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무렵부터 PC 게임과 비디오 게임은 혼자 즐기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다른 게이머와 함께 즐기는 방식이 대중화 되기 시작하였다. 그로
인해 이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네트워크가 하드웨어 못지 않게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늘날 게이머는 쾌적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기 마련이며 인터넷 회선과 공유기 같은 네트워크 장치도 꼼꼼하게 선택해야만
한다. 특히 공유기는 근래 들어서 단순히 여러 장치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만 중시하지 않고 게이머를 위한 부가기능도 지원하는 제품이
출시 되고 있다.
올해 봄 보드나라에서 리뷰 기사로 소개했던 '넷기어 나이트호크 프로 게이밍 XR500(Netgear Nighthawk Pro Gaming XR500, 이하
XR500)' 역시 게이머를 위한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그 부분을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쾌적하게 접속 가능한 게이머만 골라주는 지오 필터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길 때는 접속자인 게이머와 게임 서비스 제공사의 네트워크 환경도 중요하지만 신경 쓸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게이머 사이의 거리이다. 아무리 각자 네트워크 상태가 최상이라도 우리나라 게이머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게이머가 함께 같은 게임을 온라인으로
쾌적하게 즐기는 것은 기술상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너무 먼 거리에 있는 게이머끼리는 아예 온라인으로 만나지 않는 것이 이로운데 넷기어 XR500은 '지오
필터(Geo-Fliter)'라는 기능으로 그런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
넷기어 XR500에 연결한 PC에서 웹브라우저로 'http://www.routerlogin.net'에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접속하면 화면 좌측에서 지오 필터 항목을 찾을 수 있다.
지오 필터는 사용자가 지정한 범위보다 먼 곳에서 호스트나 서버가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여 공유기 사용자가 가능한 쾌적하게 상대방과 접속할 수
있게 돕는다. P2P(Peer to Peer, 쌍방향 파일 전송) 방식으로 연결하는 게임에서 빛을 발하는 기능이다.
지오 필터를 사용하려면 우선 사용자가 원하는 장치를 추가해야 한다. '장치 추가'를 선택하면 XR500과 유선이나 무선으로 연결 된 기기
목록이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장치를 추가한 다음에는 '필터링 모드'와 '관중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지오 필터의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필터링 모드가
필수인데 PS4(PlayStation 4)나 엑스박스원(Xbox One) 같은 비디오 게임기로만 가능하다.
PS4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 5 아케이드 에디션'을 실행하여 지오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았다. 1:1로 대전하는 랭크드
매치에서 게이머를 검색했는데 상대방의 핑(ping) 상태와 접속을 허용할지 거부할지 묻는 항목이 나타났다. 핑 속도는 간편하게 자신과 상대방의
네트워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인데 숫자가 낮을수록 쾌적한 연결이 가능하다.
100ms(밀리세컨드, 1000분의 1초) 이상이면 함께 게임을 즐기기 힘들어지므로 위 화면 같은 경우라면 접속을 거부하는 것이 좋다.
PC는 장치 추가 단계에서 '지오 필터 선택기'로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오버워치와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들이 목록에 있고 '배틀그라운드(PUBG)'는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 항목에 포함 된다.
다만 PC는 필터링 모드 대신 관중 모드만 선택 가능하다. 사용자가 지정한 거리에 따라서 다른 게이머를 차단하지 못하고 핑 지연값이 큰
경우에만 차단할 수 있다. PC 온라인 게임은 게임사가 지역 별로 서버를 준비하여 처음부터 해당 지역 게이머만 함께 접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필터링 모드는 제외 시켰다.
안티 버퍼블로트와 대역폭 할당으로 네트워크 최적화
공유기 사용자라면 보통 다른 사람과 함께 같은 공유기를 이용할 텐데 일부 장치가 파일 다운로드처럼 네트워크 대역폭을 많이 요구하는 작업을 할
때는 전체 속도가 저하 된다.
그리고 공유기를 혼자 사용하는 경우에도 동시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면 비슷한 상태가 나타난다. 이를 테면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거나
스트리밍 음악 재생을 하면서 게임을 한다면 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진다.
개인이 인터넷 회선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자원이 한정 되어서 그런 것인데 넷기어 XR500은 QoS(Quality of Service) 기능으로
대처할 수 있다.
QoS 기능 중 첫 번째는 안티 버퍼블로트(Anti-Bufferbloat)이다. XR500에 연결 된 장치와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네트워크
속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여 전체 네트워크 균형을 맞추는 것이 원리이다.
'항상'을 선택하면 언제나 안티 버퍼블로트가 작동하고 '높은 우선 순위 트래픽이 감지된 경우'를 선택하면 게임 트래픽을 발견한 경우에만 기능이
작동한다. 위 사진처럼 70%로 설정하면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는 최고치에서 70%까지만 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상)와 오버워치(하) 실행 시 게임 트래픽 감지
XR500이 게임 트래픽을 감지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 직접 게임을 실행해보았다.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를 실행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QoS 항목 하단에 있는 '높은 우선 순위 트래픽 감지됨'이 붉은색으로 점등 되었다.
게임을 종료한 다음에는 다시 비활성화 되어서 넷기어 XR500이 게임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QoS 기능은 '대역폭 할당'이다. 안티 버퍼블로트처럼 네트워크 대역폭을 균등하게 제한하지 않고 기기마다 다르게 정하고 싶을 때
쓰는 기능이다. 마우스 드래그로 원하는 기기의 네트워크 대역폭을 조정할 수 있으며 하나의 대역폭을 높이면 나머지는 감소한다.
참고로 설정 항목 중에 '초과분 공유'가 있는데 나머지 장치가 공유기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라면 그 대역폭을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일일이 설정을 바꾸는 수고를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각종 온라인 게임, 게이밍 공유기로 쾌적하게 즐기자
현대 게이머는 굳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이다. 서로 온라인으로 연결 되어도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하다면 하이엔드 게이밍 PC를 갖추고도 마치 저사양 PC로 게임을
하듯이 게임이 버벅거리기만 한다.
게이밍 공유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고안 되었다. 게임 실행 시 사용자의 네트워크에서 장애물이 될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원활하게 연결하기 힘든 상대방은 차단해서 미리 고민거리를 덜어준다.
물론 온라인 게임은 사용자 말고도 게임사와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의 네트워크 등 다른 변수가 많기 때문에 게이밍 공유기가 완벽한 해결책이
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게이머 자신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상태를 원만하게 만들어주므로 가치는 충분하다.
만약 온라인으로 게임을 할 때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게이머라면 넷기어 XR500 같은 게이밍 공유기를 개선책으로 사용해보기를 권한다. |