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시장에서는 모바일 태블릿 스타일의 2-in-1 기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하드웨어 성능이나 소프트웨어 호환성, 그리고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확장성이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레노버(Lenovo)에서 올해 초 CES 2016에서 진화한 PC를 컨셉으로 하는
프리미엄 PC 제품군 X1 패밀리를 선보이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늘 살펴볼 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Lenovo ThinkPad X1
Tablet)은 윈도우 태블릿 PC 시장의 레퍼런스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를 레노버 독자적인 스타일과 기능으로
진화시킨 모듈식 설계가 들어간 제품이다.
서피스 프로보다 진화한 씽크패드 X1 태블릿 디자인
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비슷한 다른 경쟁 제품들이 그렇듯이 2-in-1 윈도우 태블릿 PC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서피스 프로(Surface Pro) 시리즈에서 디자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서피스 프로는 MS가 지난 해
출시한 서피스 프로4가 가장 최신 모델이지만 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그보다 먼저 나온 서피스 프로3에서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12인치
2160x1440 해상도 FHD+ IPS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것부터 전원 버튼, 3.5mm 오디오 잭, 볼륨 버튼의 위치까지 서피스 프로3와
유사점이 더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다른 경쟁자들이 서피스 프로의 자가 복제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것과 달리 레노버는 서피스 구조에 씽크패드(ThinkPad)만이 적용
가능한 독자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한발 더 진화한 비즈니스 태블릿 PC를 완성했다. 후면 킥스탠드 구조는 서피스 프로와 반대로 내려가도록
설계되었는데, 이는 하단에 다양한 기능성 모듈을 장착한 상태에서도 각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변경된 것이다.
우측 입출력 포트 구성은 서피스 프로와 마찬가지로 미니 디스플레이포트와 USB 3.0 포트,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로 이뤄지는데, 독자적인
커넥터로 전용 전원 어댑터만 써야하는 서피스 프로와 달리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최신 USB Type-C
커넥터를 써서 전원 어댑터 호환성 뿐만 아니라 추가 확장 포트 지원까지 가능하다.
또한 서피스 프로3에서 터치센서 윈도우 버튼이 있었던 부분에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지문인식센서(옵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윈도우 10은 사용자의 안면 인식 또는 지문을 통해 간단하게 로그인 할 수 있는
생체인식 기능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를 지원하는데, 서피스 프로4는 지문센서가 들어간 별도의 타입커버를 구입해야 하지만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본체에 지문센서 옵션을 추가하면 키보드가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윈도우 헬로 기능을 쓸 수 있다.
태블릿 후면에는 씽크패드 시리즈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ThinkPad 로고가 들어갔는데 씽크패드 노트북처럼 i자 위의 붉은 포인트에 불이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후면 카메라는 서피스 프로4와 같은 800만 화소 센서가 들어갔는데 플래시가 추가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원활한 촬영이
가능하다. 대신 전면 카메라는 서피스 프로보다 낮은 200만 화소 센서를 사용했다.
씽크패드 X1 태블릿 AC 전원 어댑터은 USB Type-C 규격에 맞는 45W 규격으로 USB Type-C 전원 케이블 일체형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100~240V 프리볼트 입력에 출력 전압은 20V/2.25A와 12V/3A, 5V/2A를 지원해 씽크패드 X1 태블릿 외에 다른
USB Type-C 포트 장치의 충전도 가능하다.
노트북 키감 그대로, 씽크패드 정신 완벽히 살린 키보드
씽크패드 X1 시리즈가 서피스 프로와 가장 비교되는 부분이 바로 씽크패드 노트북에 들어가는 키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서피스 프로4 타입커버도 기존 프로3에 비해 키캡이 분리된 구조를 적용해 타이핑 정확도를 향상시켰지만 씽크패드 X1 태블릿을 지원하는 분리형 키보드는 서피스 프로4 타입커버보다 가벼운 무게에도 씽크패드 노트북 키보드와 동일한 키 배치, 빨간색
트랙포인트(일명 빨콩), 클릭버튼이 달린 트랙패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서피스 프로4 타입커버는 사용하다보면 키캡이나 트랙패드에 손기름이 묻어 쉽게 번들거리는데 씽크패드 X1 태블릿 키보드는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키보드 장착 방식은 서피스 프로와 동일하게 태블릿 하단 커넥트 부분에 자석으로 쉽게 붙일 수 있는데, 별도의
모듈 장착까지 고려해 접히는 부분을 2단으로 설계했다.
