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교육시장을 겨냥해 애플 펜슬(Apple Pencil)을 지원하는 신형 아이패드(iPad)를 발표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Lane Tech College Prep High School에서 진행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새로운 9.7형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6세대 아이패드에 해당하는 이번 신제품은 그 동안 아이패드 프로(iPad Pro) 기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전용 스타일러스
'애플 펜슬'을 보급형 아이패드에서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9.7형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손글씨 메모를 쓰는 것부터 스크린샷 마크업에 이르기까지 사용자들에게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A10 Fusion 프로세서와 애플 펜슬 지원
9.7형 아이패드의 Retina 디스플레이는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9.7인치 LED 백라이트 IPS 패널에 2048x1536 해상도를
갖췄지만, 여기에 고해상도의 터치 센서를 장착해 애플 펜슬 지원이 가능해졌다.
애플 펜슬은 첨단 센서가 압력과 기울기를 측정해 다양한 앱과 작업에서 픽셀 단위의 정밀함 및 낮은 지연성을 제공하며, 아이패드의 팜 리젝션
기능을 통해 애플 펜슬을 사용하는 동안 손이 화면에 닿아도 인식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전면 라미네이팅 처리나 반사 방지 코팅, 120Hz ProMotion 기술, 와이드 컬러 디스플레이(P3), True Tone
디스플레이 같은 아이패드 프로용 디스플레이 기술은 여전히 제외됐다.
기존 모델에는 A9 프로세서를 사용했지만 이번에 발표된 신형은 A10 Fusion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아이폰 7에 처음 들어갔던 A10
Fusion은 A9보다 40% 빠른 고성능 듀얼코어와 고성능 코어 대비 1/5 수준의 전력만 소모하는 저전력 듀얼코어를 결합한 쿼드코어 CPU가
들어가고 50% 더 빠르면서 전력 소모를 줄인 6코어 GPU를 탑재했다.
물론 아이패드 프로 (2세대)에는 6코어 CPU와 12코어 GPU가 탑재된 A10X Fusion 프로세서가 들어가 여전히 9.7형
아이패드와 성능 차이가 있지만, 보급형 아이패드도 애플 펜슬과 성능 향상으로 아이패드 프로에 못지 않는 생산성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아이패드 프로와 달리 키보드 장착을 위한 스마트 커넥터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패드에서는 스마트 키보드는 쓸 수 없고 일반
블루투스 방식 키보드만 사용 가능하다.
아이패드 프로가 2세대 모델로 넘어오면서 아이폰급으로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것과 달리 새로운 9.7형 아이패드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및 전면 120만 화소 FaceTime HD 카메라를 유지하고 있다.
동영상 촬영 능력과 후면 4K에 전면 풀HD를 지원하는 아이패드 프로와 달리 후면 1080p 풀HD, 전면 720p HD 동영상까지만
지원한다.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간 시네마틱 동영상 흔들림 보정이나 연속 AF 동영상 같은 고급 기능도 없다.
오디오 기능도 아이패드 프로가 4 스피커로 가로/세로 방향에 관계없이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9.7형 아이패드는 기존과 같은 듀얼
스피커를 유지한다. 홈 버튼에 내장된 지문인식 센서(Touch ID)도 기존 1세대 부품으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무선 연결 기술은 802.11a/b/g/n/ac MIMO Wi-Fi와 블루투스 v4.2 지원은 동일하지만 Wi-Fi + Cellular
모델의 경우 아이패드 프로 2세대에서 LTE-A (LTE Advanced)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9.7형 아이패드는 여전히 LTE 지원으로
나온다.
그래도 기존보다 2배 빠른 이동통신 데이터 연결을 제공할 수 있으며 18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을 여행할 때 Apple SIM을 통해
자신의 기기에서 바로 무선 데이터 플랜에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새로운 9.7형 아이패드는 애플 펜슬을 사용하기 위한 기능과 AR 경험을 위한 프로세서 스펙만 향상되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기존
9.7형 아이패드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 펜슬 지원 iWork 업데이트
새로운 9.7형 아이패드 출시로 아이패드 미니4를 제외한 모든 기종에서 애플 펜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애플은 Pages,
Numbers, Keynote 등 아이패드에 기본 탑재되는 iWork 생산성 앱에서 아이패드상에서 문서, 스프레드 시트, 프리젠테이션을 더욱
쉽고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 한다.
사용자가 애플 펜슬로 직접 해당 앱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스케치, 혹은 글을 쓸 수 있게 되며, 오늘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스마트 주석은
Pages의 새로운 혁신적인 툴로 사용자가 쉽게 애플 펜슬l을 사용하여 피드백을 주고 받고,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주석을 이용하면,
텍스트에 코멘트와 교정 부호를 효과적으로 넣을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피드백을 바탕으로 문서를 수정하는 동안, 남은 주석들이 원래 붙어있던
텍스트에 그대로 남아있어 언제든 다시 참조할 수 있다.
