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지난 2월 초 웨어러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2.0'을 발표한 가운데 LG전자의
안드로이드 워치에서 2.0 업데이트가 실시됐다.
LG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2.0 발표에 맞춰 스마트워치 신제품 'LG 워치 스포츠(LG Watch Sport)'와 'LG워치
스타일(LG Watch Style)'을 출시했지만, 기존에 판매했던 LG G워치 R (LG G Watch R), LG워치 어베인(LG Watch
Urbane),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LG Watch Urbane 2nd Edition LTE)도 안드로이드 웨어 2.0 업데이트 목록에
올라있었다.
안드로이드 웨어 업데이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달리 구글이 직접 안드로이드 웨어 앱을 통해 배포하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안드로이드
워치들이 2.0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며칠 전부터 기존 LG전자 제품에 대한 안드로이드 웨어 2.0 업데이트가
시작되었는데 필자가 가지고 있는 LG 워치 어베인틀 통해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살펴보자.
안드로이드 웨어 2.0, 안드로이드 OS 7.1.1 버전 업데이트
LG전자가 출시했던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은 이전까지 안드로이드 웨어 1.5, 안드로이드 OS 기준으로 6.0.1 버전으로
동작했는데, 화면에서 업데이트 알림이 떠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안드로이드 웨어 2.0, 안드로이드 OS 7.1.1 버전이 된다.
두 번의 재부팅을 거친 다음 스마트워치에서 직접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접속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구글 계정을
복사하는 추가 단계를 거치게 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웨어 앱에서 인증 및 비밀번호 입력을 하면 구글 계정을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로
복사한다.
업데이트 완료 후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옵션 항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순서가 재구성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 2.0 버전(안드로이드 OS 7.1.1)에
2017년 3월 1일자 보안 패치가 적용됐다.
심플하고 직관적으로 바뀐 인터페이스
안드로이드 웨어 2.0이 설치되었다고 해도 스마트워치의 얼굴인 시계 모드는 각 제품에 맞는 고유의 워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에는
시계 모드를 바꾸려면 화면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했고 새로운 시계 모드를 추가하려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웨어를 통해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웨어 2.0에서는 시계 화면을 좌/우로 스와이프 하는 동작으로 간단하게 시계 모드로 전환되며 내장된 구글 플레이 스토어로
연결해 추가로 시계 모드를 다운로드 받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화면을 누르고 있거나 여러 번 탭하는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제거하고 위에서 아래로 스와이프 하는 빠른 설정,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알림
화면, 측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앱(메뉴) 모드,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로 들어간다. 메뉴 모드는 수직으로 스크롤 되지 않고 원형 시계 화면에 맞춰서 부드럽게 움직인다. 다만 구글 어시스턴트를 아직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기존처럼 음성 명령 방식으로 동작하게 된다.
안드로이드 웨어 2.0 앱 디자인도 바뀌었다. 기본적으로 현재 화면에 대부분의 정보를 표시하도록 했고 추가적로 보여줘야 할 부분은 화면을 좌우로
스와이프 하는 대신 아래로 길게 스크롤 하도록 설계됐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탑재, 피트니스 기능도 개선
안드로이드 웨어 2.0의 가장 큰 특징이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전용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능이 내장되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웨어 앱 또는 직접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스마트워치 전용 앱을 찾아서 설치(전송)하는 방법을 썼지만 이제는 직접 원하는 앱을
설치하면 된다.
스마트워치 화면에 맞춰 검색 버튼과 맞춤 추천, 추천 앱, 추천 시계 모드, 정보 표시, 건강/운동, 커뮤니케이션, 추천 게임
카테고리로 구성되었으며 리스트에는 썸네일과 앱 제목이 표시된다. 개별 앱을 선택하면 설치 버튼과 앱 소개, 다운로드 수, 스크린샷, 사용자
평점(리뷰), 개발자 정보 등을 스크롤로 세밀하게 확인 가능하다.
스마트워치를 지원하는 앱이 안드로이드폰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 리스트에서 이를 표시해 해당 앱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게 해준다.
구글 피트니스(Google Fit)도 안드로이드 웨어 2.0에서 소개된 것처럼 하루 목표와 활동량, 심박수 운동 종류를
선택해서 적용할 수 있다. 일상 활동을 기록하는 '피트니스' 외에 따로 구성된 '피트니스 운동'에서는 달리기, 걷기, 자전거, 러닝머신,
헬스사이클, 스텝머신, 푸시업,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기타 활동을 측정할 수 있다.
그 외에 안드로이드 웨어 2.0의 특징으로 소개된 구글 플레이 뮤직(Google Play Music)이나 구글 메신저, 안드로이드 페이,
행아웃 같은 구글 앱들은 LG워치 어베인이 사전 설치되지 않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인터페이스 향상됐지만 아직 느리고 수동적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바꾸고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고도 동작할 수 있는 기능 향상으로 이전처럼
안드로이드폰 전용 액세서리가 아니라 iOS에서도 사용 가능한 스마트워치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LG워치 어베인에 설치한 안드로이드 웨어 2.0 업데이트는 하드웨어 성능 한계 때문인지 앱을 실행하거나 전환하는데 지연시간이 길고
버벅거리는게 느껴진다. LG워치 어베인이 안드로이드 웨어 5.1.1 롤리팝 시절에 나온 구형 모델이라서 그렇겠지만 배터리와 발열 문제로
스마트워치 스펙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들도 업데이트 이후 느리거나 버벅거린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자동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도 아직 요원하다. 안드로이드 웨어 2.0 업데이트로 스마트워치에서
직접 앱 설치가 가능해졌지만 개별 앱의 실행과 기능 사용은 수동적으로 해줘야 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 2.0 소개 영상에서 보여준 구글 어시스턴트와 자동 피트니스 기능, 스마트폰 없는 통화, 스트리밍 뮤직, 안드로이드
페이를 스마트워치로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와 서비스도 제대로 준비되길 기다릴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