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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써보니

2016-12-06 19:18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국내 1위 포털 서비스 네이버(Naver)가 지난 주 12월 2일부터 자체 웹 브라우저 '웨일(WHALE)'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웨일은 네이버가 5년간 개발해 온 자체 웹 브라우저 기술 및 AI 기술을 기반으로 옴니태스킹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으로, 그 동안 액티브엑스(ActiveX)와 함께 절대적 위세를 떨져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스마트폰 대중화와 윈도우 10 출시에 맞춰 그 비중이 점점 축소되면서 PC용 웹 브라우저도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미 크롬(Chrome)이나 파이어폭스(FireFox), 오페라(Opera), 사파리(Safari) 등 IE를 대체할 많은 웹 브라우저들이 존재하고 국내에서는 크롬 기반에 액티브엑스 지원이 가능한 Zum의 스윙(Swing) 브라우저도 선택 가능한데 이들과 차별화된 네이버 웨일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크롬 엔진 기반으로 네이버 맞게 변경

네이버 웨일 베타 버전은 테스트 신청을 통해 초대 코드를 받은 사람만 설치 가능한데 1차 베타테스트는 목표 인원을 금방 초과해 마감되었으며 12월 7일 오전 11시부터 웨일 홈페이지(http://whale.naver.com)에서 선착순으로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베타테스트를 신청한 사람은 이메일로 보내온 초대코드를 웨일 설치시 입력하면 되는데 초대코드는 하나의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본인 외에 친구들과 함께 쓸 수 있게 2개의 추가 초대코드를 제공한다. 

 

네이버 웨일은 구글에서 만든 크롬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하는 오픈소스 브라우저 프로젝트 크로미움(Chromium)을 기반으로 여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는 작업 관리자(Task Manager)나 연결 웹사이트의 보안 정보 확인, 웹사이트 자동 번역, 다운로드 목록 표시 등을 웨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구글 크롬 브라우저보다는 윈도우 10에 들어간 MS의 엣지 브라우저 같은 심플한 느낌을 주는데 좌측 상단에 웨일을 뜻하는 W자를 넣었다거나 네이버 홈페이지 바로가기(N로고)를 넣고 기본 검색엔진이 네이버로 되어있는 등 네이버 사용자를 위한 전용 브라우저라는 생각도 든다. 웹 브라우저 로그인도 당연히(?) 네이버 아이디를 사용하는데, 로그인시 어디서나 브라우저를 동일한 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고 네이버 앱과 북마크 공유도 지원한다.

 

기본 검색엔진은 환경 설정에서 네이버 외에 다음이나 구글 등 다른 검색엔진으로 바꾸거나 동시에 여러 검색엔진 결과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북마크는 PC에 설치된 기존 웹 브라우저 종류에 따라 인터넷 사용기록, 즐겨찾기/북마크, 저장된 비밀번호, 검색엔진, 사용자 이름 등을 가져올 수 있다. 환경 설정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옵션을 보면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이스트소프트(Zum)에서 만든 스윙 브라우저 역시 오픈소스 크로미움 기반으로 자체 확장 프로그램 외에 크롬 확장 프로그램도 지원 가능했던 것을 본다면 네이버 웨일도 크롬 확장 기능과의 호환성을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네이버 웨일의 확장 앱이나 확장 앱 스토어는 아직 준비 중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미루어 네이버 자체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탭(Tab) 없이 하나의 창에서 작업하는 옴니태스킹

네이버 웨일이 대표 기능으로 내세우는 것은 바로 하나의 창에서 모든 정보를 보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옴니태스킹(Omnitasking)'이다. 기존에는 별도로 실행하던 멀티태스킹 기능을 스페이스, 사이드바, 모바일 창 등으로 대체해 하나의 화면에서 보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이용이 가능해졌다.