책 제작은 이제 iOS와 macOS에서 가능해져 누구나 손쉽게 단편 소설부터 여행 책자까지 재미있고 인터랙티브한 디지털 책들을 제작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해 책 만들기를 시작하고, iWorks의 새로운 그리기 도구로 그린 그림이나 사진첩의 이미지 갤러리와
비디오를 사용해 맞춤 제작 할 수 있다. 사용자는 반 친구나 직장 동료와 실시간으로 협업하여 함께 아이패드, 아이폰, Mac 및
iCloud.com에서 책을 제작할 수 있다. 이후 제작된 책은 공유하고 iBooks에 아름답게 디스플레이 될 수 있다.
추가 신규 기능들로는 사용자가 각자의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방해 받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가상 텔레프롬프터로 변신시키는 Pages의 발표자
모드를 포함한다. 텍스트의 자동 스크롤 기능의 속도 조정이 가능하며, 텍스트 크기, 간격, 글꼴 및 배경색은 텍스트 재생을 하는 동안에도 변경할
수 있다. Box와의 통합은 Box에 저장된 Pages, Number, Keynote 문서를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게 했다.
교육기관 겨냥한 커리큘럼 공개
구글과 에이서가 애플 행사 하루 전에 교육용 크롬 OS 태블릿 에이서 크롬북 탭 10을 발표한 것처럼 그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태블릿
시장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저렴하지만 물량 많고 꾸준한 유지 관리가 필요한 교육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애플 역시 이번 스페셜 이벤트로 발표한 애플 펜슬 지원 9.7형 아이패드가 교육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학교에서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사용해 교육할 수 있는 새로운 무료 커리큘럼 'Everyone Can Create(누구나 만들 수 있다)'를 발표했다.
Everyone Can Create는 새로운 9.7형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활용하도록 설계되으며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애플 프로그래밍
교육(Everyone Can Code)와 마찬가지로 어떤 과목이든지 교사가 기존 수업 계획에 드로잉, 음악, 영상 제작, 사진 등을 재미있고
쉽게 융합할 수 있도록 교사용 및 학생용 가이드, 수업, 아이디어, 예제 등을 포함한다.
Apple은 또한 교사가 과제를 만들고, 학생의 학습 진도를 확인하며, 교실에서 앱들의 특별한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강력한 새
앱, '스쿨워크(Schoolwork)'를 발표했다. 웹 링크에서부터 PDF 및 문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콘텐츠와 더불어
쉽게 과제물을 작성하고 전송할 수 있는 유인물을 선보인다.
스쿨워크를 통해 교사는 앱 내에서 특정한 교과활동을 쉽게 배정할 수 있으며 학생들을 해당 앱 내 특정 지점으로 직접 보낼 수 있다.
Nearpod와 Tynker, Kahoot같은 인기 있는 교육용 앱은 이미 스쿨워크 연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의 아이패드를 관리하고 학생의 학습을 지도하며 주의를 집중시키고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도록하는 강력한 수업 보조 앱인
교실(Classroom)이 이제 Mac용으로 공개된다.
교사는 교실 앱을 통해 한번에 모든 학생의 기기에서 앱을 실행하거나, 책이나 웹페이지를 열 수 있으며 문서를 전송하고 받을 수 있다. 교실
앱을 활용하면 수업 중에 교사가 학생들의 화면을 확인하여 수업에 집중하도록 할 수 있으며 수업용 공유 아이패드를 특정 학생에게 할당하거나 학생의
비밀번호를 재설정할 수도 있다. 이 앱의 Mac 버전은 6월부터 베타 버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 밖에 iCloud는 학생의 문서 및 창작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보관하며, 어느 기기에서든 최신 수정사항을 반영하여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늘부터 관리되는 Apple ID가 있는 모든 교사 및 학생은 200GB의 무료 iCloud 저장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아이패드 가격과 동일, 교육기관은 할인
새로운 9.7형 아이패드는 기존과 동일하게 32GB와 128GB 두 가지 용량에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3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국내 출시
가격은 32GB Wi-Fi 모델이 43만원, Wi-Fi + Cellular 모델은 60만원, 128GB Wi-Fi 모델은 55만원, Wi-Fi
+ Cellular 모델은 72만원이다.
또한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9.7형 아이패드 출시에 맞춰 국내 애플 펜슬 판매 가격도 기존보다 1만원 인하된 11만9천원으로 조정됐다.
