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걱정 없는 실내 드론 전용 비행장, 용인 DJI 아레나(Arena)에 가다

2016-08-17 10:00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드론(Drone) 및 촬영기기 브랜드 DJI가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용인에 드론 전용 비행장을 오픈했다.

DJI 코리아는 1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1,395제곱미터(약 400평) 규모의 실내 드론 전용 비행장 'DJI 아레나(Arena)'를 만들고 공식 개장에 앞서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이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중국보다 먼저 한국에서 만든 DJI 아레나

야외에서 개인 혹은 단체가 드론 비행을 할 경우 비행금지 구역 확인, 날씨, 개별 비행 시간, 정비 공간 등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그렇다고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에 마련된 비행 공간은 크기가 매우 협소해 드론이 간단히 뜨고 내리는 것 정도 외에 비행 스킬을 연마하기 힘들다. DJI 아레나는 넓은 실내 공간과 내부 인테리어로 통제하기 힘든 야외 비행과 공간 자체가 협소한 실내 비행의 단점을 해결했다.

대형 물류 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DJI 아레나는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와 달리 중국에서 만든 시설을 한국에 도입한 것이 아니라 국내 드론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에 주목한 DJI 코리아에서 기획해 한국에서 먼저 선보였다.

기존 드론 비행 장소가 비행 금지 구역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을 골라 야외에서 주로 진행되던 것과 달리 DJI 아레나는 실내에 널찍한 공간을 만들어 드론을 띄울 수 있기 때문에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비행 연습, 스킬 테스트, 비행 교육, 드론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DJI 코리아 문태현 법인장은 DJI 아레나가 “누구나 다양한 종류의 드론을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DJI 아레나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드론의 저변을 넓히고 건강한 드론 에코 시스템이 형성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실내 드론 비행장 위치를 용인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 실내에 만들어진 시설이나 비행금지 구역을 피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며 서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드론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접근이 좀더 용이한 외곽지역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날씨에 관계없이 이용하는 실내 드론 비행장

실내에는 조명이 장착된 조정식 서킷은 총 4개가 마련되어 동시에 여러 대의 드론을 띄우거나 드론 레이싱 같은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서킷 뒤에는 드론이 비행하는 경로를 1인칭 시점으로 즐길 수 있는 LCD TV가 부착되어 있다.

실내 비행장은 드론의 이탈을 막고 운전자 및 관람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 네트를 설치했으며 안쪽의 장애물들은 상황에 따라 이동 설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 외에 DJI 아레나 내부에는 드론을 고치고 점검할 수 있는 정비실도 갖춰져 있다.

DJI 아레나 개장 행사에서는 DJI 코리아 직원들이 직접 드론 비행 시범을 보였는데 정해진 루트를 드론으로 비행하면 비행 기록(랩타임)이 측정되어 상대방과 비행 실력을 겨룰 수도 있도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비행하는 모습을 LCD TV에서 다른 관람객들이 지켜볼 수도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LCD TV 외에 VR 헤드셋을 이용해 드론 카메라로 찍히는 비행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는데, 문태현 법인장은 아직 DJI에서 공식적인 VR 액세서리를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VR 관련 기기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드론 레이싱에도 좀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며 향후 관련 기술이 DJI 제품에 도입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창고형 건물을 실내 비행장으로 만들다보니 건물 전체에 냉난방 시설을 갖추지 못해 날씨(눈,비)에 따른 드론 비행 문제는 없더라도 내부 온도는 실외와 큰 차이가 없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이용하기 불편할 수도 있어 보였다. 드론 정비실이나 비슷한 밀폐 공간 등 작은 규모라도 냉난방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주차 공간은 큰 문제가 없지만 건물 위치가 도로에서 안쪽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차량 방문자를 위한 좀더 정확한 안내 표지 설치, 그리고 건물 내부에 이용객들을 위한 자판기나 물품 보관함 등이 설치되어 있었으면 한다.

5개 프로그램으로 운영, 개인 드론 연습부터 체험 교육까지

DJI 아레나는 크게 5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데, ▲개인 소유 드론으로 비행 연습을 할 수 있는 비행장 이용 프로그램 ▲단체 방문 대관 프로그램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팬텀 4 (DJI의 최신형 소비자 드론)' 아카데미 ▲DJI 전문 파일럿이 지도하는 1대 1 드론 강습 교육 및 드론 체험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

팬텀 4 아카데미는 주 2회 수강하며, 4주 동안 운영되는 수업 기준으로 1인당 수강료는 20만 원이다. 1:1 드론 강습 교육의 경우 수강료는 3시간 기준으로 7만원이며 이론 교육, 실습 교육으로 진행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DJI 아레나 보유 기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DJI 아레나를 방문한 고객이 별도로 드론을 가져올 필요는 없다. DJI 코리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석지현 매니저는 용인 DJI 아레나는 홍대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와는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JI 코리아는 18, 19일 이틀간 DJI 아레나 오픈 기념으로 오후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무료로 아레나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20일 토요일부터 이용료는 3시간 기준으로 1인당 1만 5천원이다.

이용 방법을 포함한 프로그램 세부사항은 DJI 아레나 블로그 방문 (http://blog.naver.com/djiarenakorea) 혹은 djiarena.kr@dji.com 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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