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린팅 사업부 분할 매각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프린팅 사업부 분할 매각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프린팅솔루션 사업을 관련 분야 세계 1위인 미국 HPI에 사업부문 일체를 포괄 양도하는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11월 1일자로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를 분할,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내 신설 자회사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I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대금은 10억 5천만 달러로 HPI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의 프린터 사업 및 6,500건 이상의 특허 포트폴리오와 1,300여명의 연구진 및 엔니지어, 고급 레이저 프린터 기술 등을 인수하게 된다. 또한 거래가 마무리 되면 삼성전자가 HP의 주식 1~3억 달러 어치를 시중에서 구입하는 형식으로 HP에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를 인수할 HPI(HP Inc.)는 HP(Hewlett-Packard)에서 프린팅과 퍼스널시스템 사업 부분이 분사하면서 만들어졌는데, HPI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기업 기술 인프라,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 비즈니스로 구성된 주력 사업은 HPE (HP Enterprise)로 분사했다. 국내에서도 한국HP가 본사의 분사 결정에 따라 HP코리아 유한회사로 프린팅 및 퍼스널시스템 사업부를 분사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프린팅 사업부 매각 결정으로 선제적 사업 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분사된 자회사를 인수할 HPI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린팅 사업 매각 후에도 국내에서 삼성전자 브랜드로 프린터 판매를 대행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는 1990년 사업을 시작했지만 OEM 주문 생산 위주로 운영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005년 프린터/복합기 사업을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삼고 잉크젯 대신 고속 성장하는 A4 레이저 프린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PC 판매가 줄어들고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개인용 프린터 시장이 빠르게 축소되었고, 기업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주축인 A3 복합기 시장을 뚫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한편, 매각 대상이 된 삼성전자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수원사업장과 중국 생산거점, 해외 50여개 판매거점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외 종업원 수는 약 6천여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