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혼합현실 드디어 현실화 되나, 윈도우10 MR 헤드셋 공개

2017-05-12 14:02
이수원 수석기자 swlee@bodnara.co.kr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가 윈도우 10 가을 업데이트 내용 및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했다.

MS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 '빌드 2017'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윈도우 10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Windows 10 Fall Creators Update) 계획을 발표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디자인 시스템, 윈도우와 iOS, 안드로이드 등 플랫폼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사용자 경험, 아이튠즈를 비롯한 윈도우 스토어에 새롭게 선보일 앱, 그리고 윈도우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도구, 윈도우 MR 모션 컨트롤러 등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모바일 연결 강화되는 윈도우 10

윈도우 10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의 새로운 플루언트 디자인 시스템(Microsoft Fluent Design System)은 다양한 디바이스 사이의 직관적이고 조화로우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포괄적 경험 및 인터랙션을 제공한다. 아울러 개발자들이 윈도우 10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입력 도구로 자신의 자유를 표현할 수 있는 앱 개발을 도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스토리 리믹스(Story Remix)는 인공지능(AI) 및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스토리 형태로 변환시킬 수 있다.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을 배경음악 및 테마와 연동해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결과물을 만들어준다. 사진과 동영상에 3D 객체를 추가해 MR을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텔링을 구성하거나, 사진과 동영상을 캔버스로 전환해 윈도우 잉크(Windows Ink)로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 윈도우 스토리 리믹스는 .NET에 탑재돼 통합 윈도우 앱(UWA)으로 윈도우 스토어에서 제공되며, MS 그래프(Microsoft Graph)를 통해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연결 가능하다.

MS 그래프(Microsoft Graph)는 MS 클라우드(Microsoft Cloud)를 기반으로 윈도우,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의 디바이스를 아우르며 사용자와 대화, 프로젝트, 그리고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끊김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패브릭(Intelligent Fabric) 기술이다.

타임라인(Timeline)은 과거에 작업했던 파일이나 업무, 사용했던 앱, 방문했던 웹사이트 등을 시간 순서로 보여주며 시각적으로 구성해 쉽게 원하는 작업으로 돌아갈 수 있다.

또한 MS 인공지능 비서 코타나(Cortana)와 함께 다양한 디바이스를 넘나들며 사용자가 열어둔 내용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데스크탑에서 파일을 복사해 스마트폰으로 붙여넣기를 하는 등 연결된 디바이스간 클립보드 사용이 빠르고 쉬워진다. 여기에 원드라이브(OneDrive Files on Demand)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거나 디바이스 저장 공간을 사용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상에서 모든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통합 윈도우 플랫폼 환경의 앱 출시도 늘어난다. 윈도우 스토어에 올해 안에 아이튠즈(iTunes)가 출시되어 윈도우 10 기기 사용자들도 애플 뮤직과 아이튠즈 스토어 이용이 가능해지며, 아이폰 및 다양한 애플 디바이스를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토데스크는 UWP으로 출시한 스케치북(Autodesk SketchBook)에 이어 3D 게임 엔진 및 실시간 렌더링 소프트웨어인 '스팅레이(Autodesk Stingray)의 윈도우 MR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AP는 이번 달에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디지털보드룸(SAP Digital Boardroom)을 선보였다.

.NET, 웹, C++, UWP 개발자를 위해 .NET Standard 2.0과 XAML Standard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며 개발자들은 UWP와 안드로이드는 물론 이제 iOS 환경에서도 현대적인 코딩 방식으로 'Project Rome'을 사용해 윈도우와 MS 그래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비주얼 스튜디오와 iOS 기기만 있으면 윈도우 PC에서도 손쉽게 iOS 네이티브 앱을 개발할 수 있다. 그 외에 우분투(Ubuntu)를 윈도우 스토어에서 제공하고 리눅스용 윈도우 서브시스템에서 수세 리눅스와 페도라 리눅스도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윈도우 MR 헤드셋과 모션 컨트롤러 발표

윈도우 10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서는 마침내 윈도우 혼합현실(MR)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윈도우 MR (Windows MR) 개발킷을 공개하고 MS 스토어를 통해 개발자들이 가을 업데이트 전에 다양한 윈도우 MR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에이서(Acer)와 HP가 출시한 윈도우 MR 헤드셋 개발자 에디션은 각각 299달러, 329달러로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개발자는 오늘부터 MS 스토어를 통해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오는 여름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일반적인 가상현실(VR) 헤드셋이 화면 표시를 위한 디스플레이 패널만 들어가는 것과 달리 윈도우 MR 헤드셋은 사람의 시선 위치에 맞게 외부 환경을 가져와 증강현실(AR) 및 혼합현실(MR)을 구성할 수 있도록 헤드셋 착용시 눈이 위치하는 곳에 2개의 카메라를 달았다. 헤드셋 내부에 센서를 장착하는 모바일 VR이나 외부에 별도의 센서를 설치하는 기존 PC용 VR 헤드셋과 달리 외부 카메라와 적외선 이미터(IR Emitters)를 이용한다.

두 제품 모두 양쪽 눈에 1440x1440 해상도 IPS 패널을 사용하고 95도 수평 시야각, 90Hz 주사율(Refresh rate)을 지원한다. 또한 3.5mm 헤드폰/마이크 단자, 싱글 케이블 연결이 가능한 HDMI 2.0 디스플레이 및 USB 3.0 데이터 포트, 내부 추적(Inside-out trackng), 충분한 움직임이 가능한 4m 길이 케이블을 들어갔다. 여기에 HP 제품은 장시간 편안한 착용이 가능한 이중 패딩 헤드 밴드 및 손쉬운 길이 조정을 지원한다.

윈도우 MR 앱 개발자들을 위한 시스템 권장 사양도 공개됐다. 인텔 코어 i7 (6코어) 또는 AMD 라이젠 7 1700 (8코어) 이상의 다중 CPU 코어와 스레드를 지원해야 하며,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1060 또는 AMD 라데온 RX 480 8GB 이상 DX12 및 WDDM 2.2 지원 모델, 16GB 이삼 RAM, 10GB 이상 스토리지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MR 헤드셋 연결을 위한 USB 3.0 Type-A 포트(900mA USB 전원 제공 가능), 액세서리 연결을 위한 블루투스 4.0 지원, 그리고 윈도우 MR 헤드셋 커넥터는 60Hz 지원시 HDMI 1.4 또는 DisplayPort 1.2를, 개발자 에디션처럼 90Hz 주사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HDMI 2.0 또는 DisplayPort 1.2 연결이 요구된다.

특히 윈도우 MR 하드웨어 요구 사양이 기존 PC용 VR 헤드셋(HTC Vive)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MR 환경 구현을 위한 CPU 및 메모리 사용량이 그만큼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HTC Vive의 경우 인텔 코어 i5-4590 또는 AMD FX 8350 프로세서, 4GB RAM,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 또는 AMD 라데온 R9 480급 이상 그래픽 카드를 권장 사양으로 밝히고 있다.

윈도우 MR 헤드셋 개발자 에디션과 함께 마커(Marker)가 필요없는 윈도우 MR 모션 컨트롤러도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모션 컨트롤러는 윈도우 MR 헤드셋에 내장된 센서를 활용, 움직임을 정확하고 빠르게 인식하고 트래킹하기 때문에 외부에 별도로 하드웨어 센서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에이서가 윈도우 MR 헤드셋과 모션 컨트롤러 번들을 올해 연말 399달러에 출시할 예정이며 MS 디바이스 파트너사들도 올해 연말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윈도우 MR 모션 컨트롤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지 및 내용 출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