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7년간 끌어온 특허 소송에서 합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 7년간 끌어온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양사가 합의한 소송은 지난 2011년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CEO로 있을 때 시작됐는데, 당시 애플은 삼성전자 최신 갤럭시 시리즈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하드웨어 외형 뿐만 아니라 유저 인터페이스,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베꼈다면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 미국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10억 5천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했지만, 이후 애플의 특허 일부가 무효로 결정되면서 법리적 문제와 이로 인한 배상금 재산정을 두고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양사는 한 때 미국 법원 외에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전세계 10개국으로 특허 소송을 확대했지만, 2014년에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모든 특허 소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ITC 항소도 취하했다.
법정 분쟁을 벌이는 동안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은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삼성전자는 애플에 모바일 칩셋을 납품하고 최근에는 이이폰 X에 들어가는 AMOLED 패널을 공급했다.
아이폰을 베꼈다는 논란이 있었던 갤럭시 시리즈도 이후 엣지 디스플레이와 S펜 등 디자인과 기능에서 아이폰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다음으로 이익을 챙겨왔다.
양사의 법적 분쟁이 종료되면서 앞으로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루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출시될 아이폰 신제품 3종 가운데 2종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계획이며, 장차 아이패드로도 OLED 패널을 가져오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모바일 메모리와 스토리지 분야, 배터리 등 주요 부품에서도 삼성전자는 애플의 중요한 부품 공급 업체로 자리잡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