애플 교육 할인 정책에 따라 신입생, 학부모, 교수진, 교직원, 홈스쿨 교사 등에 대해서는 이보다 약간 할인된 32GB Wi-Fi 모델이 40만원부터, 애플 펜슬은 10만9천원에 구매 가능하다.
아이패드용 정품 스마트 커버는 차콜 그레이, 미드나이트 블루, 레드, 화이트 및 핑크 샌드 컬러로 출시되며 가격은 5만원이다.
구글 태블릿과의 가격 경쟁은 로지텍 액세서리로?
애플이 교육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9.7형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내놓았지만 하루 먼저 크롬 OS 기반 교육용 태블릿을 선보인
구글-에이서보다 유리한 입장은 아니다.
구글은 크롬 OS 기반 크롬북으로 미국 내 교육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이번에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닌 크롬 OS가 들어간 최초의 태블릿을
내놓으면서 OS 관리를 일원화 했다. 또한 별도의 충전이 필요없고 태블릿 본체에 내장할 수 있는 와콤 EMR 스타일러스를 기본 제공한다.
이에 비해 애플은 노트북(Mac)과 태블릿(아이패드) 운영체제가 다르고 애플 펜슬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며 아이패드 본체 가격의 1/3에
해당할 정도로 비싸다. 애플이 미국 내 K12 라이센스 교육시장을 대상으로 9.7형 아이패드 32GB Wi-Fi 가격을 299달러, 애플 펜슬
가격을 89달러로 낮췄어도 여전히 와콤 펜이 포함된 에이서 크롬북 탭 10의 가격(329달러)보다 59달러나 더 비싸다.
하드웨어 스펙은 9.7형 아이패드 쪽이 더 좋다고 해도 교사와 학생들을 위해 한꺼번에 대량을 주문해야 하는 교육기관 입장에서는 수업 진행에
차질이 없다면 가격이 저렴한 쪽이 구매 비용을 절감하거나 수량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된다.
그렇다고 애플 펜슬 가격을 크게 낮추기 어려운 애플은 그 대안으로 주변기기 제조업체 로지텍(Logitech)을 끌어들였다. 애플 펜슬
입력을 지원하는 신형 6세대 9.7형 아이패드용으로 출시된 로지텍 크레용(Logitech Crayon)은 애플 펜슬처럼 지연 시간을 줄이고 픽셀
정밀도를 높였으며 기울기 인식 및 팜 레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복잡한 페어링 없이 버튼을 눌러 2초 만에 아이패드에서 즉시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애플 펜슬 입력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또한 애플 펜슬과 달리 납작한 모양으로 책상 위에 두어도 굴러 떻어지지 않으며 아이들이 사용해도 위험하지
않게 핵심 부품 내구성을 높이고 교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펜 끝에 달린 팁은 손으로 뽑을 수 없게 특수한 도구가 필요하며 반대쪽 끝에 있는
고무 캡은 애플 펜슬과 달리 본체에 고정시켜 분실 위험성을 줄였다.
로지텍 크레용은 한 번 충전하면 약 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데 30분 동안 펜이 움직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절전 상태(idle)로 들어가
배터리 소모를 줄여준다. 애플 펜슬처럼 커넥터를 직접 아이패드에 연결하지 않고 일반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하는 방식이며 90초 충전으로 30분간
사용 가능하다.
로지텍 크레용은 이번 여름부터 미국 내 학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49.99달러로 애플 펜슬보다 훨씬 저렴하다. 9.7형 아이패드
32GB Wi-Fi와 로지텍 크레용으로 구성할 경우 348.99달러로 크롬 OS 기반 에이서 크롬북 탭 10보다 20달러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만약 학교에서 모든 아이패드에 펜을 사용하지 않고 일부 수업용으로 구매 갯수를 줄인다면 비용 차이가 거의 없어지게 된다.
한편,로지텍은 크레용과 함께 새로운 9.7형 아이패드에서 사용 가능한 러기드 콤보2 (Logitech Rugged Combo 2) 케이스와
키보드 콤보 제품도 선보였다. K-12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해도 쉽게 마모되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범퍼 케이스 형태로 설계되어 최대 4피트
높이에서 아이패드를 떨어뜨려도 보호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또한 후면에 킥 스탠드가 달려있어 20~60도까지 각도 조절로 아이패드를 세울 수 있으며 로지텍 크레용을 함께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펜을 수납할 수 있는 고리도 달려있다.
케이스에 탈착 가능한 멤브레인 키보드는 아이패드와 블루투스로 연결되며 음료수가 쏟아도 내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만들어졌고 타이핑 소리가 나지
않으며 아이패드에 유용한 기능키가 포함된다. 아이패드 6세대 모델 뿐만 아니라 지난 해 출시된 5세대 모델도 지원한다.
로지텍 러기드 콤보2 출시 가격은 99.99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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