍼비시 제품은 보통 신품이 불량으로 판정될 경우 재정비를 거쳐 서비스용 제품으로
활용하거나(애플이 이 방면에서 유명하다.), 각종 행사 또는 판매 매장에 전시용으로 활용해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신품으로 판매하기 곤란한 제품들을 재정비한 제품들을 말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A/S 버퍼용으로 확보해서 신품이긴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햇볕을 보지 못했던 제품들도 리퍼비시 제품으로 분류된다.
리퍼비시 제품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정도 사용, 또는 처음 생산되었을 때부터 상당
기간 지난 제품이기 때문에 신품과 비교해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제조사 또는 유통사 측에서 일정기간 품질을 보증하며,
관련 업체가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드나라 공동구매와 같이 제 3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대체로 신품과 비교해 보증 기간이 짧고, 보통은 벌크처럼 제품
본체만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벌크 혹은 트레이 : 박스없이 본체만 덩그러니, 혹은 악세서리와 함께
정품과 병행 수입이 국내 유통 방식의 차이라면, 벌크 혹은 트레이라 불리는 제품은
구성품에 따른 차이이다.
보통 제조사나 유통사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을 보면 멋들어진 박스에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CPU/ 모니터등의 제품 본체와 SATA 케이블/ 전원 케이블/ 디스플레이 케이블/ 메뉴얼/ 드라이버 CD등의 각종
악세서리가 담겨진 것으로 소개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같은 제품을 한 두개 정도 구매하는 개인 사용자를 타겟으로 하기
때문인데, PC방이나 조립PC와 같이 다수의 제품을 구매하고 보관하는 경우에는 덩치 큰 박스가 부담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박스 없이 제품 본체만, 혹은 악세서리만 더해진 상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제품을 흔히 벌크라
부른다.
쉽게 말해 패키지가 없는 제품을 벌크라 부르는데, 따라서 정품/ 병행 수입/ 리퍼비시
모두 벌크 제품으로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벌크라는 이유로 정품이 아니라 판단 내릴 수 없다.
한편, 벌크 CPU의 경우 쟁반 같은 트레이에 올려진다고 해서 별도로 '트레이 CPU'라
불리기도 하며, 하드디스크나 메모리 같은 일부 제품은 일반 소비자 판매용 제품이라도 벌크 형태로 유통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인 특이한 경우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
같은 제품 다른 판매 방식, 알고 사자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속 편한 방식은 다른 유통 방식의 제품보다 조금은 비싸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유통사나 제조사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사후 지원이 제대로 갖춰진 박스 정품일 것이다. 하지만 그
조금의 비용이 아깝다거나, 국내 미출시 제품이 필요하다면 병행 수입을, 성능이나 디자인, 기능보다 가격이 중요하다면
리퍼비시 제품이나 개인간 중고 거래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정품과 병행 수입, 벌크, 리퍼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와 판매자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는 박스 정품 외에 다른 경우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기사 초반에 이야기한 것 처럼 동일한 제품이라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사는
것이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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