먼저 스페이스는 쇼핑할 때 상품의 상세 정보를 보거나 뉴스나 게시판 목록에 있는 글을 읽을 때, 검색 결과에 나온 블로그 정보를 볼 때처럼 새 탭이나 새 창, 앞뒤 이동으로 사용하던 링크 주소 열기를 현재 화면 오른쪽에서 열리도록 해준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브라우저 우측 상단에 스페이스 아이콘이 활성화되며 주소창에는 현재 주소 뒤로 스페이스에서 열린 창의 제목이 표시된다. 또한 중간에 위치한 바를 움직여 좌우 화면 크기(너비)를 자유롭게 조절하거나 스페이스에서 열린 웹 페이지를 새 탭으로 열기 또는 왼쪽의 원래 화면에서 열기 등의 옵션도 지원한다. 왼쪽 리스트 창은 환경 설정에서 오른쪽 창의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축소되는 옵션을 적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 아이콘 옆에 위치한 사이드바(Sidebar)는 웹 서핑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기능이다. 웨일 퀵서치(Whale Quick Search)는 네이버 메인이나 검색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사이드바에 있는 검색창을 통해 네이버 모바일 검색 기능을 바로 쓸 수 있다. 두 번째 도구 항목은 시계와 계산기, 달력, 단위변환, 환율, 증권, 번역 등 웹 서핑 중에 자주 쓰는 기능들을 위젯 형태로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다. 특히 시계는 네이버 기준 시간 외에 해당 웹 페이지의 서버 장비 시간을 표시할 수 있어 티겟 예매, 수강 신청, 핫딜 구매 등 접속 타이밍이 중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때 도움이 된다.

밸리는 주소창 우측에 새로고침과 즐겨찾기 아이콘 사이에 위치한 밸리 아이콘을 눌러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네이버 쇼핑 등 웹 서핑 중에 마음에 드는 정보를 스크랩해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기능이며, 사이드바 뮤직 플레이어는 웹 서핑 중에 쉽게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그 외에 모바일 웹 페이지 추가하기도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모바일 웹을 사이드바로 보여준다. 

 

웹 서핑을 돕는 다양한 편의 기능

네이버 웨일은 웹 브라우징을 돕기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웹 페이지 전체를 아이콘 하나로 간단히 번역하거나 원하는 부분만 번역 또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으며, 별도의 이미지 캡쳐 유틸리티를 쓰지 않아도 캡쳐 버튼을 눌러 화면 영역과 캡쳐 방법을 손쉽게 선택 가능하다.

 

여기에 웹 브라우저로 동영상을 재생할 때 HDR(High Dynamic Range) 모드로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플레이어 HDR 모드 옵션까지, 윈도우 OS를 사용하는 태블릿 PC라면 웨일 브라우저 하나로 이전보다 더 편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웨일 소개 페이지에는 이미지 속 텍스트까지 번역해주는 최첨단 번역 기술과 맥락까지 이해하는 파파고 신경망 번역 기술을 지원한다고 나오지만 베타 버전에서는 이미지 텍스트 검색이나 키보드 없이 목소리로 글을 쓸 수 있는 음성 인식 API 기능이 보이지 않는다. 웹페이지 번역 결과도 똑같이 인공지능 번역 기술이 적용된 구글 번역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해보면 자연스러운 곳과 부자연스러운 곳이 모두 존재한다.

 

윈도우 태블릿에 딱 맞는데... 최적화 아직

네이버 웨일 베타 버전은 윈도우용만 출시됐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 데스크탑 PC보다는 노트북이나 2-in-1, 태블릿 PC에 더 어울리는 기능을 갖췄다. 기본 화면이 태블릿에 잘 어울리는 배경과 날짜, 시간, 검색 바로 심플하게 구성됐으며,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옴니태스킹을 비롯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이용하는 제스처 기능도 잘만 응용하면 터치스크린에 어울리게 바꿀 수 있어 보인다.

 

또한 텍스트를 선택하는 것으로도 빠르게 네이버 검색이나 번역을 제공하는 퀵서치, 시스템 하드웨어 가속 및 배터리 절약에 도움을 주는 절전기능, 크롬 계열 웹 브라우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과도한 메모리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메모리 세이버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베타 버전은 아직까지 윈도우 태블릿 모드를 위한 최적화가 되지 읺았는데, 필자가 가지고 있는 윈도우 10 서피스 프로3에 웨일 베타 버전을 설치해본 결과 키보드 커버가 연결된 PC 모드에서는 정상적으로 동작했지만 키보드를 분리한 태블릿 모드에서는 주소창이나 사이드바 검색창이 선택되지 않거나 터치스크린을 누르고 있으면 나타나는 오른쪽 메뉴 등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웨일 브라우저 자체가 네이버 PC 웹과 모바일 웹 기능의 결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식 버전 출시 때는 모바일 기기(태블릿) 사용 환경을 위한 편의성을 좀더 강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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