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2015년 1월 윈도우 10 이벤트 현장에서 발표한 홀로렌즈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왔다.
홀로렌즈 데모를 통해 보여준 3D 그래픽 작업이나 NASA의 화성탐사 모습은 전문적인
분야에서 윈도우 10 홀로그래픽의 활용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포켓몬 고와 같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공간 제한적인
증강 현실이 아닌, 실제와 같은 증강 현실 경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었다.
물론 구글 글래스와 같은 패션 아이템 역할도 가능한 디자인이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스마트폰이나 PC 연결없이 사용자 동작 및 주변 인식과 이미지 프로세싱이 가능한 독립형 장치인 만큼 그에 합당한 성능을
필요로하며, 때문에 패션 아이템으로의 활용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알려진 홀로렌즈의 개발자 에디션 가격은 3000달러, 우리돈 약 340만원에
달한다. 당초 예상 가격보다 비싸다는 원성을 듣고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출시 가격인 599달러나, 처음부터 프리미엄 VR
기기를 표방해온 HTC Vive의 출시 가격인 799달러와 비교를 불허하는 가격이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발표를 앞두고 오큘러스
리프트의 599달러보다 싼 299달러부터 시작되는 윈도우 혼합 현실(Mixed Reality) 헤드셋을 발표했을 때, 홀로렌즈의
보급형 버전을 기대하게 된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가격에서 일부 아쉬운 부분이 예상되지만 AR과 VR을 동시 지원을 뜻하는 MR
헤드셋을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Vive보다 합리적 가격에 쓸 수 있다니, AR과 VR에 관심 가진 사람 중 크든 작든
윈도우 MR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없었을 것이다.
아직은 VR 중심의 윈도우 혼합 현실, 홀로렌즈 대체 불가
윈도우 MR 헤드셋은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Vive에서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한 외부 센서 대신 전면 카메라 두 개가 더해진
점을 제외하면, PC와 HDMI 및 USB 연결이 필요한데다 디자인도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VR 헤드셋과 구조상 큰 차이가 없다.
윈도우 MR 헤드셋의 전면 카메라는 6축 센서와 함께 사용자와 컨트롤러 위치 이동 감지를 보조하며, AR
구현을 위한 주변 정보 수집에 이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출시된 윈도우 MR 디바이스의 전면 카메라의 기능은 홀로렌즈의 AR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우 MR 헤드셋의 전면 카메라 스펙 정보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보급형 제품의 경우 VGA 해상도에
흑백 카메라라, 실제 기능은 트래킹 용도에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윈도우 MR로 홀로렌즈와 같은
방식의 AR 경험을 위해서는 최소 2세대 제품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윈도우 10 가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등록된 윈도우
MR 관련 컨텐츠들은 대부분 VR 경험에 치중되어 있다.
비록 프리뷰 페이즈지만, 스팀VR(HTC Vive)의
윈도우 MR 지원이 이뤄진다면 윈도우 MR의 VR 치중 현상은 더욱 심화되면서, 윈도우 MR의 AR 지원 의미가 갈수록 퇴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윈도우 MR, 보급형 VR로 본다면?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처럼, 가격이 홀로렌즈의 1/10 수준인 299달러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윈도우 MR에 염가판 홀로렌즈를 기대한 것은 지나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지만 윈도우 MR을 홀로렌즈의 마이너 버전이 아닌 VR 디바이스로 바라보면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아직 일반에 VR의 대중화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로 가격을 들
수 있다. 윈도우 MR은 그보다 가격 장벽을 낮췄고, 시스템 구성도 헤드셋과 PC와의 USB/ HDMI 연결로 간단하게
끝낼 수 있다.
컨트롤러가 헤드셋 전면 카메라 인식 범위를 벗어날 경우 종종 발생하는 트래킹 오류, 여전한 PC와의 케이블
연결이라는 제약은 있지만, 95도에서 110도에 이르는 시야각과 90Hz의 재생율 스펙이 지원되어, 보급형 VR이라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과 스펙이다.
그러나 얼마전 오큘러스 리프트 + 터치 VR 시스템의 공식 가격이 399로 낮아지면서
윈도우 MR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욱이 HTC
Vive 역시 599달러로 가격 인하를 발표하였는데, 이는 가장 높은 가격의 윈도우 MR 헤드셋 보다 100 달러 비싼
가격이다.
현재 윈도우 MR의 기능이 VR 영역에 치중되어 있는데다, 실제 가격이 공개된 제품 중 가장 낮은
제품도 모션 컨트롤러가 추가되면서 당초 최저 가격 모델도 100달러 가량 가격이 뛴 3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