분리형 키보드를 씽크패드 X1 태블릿에 장착해 닫은 상태에서는 씽크패드 노트북을 잡는 듯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키보드 색상은 기본
미드나잇 블랙 외에도 레드, 실버 컬러로 출시되므로 자신이 원하는 X1 태블릿을 만들 수 있다.
모듈식 설계로 다목적 태블릿 PC로 변신 가능
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LG전자가 만든 LG G5 스마트폰처럼 하단에 다양한 모듈 장착이 가능한 모듈형 설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기본 커넥터에 분리형 키보드보다 많은 접점이 들어간 이유가 다양한 X1 태블릿 전용 모듈을 장착해 사용하기 위함인데, 본체 하단의
고정 클립을 풀고 가이드를 분리하면 모듈을 장착이 가능한 커넥터와 연결부가 드러난다.
씽크패드 X1 태블릿 전용 모듈은 제품과 함께 3종이 발표됐는데 현재 레노버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 구매시 주문 가능한 옵션은 추가
배터리와 연결포트를 제공하는 생산성 모듈(Productivity Module)이다.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기본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로
미니 디스플레이포트(mini-DP)만 제공하는데 생산성 모듈을 장착하면 풀사이즈 HDMI 포트와 USB 3.0 포트, 그리고 레노버 원링크플러스
독(OneLink+ Dock)을 사용할 수 있는 커넥터가 추가된다.
MS 서피스 독(Surface Dock)은 서피스 프로를 데스크탑 PC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외부 거치형 독이지만 레노버는
원링크플러스 독이 같은 역할을 하고 생산성 모듈은 태블릿 본체에 장착한 상태로 이동 및 사용이 가능한 일체형 디자인이다. 특히 모듈 앞부분
씽크패드 로고가 있는 커버를 떼어내면 모듈에 분리형 키보드를 장착할 수 있게 되어 대용량 배터리팩을 장착한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거꾸로
디자인된 킥 스탠드와 이중 각도 조절이 가능한 분리형 키보드는 태블릿 하단에 생산성 모듈을 장착한 상태에서도 안전한 각도 조절 및 사용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생산성 모듈에는 7.2V 2,900mAh 용량의 배터리가 포함되며 본체 배터리(10시간)와 합쳐 최대 15시간까지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줄 수 있다. 윈도우 10의 배터리 정보에서는 본체(배터리1)와 생산성 모듈(배터리2) 배터리 사용량이 따로 표시되며 양쪽 모두 충전된
상태에서는 15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생산성 모듈 외에도 씽크패드 X1 태블릿 전용 3D 이미지 모듈(3D Imaging Module)은 인텔 리얼센스 R200 카메라가
장착되어 3D 스캔 기능을 갖췄으며, 빔프로젝터 모듈(Projector Module)은 별도의 프로젝터 없이 간단하게 업무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한
피코(Pico) 프로젝터와 풀사이즈 HDMI 입출력포트, 쉐어링 기능을 제공한다.
초저전력 인텔 코어 m5-6Y57 하드웨어 성능은?
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태블릿처럼 딱 정해진 하드웨어 스펙에 스토리지 용량만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일반
노트북처럼
구매시 자신에게 필요한 스펙과 기능 선택이 가능하다. 인텔 코어 m5-6Y57 프로세서가 들어간 씽크패드 X1 태블릿도 4GB RAM에
128GB SATA3 SSD가 들어가는 기본 사양은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159만원(쿠폰할인)에 판매되지만, 보드나라에 제공된 샘플은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프로 버전으로 바꾸고 8GB RAM에 512GB MNVe SSD, 지문인식 센서, 생산성 모듈까지 추가된 거의 풀 옵션 제품으로
100만원 정도 비용이 더 추가된다.
씽크패드 X1 태블릿에 들어간 인텔 코어 m5-6Y57 프로세서는 6세대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를 사용하지만 TDP 4.5W의 초저전력
모델로 동작클럭 차이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에 들어간 코어 i5 프로세서에 비해 CPU 성능은 낮지만 내장 그래픽 성능은 하스웰 기반 구형
서피스 프로3보다 높은 것으로 측정되었다.
이 같은 내장 그래픽 성능 차이는 3DMark 벤치마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코어 m5-6Y57에 들어간 인텔 HD 그래픽스 515는
일반 노트북에 많이 사용되는 인텔 HD 그래픽스 520과 구형 인텧 HD 그래픽스 4400 사이의 성능을 제공하는데 고사양 게임을 위한 테스트
항목으로 올라갈수록 상위 모델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씽크패드 X1 태블릿에 들어간 인텔 HD 그래픽스 515 내장 그래픽은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를 풀HD 해상도에 최대 그래픽 옵션으로 50프레임대 정도로 플레이 가능한 성능을 제공한다. 그래픽 옵션을 적당히
조절한다면 기기 해상도(2160x1440)에서도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오버워치는 씽크패드 X1 태블릿으로도 설치 및 게임 실행은 가능했지만 프레임과 게임 화면이 낮아서
원활한 진행에는 무리가 있었다. 1280x720 정도의 해상도에 그래픽 옵션을 낮음 상태로 두어야 30프레임대 안팎으로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이 정도 화면이면 오버워치가 아니라 서든 어택1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씽크패드 X1 태블릿의 기본 스토리지는 SATA3 인터페이스 기반 SSD지만 512GB나 1TB 같은 상위 옵션을 선택하면 보다 빠른
PCIe 기반 NVMe SSD 선택도 가능하다. 스토리지 읽기/쓰기 성능을 측정하는 크리스털디스크마크(CrystalDiskMark)로 테스트하면
연속읽기시 최대 2,220MB/s에 연속쓰기는 750MB/s급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microSD 외장 메모리 슬롯의
성능은 MS 서피스 프로 시리즈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MobileMark 2014 기준 최대 10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 및 생산성 모듈 결합시 최대 15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는 화면 밝기와 작업 내용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화면 밝기를 최대(100%)로 설정하고 1080p 풀HD
영화를 반복 재생했을 때 기본 배터리에서는 약 6시간 50분, 추가 배터리가 포함된 생산성 모듈 결합시에는 11시간까지도 재생이 가능했다. 이는
생산성 모듈에 포함된 추가 배터리 시간이 기본 배터리의 약 50% 정도라는 레노버의 제품 스펙을 만족시키는 결과다.
실제로 생산성 모듈 결합시 배터리 사용 내역을 30분 간격으로 측정해보면 우선 추가 배터리에 해당하는 생산성 모듈(배터리팩2)을 먼저
사용하고 난 뒤에 본체 배터리팩이 소모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풀HD 영화 재생 후 약 4시간 동안은 생산성 모듈 배터리만 소모하면서 본체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 100% 상태를 유지하고 5%까지 떨어지면 본체 배터리를 사용하기 시작하므로 배터리가 다 떨어진 생산성 모듈을 분리하고
본체를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양쪽 배터리를 모두 합쳐 6% 이하로 떨어지면 배터리 경고창이 뜨면서 배터리 절약 모드가 활성화되고 화면밝기가 어두워진다. 윈도우 10
배터리 정보에서는 그 상태로도 최대 48분간 사용할 수 있다고 표시되므로 필요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시간으로는 충분하다.
발열 특성을 살펴보면 코어 m5-6Y57 프로세서가 장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측 하단에 발열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전력 프로세서를 사용해서 열이 많이 올라가지 않는 관계로 태블릿 전체로 발열을 분산시키는 별도의 쿨링 솔루션을 사용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 프로처럼 따로 쿨링팬이 탑재되지 않아 팬 소음 걱정도 없다.
스마트폰에 G5가 있다면 태블릿은 씽크패드 X1 태블릿
레노버 씽크패드 X1 태블릿은 업무용 윈도우 태블릿 PC의 레퍼런스라고 불릴만한 서피스 프로를 철저하게 분석해 한층 더 진화된 형태로
출시된 제품이다. 노트북과 동등한 사용감을 제공하는 X1 태블릿 키보드와의 조합은 물론 독자적인 모듈식 설계로 업무 환경에서 필수적인 추가
배터리팩, 3D 이미징, 프로젝터 기능도 태블릿 본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모듈과 키보드 결합까지 고려한 제품 설계는 씽크패드 브랜드가
비즈니스 유저들에게 왜 믿을만한 브랜드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물론 같은 윈도우 10 태블릿 가족이자 경쟁 모델인 서피스 프로4와 비교하면 하드웨어(프로세서) 성능이 낮은 것이 아쉽지만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보다 빠른 이동성과 정숙성이 요구되는 태블릿 특성에 맞춰 초저전력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선택한 것은 충분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3D
이미징 작업을 위한 모듈이나 프로젝터가 내장된 모듈도 출시될 예정이지만 장시간 사용을 원한다는 배터리가 내장된 생산성 모듈은 필수 구매 요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